딜러들에게 물었다, 팰리세이드·모하비·G4렉스턴·트래버스의 장·단점은 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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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들에게 물었다, 팰리세이드·모하비·G4렉스턴·트래버스의 장·단점은 뭐냐고...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9.0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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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일 사이에 새로운 대형SUV 3대 연달아 판매 돌입
팰리세이드까지 포함하면 1년도 안 돼 국내 대형SUV 시장 '확' 커져  
대형차 선호하는 고객들은 어떤 차를 선택해야 하나 '행복한 고민'
그래서 물었다, 자동차 고객을 '최전선'서 만나는 각 사 딜러들에게
경쟁 모델에 비해 '탁월한 점'은 무엇이고 아쉬운 점은 무엇이냐고...

바야흐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대형SUV 전쟁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최근 3일 사이에 새로운 대형SUV 3대가 연달아 판매에 돌입(1대는 사전계약 개시)하면서다. 

먼저 2일엔 쌍용차의 G4렉스턴 2020년형이 출시됐고, 이튿날인 3일엔 쉐보레의 트래버스가 사전계약을 개시했다. 

5일엔 국내 대형SUV 시장의 '클래식'으로 불리는 기아차의 모하비가 사실상 풀체인지나 다름없는 더 마스터로 출시됐다.

또, 사실상 국내 자동차 시장에 숨어 있던 대형SUV 시장을 '발굴'해낸 장본인, 현대차의 팰리세이드가 있다. 

팰리세이드는 상대적으로 오래(?)돼 보이지만, 사실 출시된 지 만 9개월도 되지 않은 신형. 

이례적으로 노조와 2번이나 증산을 결정했을 정도로 시장 반응은 뜨겁다 못해 손이 델 정도다.

이같은 상황에 '큰 차'를 좋아하는 국내 고객들은 무엇을 사야 할지 '행복한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래서 물었다. 최전선에서 고객들에게 차량을 소개하 판매하는 영업사원들에게. 경쟁사 대비 자사 대형SUV의 장점은 무엇인가, 그리고 아쉬운 점(단점)은 무엇이냐고.   

국내 완성차 4개사의 대형SUV 제원. [출처 각사 자료 및 홈페이지]
국내 완성차 4개사의 대형SUV 제원. [출처 각사 자료 및 홈페이지]

◆ 현대차 팰리세이드 "가격, 품질 브랜드 신뢰도... 이거면 게임 끝나" 
◆ 기아차 모하비 "파워풀한 드라이빙, 국내 대형SUV 중 '가장 완벽'"
◆ 쌍용차 G4렉스턴 "가격, 안전성... 시승한 10명 중 9명이 사가"
◆ 쉐보레 트래버스 "월등히 큰 크기... 사실상의 대형SUV"  

먼저 대형SUV 4대 가운데 가장 앞서 출시된 팰리세이드의 장점에 대해 물었다. 

팰리세이드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이미 3만7466대가 팔렸기 때문에, 장점과 단점이 고객들에게 충분히 알려진 상황이긴 하다.

5일 녹색경제신문과 통화한 현대차 딜러 A씨는 "일단 차의 성능이 좋으면서도 싸다"며 "사실 이걸로 '끝나는 것'"이라고 자신감 넘친 어조로 말했다. 

이어 "이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에 비해 브랜드 신뢰도가 높다"며 "가격경쟁력과 차량의 품질, 브랜드 신뢰도 등 이 세 가지면 게임은 끝나는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다른 현대차 딜러 B씨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B씨는 "쌍용차나 쉐보레에 비해 국내 고객들에겐 브랜드 가치가 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우리는 사실 경쟁 차종이 포드의 익스플로러"라고 말했다. 

B씨는 이어 팰리세이드의 보다 구체적인 강점으로 '첨단 편의사양'과 '주행 성능'을 꼽았다. 그는 "운전 중에 뒤(2열, 3열)에 있는 승객들과 탑재된 스피커로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후석 대화모드, 스노우(Snow)·머드(Mud)·샌드(Sand) 등 지형조건에 따라 주행상태를 바꿀 수 있는 험로 주행 모드 등이 강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3월에 출시된 신형 쏘나타에 첨단 편의사양 등이 탑재됐다고 하지만, (앞서 출시된) 팰리세이드에도 충분히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정리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첨단 편의사양 등이 탑재된 높은 성능과 품질 ▲브랜드 신뢰도(인지도) 등이 팰리세이드의 강점이다.

현대차 대형SUV 팰리세이드.
현대차 대형SUV 팰리세이드. 지난해 12월11일 출시된 뒤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숨어 있던 대형SUV 시장을 '발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기아차 딜러 C씨에게 5일 출시된 모하비 더 마스터에 대해 물었다. C씨 또한 "대형SUV는 '모하비'"라며 현대차 딜러들 못지 않게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먼저 "팰리세이드는 2200cc지만 모하비는 3000cc"라며 "힘도 세기 때문에 '파워풀한 드라이빙'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가장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모하비 더 마스터의 최대토크는 57.1kgf·m으로 국내(업체의) 대형SUV 가운데 1위다. 

기아차 딜러 C씨는 또, "사실 요새 자동차들이 워낙에 '상향 평준화'된 면이 있어 고객들은 '디자인'을 중점적으로 본다"며 "모하비는 지난 서울모터쇼에서 호응이 정말 좋지 않았냐"고 기자에게 반문했다. 

그는 "현대차 디자인은 요새 좀 많이 튀는데, 기아차 디자인은 너무 튀지 않고 중후한 멋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하비를 사셨던 분들은 또 모하비를 사신다"며 "대형SUV 시장의 클래식"이라고 말했다.  

정리하면, ▲파워풀한 드라이빙 ▲중후한 디자인 ▲오랫동안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모델 등이 장점이다. 

기아차 대형SUV 모하비 더 마스터. 5일 출시됐다. [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차 대형SUV 모하비 더 마스터. 국내 대형SUV 시장의 '클래식'이라고 기아차 딜러는 평가했다. 이견을 달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사진 기아자동차]

다음은 지난 2일 판매에 돌입한 G4렉스턴 2020년형에 대해 쌍용차 딜러 D씨에게 물었다. D씨는 G4렉스턴 2018년형을 직접 갖고 있는 G4렉스턴의 차주기도 했다. 

D씨는 "무엇보다 G4렉스턴의 강점은 안전성"이라며 "영국에서 진행된 안전성 테스트에서 90개 SUV 차량 중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가격경쟁력이 어떤 대형SUV보다 좋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G4렉스턴 2020년형 가운데 가장 저렴한 모델 가격은 3439만원으로, 웬만한 중형SUV 값과 비교될 만한다. 

쌍용차 딜러 D씨는 또, "차체가 높기 때문에(전고 1825mm), 내 아내도 차가 매우 안정감 있다며 잘 몰고 다닌다"며 "포드 익스플로러나 레인지로버를 타고 오셨다는 고객들도 우리 차를 시승해 본뒤, 안전(정)감과 가격 대비 높은 성능에 매우 만족스러워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많은 편이긴 한데, 시승을 10명 했다면 9명은 차량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정리하면, ▲안전성과 안정감 ▲높은 가격 대비 성능이 G4렉스턴 2020년형의 장점이다. 

쌍용차가 지난 2일 출시한 대형SUV G4렉스턴 2020년형. [사진 쌍용자동차]
쌍용차가 지난 2일 출시한 대형SUV G4렉스턴 2020년형. [사진 쌍용자동차]

마지막으로 현재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 쉐보레의 대형SUV 트래버스에 대해 물었다. 쉐보레 딜러 E씨는 "트래버스는 실질적인(진정한) 대형SUV"라는 대답부터 했다.

그는 "다른 경쟁 모델들에 비해 월등히 긴 길이를 바탕으로 한 넉넉한 실내공간이 장점"이라며 "트래버스는 7좌석에 승객이 모두 타고서도 승객 7명의 짐을 3열 뒤에 모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고 말했다. 

또, "전 트림에 4륜 구동 시스템이 적용된다는 점도 자랑거리"라면서 "또한, 카라반이나 보트 등을 연결하기 위해 차량을 개조할 필요 없는, 국내 고객 가운데 레저를 즐기시는 분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차량"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라반이나 보트등을 연결해 운행하는 걸 단순히 짐을 하나 달고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트래버스는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에 의해 발생하는 와류로 차량과 카라반(보트) 등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이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정리하면, ▲월등히 넓고 긴 차량 ▲전 트림 4륜 구동 ▲카라반이나 보트 등을 연결해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 점 등이 강점이다. 

쉐보레 대형SUV 트래버스. 미국서 생산돼 수입 판매된다. 현재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사진 한국지엠]
쉐보레 대형SUV 트래버스. 미국서 생산돼 수입 판매된다. 현재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사진 한국지엠]

◆ 현대차 팰리세이드 "유일한 약점은 '출고기간'"
◆ 기아차 모하비 "단점 없다, 완벽해"
◆ 쌍용차 G4렉스턴 "낮은 인지도가 아쉬워"
◆ 쉐보레 트래버스 "미국 생산 차량, 국내 고객 맞춤형 '옵션' 부족"

장점에 대해 충분히 물은 뒤, 이어 아쉬운 점(단점)은 없는지 물었다. 단점에서 차량들 간의 차이가 더 두드러졌다. 

현대차 딜러들은 이구동성으로 팰리세이드의 '긴 출고기간'을 들었다. A씨는 "고객들이 팰리세이드를 많이 찾지만, 출고되기까지 오래 걸리다 보니까 그 점을 아쉬워한다"며 "단점을 굳이 꼽자면 차량인도가 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팰리세이드는 트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개 출고기간이 4~6개월 정도로 파악된다. A씨는 "이 점을 제외하면 팰리세이드는 '완벽한 차량'"이라고 자신했다. 

다른 현대차 딜러 B씨 또한 '긴 출고기간'을 단점으로 꼽았다. B씨는 "고객들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게 단점"이라며 "최근에 나온 모하비(더 마스터)나 올 하반기에 출시될 GV80(제네시스 첫 SUV)로 고객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긴 출고기간'은 팰리세이드 자체가 갖고 있는 단점이라고 꼽긴 힘들다는 점에서 딜러들은 차량의 품질 등에 확신이 가득했다. 

5일 출시된 기아차의 대형SUV '모하비 더 마스터' 전면. [사진 기아자동차]

반면, 기아차 딜러 C씨는 단점이 무엇이냐느 기자의 질문에 한동안 뜸을 들이더니 "내가 보기엔 완벽한 차"라고 답했다. 그는 "이미 팰리세이드를 예약했다고 출고기간 때문에 넘어오신 분들이 많다"며 "또, 엔진 사이즈와 힘 때문에 다른 중·대형 SUV를 타시다가 모하비로 바꾸시는 분들도 많다"고 답했다. 

딜러의 '확신 정도'로만 판단하면, 모하비 더 마스터를 리스트의 가장 위에 둬야 하는 셈이다. 

쌍용차 딜러 D씨는 G4렉스턴의 단점으로 낮은 인지도를 꼽았다. D씨는 "아무래도 아쉬운 부분은 인지도"라며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검증이 되지 않았는데도 인지도 때문에 잘 팔렸다"고 안타까워 하면서도 팰리세이드에 대한 경쟁심을 드러냈다. 

그는 "저희 차를 타다가 사고가 나신 분들은 다시 차를 사러 오신다"며 "그만큼 안전성과 만족도 면에서 우수한데, 낮은 인지도 때문에 다소 손해보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낮은 인지도' 또한 팰리세이드의 단점으로 지목된 '긴 출고기간'과 더불어 차량 자체의 문제점은 아니기 때문에, G4렉스턴과 팰리세이드에 대해서 사실상 '완벽하다'고 답한 것이나 다름없다. 

G4렉스턴 2020년형. [사진 쌍용자동차]
G4렉스턴 2020년형. [사진 쌍용자동차]

마지막으로 쉐보레 딜러 E씨는 트래버스의 단점에 대해 "일단은 북미에서 생산한 차량을 수입하기 때문에 국내 고객들이 원하는 옵션 등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을 수 있다"며 "다른 수입 업체들의 차량과 달리 트래버스는 미국 생산현장에서 미리 '한국화'했지만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달라고 묻자, 딜러 E씨는 "가령 하이패스 장착 등에서 단점일 수 있다"며 "국개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의 폭이 경쟁 모델에 비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딜러들은 공통적으로 최근 '파이'가 늘고 있는 국내 대형SUV 시장에 대해 다소 의아해 했다. 대부분의 딜러들이 "나는 소형차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SUV 시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엔 답변이 조금씩 달랐다. 어떤 이는 "유행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고, 다른 이는 "지금보다 1.5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쉐보레 대형SUV 트래버스. [사진 한국지엠]
쉐보레 대형SUV 트래버스. [사진 한국지엠]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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