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에서 피자까지’... 펫팸족 위한 반려동물 이색 상품 '봇물'
상태바
‘한복에서 피자까지’... 펫팸족 위한 반려동물 이색 상품 '봇물'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9.05 0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려동물용 한복 내놓은 갤러리아백화점... 펫 피자 출시한 미스터피자
틈새시장 넘어 어엿한 주류 마케팅 대상 되는 유통업계의 '펫팸족' 공략
반려동물 시장 규모 3조원 추산, 2027년에는 6조원 예상되는 ‘블루오션’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이른바 ‘펫팸족’을 겨냥한 이색 상품들이 메이저급 기업들에서 출시되며, 반려동물 시장이 메인 스트림으로 부상하고 있다.

‘펫팸족’이란 애완동물을 뜻하는 pet과 가족을 의미하는 family를 합성한 신조어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아끼고 귀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서구에서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문화가 일반화됐지만, 한국에서 반려동물의 위상은 가축과 가족 사이 어딘가에 위치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도 1~2인 가구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기존 가족의 빈틈을 반려동물이 메우고 있는 추세라 ‘펫팸족’의 등장은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출산율의 저하와는 반비례로 반려동물의 수는 급증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기존 사료와 간식, 의류는 물론이고, “반려동물에게 이런 것까지 해?”라고 놀랄만한 이색 상품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어 기업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갤러리아명품관 반려동물용품 편집매장 ‘펫 부티크’에서 내놓은 ‘반려동물 맞춤한복 서비스’.
갤러리아명품관 반려동물용품 편집매장 ‘펫 부티크’에서 내놓은 ‘반려동물 맞춤한복 서비스’.

 

먼저 갤러리아백화점은 추석을 맞아 소중한 반려동물에게도 한복을 입히고 싶은 펫팸족을 겨냥해 ‘고급 맞춤한복’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갤러리아명품관 반려동물용품 편집매장 ‘펫 부티크’에서 진행하는 이 서비스의 가격은 20만원대로 반려동물의 목둘레와 가슴둘레. 등 길이 등을 측정 후 사이즈에 맞게 제작한다.

갤러리아 측은 이 서비스를 작년 추석부터 시작했다면서 “반려동물 맞춤 한복에 대한 고객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올해는 작년에 비해 주문량이 60% 늘었다”고 밝혔다.

쿠쿠전자의 펫 브랜드 넬로의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
쿠쿠전자의 펫 브랜드 넬로의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

 

전기밥솥으로 유명한 쿠쿠전자가 지난 6월 론칭한 라이프스타일 펫 브랜드 ‘넬로(Nello)’의 첫 제품인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의 인기도 심상치 않다. 쿠쿠에 따르면 넬로의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의 7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165.6% 증가했고, 8월 판매량(22일 기준)도 7월 같은 기간 대비 50.6% 증가했다.

이 제품은 반려동물의 털에 붙은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을 털어내는 에어샤워 기능, 목욕 후 반려동물의 털을 완벽히 말려주는 건조 기능을 갖춰 무더위와 습한 날씨에도 완벽한 털 관리가 가능하다. 덕분에 펫팸족들의 관심을 받으며 올여름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스터피자가 업계 최초로 내놓은 반려동물을 위한 피자 ‘미스터펫자(Mr.Petzza)’.
미스터피자가 업계 최초로 내놓은 반려동물을 위한 피자 ‘미스터펫자(Mr.Petzza)’.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피자까지 등장했다. 피자업체 중 가장 먼저 펫푸드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곳은 미스터피자. 미스터피자는 업계 최초로 반려견과 반려묘를 위한 피자인 ‘미스터펫자(Mr.Petzza)’를 3일 선보였다. 구매 후 수일을 기다려야 했던 일반 수제간식과 달리 피자처럼 주문 후 바로 받아볼 수 있어 소중한 반려동물과 간편하게 피자를 즐기고픈 펫팸족의 눈길을 끈다.

미스터펫자는 미스터피자의 인기메뉴인 ‘치즈블라썸스테이크’와 ‘페퍼로니’ 피자를 모티브로 개발한 반려견, 반려묘 전용 피자다. 종류는 ‘PET치블스’와 ‘PET페퍼로니’ 2종으로 반려인이 먹는 피자와 동일한 모양으로 만들어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 피자를 즐기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친환경 세제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사랑을 받아 온 슈가버블도 펫팸족을 대상으로 한 신사업을 8월 말부터 시작했다. 슈가버블은 프리미엄 펫케어 브랜드 ‘슈가펫’을 출시하며 반려동물 용품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슈가버블의 펫케어 브랜드 슈가펫 제품 4종.
슈가버블의 펫케어 브랜드 슈가펫 제품 4종.

 

슈가펫의 첫 상품은 반려견 전용 샴푸를 비롯해 프레쉬 탈취제, 이지 클렌저, 퍼퓸 미스트 등 4종. 슈가버블 관계자는 “가장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원료를 사용한, 정직한 제품 개발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소중한 반려동물을 위해 진심을 담은 브랜드 슈가펫을 론칭했다”며 “슈가펫을 통해 반려동물의 특성과 필요에 맞춘 안전하고 편의성을 강화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반려동물용 상품 시장은 약 3조원으로 추산되고, 2027년에는 6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유통계의 대표적 ‘블루오션’이다. 본인이 누리는 모든 것을 반려동물과 함께 하고 싶은 ‘펫팸족’을 겨냥한 이색 상품들은 앞으로도 훨씬 더 넓고 깊은 영역에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