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업종별 월급 명세서-⑩금융업 임원편] 4大은행보다 미등기임원 1인당 급여 높은 금융 업체 2곳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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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업종별 월급 명세서-⑩금융업 임원편] 4大은행보다 미등기임원 1인당 급여 높은 금융 업체 2곳은 어디?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9.09.02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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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국내 주요 금융 업체 30개 대상 올 상반기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 현황 조사
-금융 업체 미등기임원 중 올 상반기에만 2억 넘게 받은 업체는 30곳 중 10곳
-공시 기준 임원 보수 높은 업체, 오렌지라이프>메리츠종금증권>하나은행 順 높아

 

국내 금융 업체 중 올 상반기에 미등기임원(이하 임원)에게 가장 많은 급여를 지급한 회사는 어디였을까.

녹색경제가 조사해보니 국내 주요 은행과 금융지주사, 증권사들을 제치고 보험회사인 ‘오렌지라이프’ 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의 임원 숫자는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 의하면 21명. 이들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235억 9400만 원이었다. 이는 임직원 776명 전체에게 지급한 789억 6200만 원의 29.9% 수준이었다. 임직원 전체 보수 중 30% 정도가 임원에게 지급됐다는 얘기다.

이러다 보니 공시 자료상으로만 보면 오렌지라이프 임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11억 2352만 원으로 나타났다. 월봉으로 치면 1억 8725만 원으로 높았다.

그렇다면 오렌지라이프 미등기임원 중 상당수는 올 상반기에 10억 원이 넘는 급여를 실제 받은 것일까. 녹색경제가 이를 좀 더 면밀히 살펴보니 공시 임원 평균 보수에 다소 허수(虛數)가 있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오렌지라이프의 미등기임원 21명 중 불과 4명에게 지급된 보수액만 194억 9900만 원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원 보수의 82.6%가 4명에게 몰아서 지급됐다는 의미다. 이들 4명에게 지급된 보수를 제외한 40억 9500만 원을 17명으로 나눠 1인당 평균 보수를 다시 산출해보면 2억 4088만 원으로 뚝 떨어진다. 임원 1인당 월 평균 4014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는 얘기다.

오렌지라이프 임원 중 높은 급여를 챙긴 4명의 임원은 앤드류 바렛 前 부사장(103억 2400만 원), 곽희필 부사장(36억 2300만 원), 황용 부사장(29억 5800만 원), 박익진 부사장(25억 9400만 원) 으로 확인됐다.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급여보다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이익과 임직원에게 지급된 자회사 편입에 따른 특별보너스 등이 포함되면서 일시적으로 많은 급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 다음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이 동종 업계서 두 번째로 높은 임원 보수를 주는 회사로 확인됐다. 이 곳은 37명의 임원에게 올 상반기에만 241억 5100만 원을 급여로 지급했다. 임원 1인당 평균 보수는 6억 5273만 원, 월봉 기준 1억 879만 원 수준이었다. 앞서 37명에게 지급된 보수는 전체 임직원 보수의 19.1%로, 이번 조사 대상 30개 금융사 중 두 번째로 임원 보수 비율이 높았다.

메리츠종금증권 미등기임원 37명 중에서도 4명은 올 상반기에만 개인당 15억 원 넘는 보수를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여은석 전무(15억 6358만 원), 김기형 사장(15억 2880만 원), 권동찬 상무보(15억 2602만 원), 이세훈 전무(15억 973만 원)

가 여기에 속했다.

그런데 메리츠종금증권이 오렌지라이프와 크게 다른 점은 고액을 받은 임원 보수를 제외하더라도 평균 보수가 1인당 5억 4615만 원으로 여전히 높았다는 점이다. 월 급여로 치면 올 상반기에만 임원 1인당 매월 9102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액 보수를 준 임원들을 빼고 순위를 매겨보면, 메리츠종금증권이 올 상반기 금융 업체 중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 1위 기업이나 다름없다.

금감원 공시 기준 금융권 올 상반기 임원 보수 넘버3는 하나은행이었다. 23명의 임원에게 81억 8000만 원을 지급해 올 상반기 1인당 급여액은 3억 5565만 원으로, 월봉 기준 5928만 원으로 조사됐다.

◆금융 업체 30곳 중 올 상반기 임원 1인당 월봉 4000만 원대 5곳…2000만 원대 10곳 最多

조사 대상 30개 금융사 중 공시 기준으로 올 상반기에 임원 한 명당 월봉 4000만 원대 수준을 보인 업체는 5곳으로 파악됐다. NH투자증권 4675만 원(상반기 임원 보수 2억 8052만 원), 유안타증권 4385만 원(2억 6313만 원), 신한은행 4363만 원(2억 6178만 원), 미래에셋대우 4114만 원(2억 4685만 원), 메리츠화재 4101만 원(2억 4607만 원) 등이 여기에 속했다.

올 상반기에 3000만 원대 월급여액을 받은 금융사도 역시 5곳으로 파악됐다. 국민은행 3677만 원(상반기 임원 보수 2억 2061만 원), 우리은행 3462만 원(2억 770만 원), KB금융 3276만 원(1억 9656만 원), 한화투자증권 3033만 원(1억 8196만 원), 신한지주 3000만 원(1억 8000만 원) 등이었다.

이중 KB금융은 올 상반기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 급여 1위를 차지했었다. 일반 직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원 보수 랭킹은 다소 낮았다. 이 회사인 경우 임직원 전체 보수 중 임원 보수 비율이 13.7%로 다소 높은 편에 속했지만, 임원과 직원 간 보수 격차는 2.7배 수준이었다. 30개 금융사 전체 평균 4.1배보다 낮은 편에 속했다.

30곳 중 10곳은 임원 1인당 월봉이 2000만 원대 수준을 보였다. 이 중에서도 매월 2500만 원 넘는 회사는 삼성증권을 비롯해 4곳으로 조사됐다. 삼성증권은 올 상반기에만 임원 1인당 1억 7796만 원을 받았는데, 월평균 기준 2966만 원 급여 수준이었다. 현대해상 2771만 원(1억 6624만 원), 이베스트투자증권 2626만 원(1억 5758만 원), 삼성카드 2507만 원(1억 5041만 원) 등도 이 급여 그룹에 포함됐다.

이어 DB손해보험 2407만 원(1억 4442만 원), 삼성생명 2396만 원(1억 4378만 원), 삼성화재 2268만 원(1억 3608만 원), 한화생명 2190만 원(1억 3142만 원), 코리안리 2085만 원(1억 2513만 원), 키움증권 2076만 원(1억 2455만 원) 등은 2000만 원~2500만 원대 월봉을 받는 기업군에 속했다.

7곳은 월봉 2000만 원 미만이었다. 이 중에서도 올 상반기 6개월 간 보수 총액이 1억 원 넘는 업체는 4곳이었다. 한화손해보험 1970만 원(1억 1823만 원), 동양생명 1869만 원(1억 1217만 원), 우리금융 1853만 원(1억 1117만 원), 미래에셋생명 1754만 원(1억 522만 원) 등이 해당 기업들이었다.

이외 하나금융 1490만 원(8943만 원), 흥국화재 1353만 원(8118만 원)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 대상 30개 금융사 중 기업은행 임원은 올 상반기 6개월 간 6853만 원을 받아 1인당 월봉이 1142만 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공시 자료 기준 기업은행의 미등기임원 숫자는 15명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녹색경제가 국내 주요 금융 업체 30곳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에 미등기임원이 받은 급여 현황을 파악해 조사한 결과에서 도출됐다. 조사 대상 금융사는 매출 기준 상장사 기준이며, 非상장사 중에서도 정기보고서를 제출하는 은행(3곳)과 금융지주사(3곳)도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조사는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를 참고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30개 금융사에 미등기임원 숫자는 895명인데, 이들이 올 상반기에 받은 평균 보수액은 1인당 2억 1869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월 급여액으로 환산하면 3645만 원 수준이었다.

전체 임직원 보수에서 임원 보수가 차지하는 평균 비율은 7.1%이었다. 미등기임원과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 보수 격차는 평균 4.1배였다. 임원과 직원 간 보수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오렌지라이프’로 확인됐는데, 15.3배가 차이났다. 거꾸로 하나금융은 1.4배로 임원과 직원 간 급여 차이가 가장 적었다.

한익재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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