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등 5개국, 철강 세이프가드 완화... 국내 철강업계 "의미 있는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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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등 5개국, 철강 세이프가드 완화... 국내 철강업계 "의미 있는 결과"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8.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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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EAEU, 올해 말부터 1년간 유지할 '철강 세이프가드 최종 조치' 발표
잠정안보다 최종 조치 완화돼... 특히, 자동차 도금제품 제외된 점 '환영' 

우리 철강사들이 러시아에 자동차용 도금제품을 제한없이 계속해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와 벨라루스 등 5개국으로 구성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철강 세이프가드 최종 조치를 발표했다. 

EAEU는 올해 12월부터 1년간 열연제품에 대해 쿼터를 부과하고, 냉연 및 도금 제품은 세이프가드 조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번 최종 조치는 지난 6월 EAEU가 발표한 잠정안과 전반적으로 동일하나, 열연제품의 무관세 쿼터 물량이 33.23% 증가(99만6596톤→132만7758톤)하고, 쿼터 초과분에 대한 관세도 하향 조정(25%→20%)되는 등 조치가 완화됐다.

국내 철강업계는 특히, EAEU의 세이프가드 최종 조치에서 냉연과 도금 제품 제외가 유지돼, 자동차용 도금제품의 대(對)러시아 수출이 제한받지 않게 된 점을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했다. 

1년간 쿼터가 설정된 열연제품은 132만7758톤까지 무관세 수출이 허용되고 조치기간도 1년으로 짧아, 산업부는 수출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선재공장 적재소. [사진=연합뉴스]
포스코 포항제철소 선재공장 적재소.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그간 민관합동으로 EAEU의 세이프가드 조사 철회를 촉구하면서, 조치가 불가피할 경우, 우리의 철강 주력 품목은 제외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우리의 철강 주력 품목은 ▲자동차용 도금 ▲프로젝트용 가스파이프라인 등으로 EAEU 내 생산만으로는 수요 충족이 어려운 제품들이다. 

정부는 EAEU의 세이프가드 조치 운영 상 우리 업계의 이해가 최대한 반영되도록 하고, 문제가 발생 시 즉각 EAEU와 협의해 해결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철강업계는 일본의 강화된 수출규제 조치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인 철광석은 주로 호주나 브라질에서 수입하고 있고, 철강 제조설비의 국산화율도 높은 편이기 때문. 

특수강 일부가 일본 제품이기는 하지만, 대체품을 빠른 시일 내에 찾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철강업계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보다, 이같은 조치가 한국과 세계 수출입에 미칠 영향에 더 주목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철강·금속 전체 수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3%에 달한다. 일본이 수입뿐 아니라 비관세장벽 등을 통해 한국산 제품의 대(對)일본 수출까지 어렵게 한다면, 국내 철강사의 영업활동에 지장이 갈 수 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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