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잇단 '가벼운 입' 파장...서울大 '부끄러운 동문 1위'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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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잇단 '가벼운 입' 파장...서울大 '부끄러운 동문 1위' 부메랑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8.09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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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에 2년 전 자신에게 '부끄러운 동문' 비아냥에 앙갚음
...서울대생 설문조사 진행 중 '조국, 88% 압도적 1위 이어 유시민, 안민석 2~3위'
- 조국 후보자, 박근혜 정권 검찰의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기획수사'에 동조 '안철수 저격'
...당시 국민의당 총선 돌풍으로 안철수 지지율이 높아지자 비수 꽂아
- 국민의당 리베이트 사건, 대법원 최종 무죄 판결...."조국 후보자, 아직까지 사과조차 없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년 전 자신이 한 말이 부메랑이 돼 굴욕을 당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조국 법무부 장관 등 10명의 장관급 인사 개각을 단행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이 서울대생들이 뽑는 "부끄러운 동문상(賞)" 1위에 올랐다. 그것도 압도적인 89%로 2위 유시민, 3위 안민석(서울대 나온줄 처음 알았다)을 앞섰다"며 "2년 전엔 조국이 나보고 3위라고 걱정해 준 적이 있었다(1위 우병우, 2위 조윤선)"고 조국 전 수석을 겨냥했다. 

이어 "이젠 서울대생들이 다 극우가 됐다고 할 건가? 2년 전 잣대를 본인에게도 적용하기 바란다"며 "민심은 이렇게 돌고 도는 것이다. 이번엔 국민이 뽑은 '부끄러운 법무부장관상'을 받지 않길 바란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라고 훈계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글은 2년 전 자신이 당한 치욕을 그대로 앙갚음한 셈이 됐다.

지난 7일 서울대 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만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 ‘2019년 상반기 부끄러운 동문상’ 투표가 시작됐다.

9일 현재 조국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88%의 표를 얻으며 '부끄러운 동문' 1위 오명을 기록하고 있다. '부끄러운 동문' 2위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3위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첫 번째 투표에선 우병우 청와대 전 민정수석이 1위, 김진태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2위,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전 장관이 3위에 올랐다.

조국 후보자는 2017년 3월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책 ‘대한민국이 묻는다’ 북 콘서트에서 당시 법제사법위원회의 김진태 의원을 “저희 학교 학생들이 뽑은 최악의 동문 3위”라고 말했다.

또 2017년 4월 문재인 대선 후보 지지 연설에서 “학생들이 최악의 서울대 졸업생 3명을 뽑았다는데 3위가 조윤선, 2위가 김진태, 1위가 우병우”라며 “서울대 다닌 사람들이 이런 분들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내가 문 후보 지지 연설에) 나왔다”고 말한 바 있다.

조국 후보자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가벼운' 입놀림으로 비판을 받곤 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 2016년 총선 이후 박근혜 정권의 검찰이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수사가 벌어지자 안철수 대표를 향해 '프로의 솜씨'라고 비아냥대는 글을 썼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리베이트 사건은 지난 달 대법원에 의해 최종 무죄 판결로 끝났다. 하지만 국민의당 돌풍으로 당시 안철수 대표 지지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박근혜 정권의 '국민의당과 안철수 죽이기' 기획수사에 동조해 조롱하고 음해한 조국 후보자는 사과조차 없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지난 달 11일 당시 조국 민정수석을 강하게 성토했다. 오 원내대표는 3년 전 페이스북에 국민의당 리베이트 사건을 '프로의 솜씨'라고 했던 것을 언급하며 "당사자들과 국민에게 사과할 의향이 없는지 공개적으로 묻는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프로의 솜씨는 조국 수석의 잘난 낄 때 안 낄 때 다 끼는 SNS의 필력이 아닐까 싶다"며 "조 수석의 SNS 영향력으로 볼 때 국민 열망에 부응해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의 싹을 짓밟아버리는 데 일조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적폐 양당의 폐해를 비판해야 할 학자로서 양심보다는 오히려 양당제 공고화를 거들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대법원 판결에 비춰보면 법학 교수로서 법적 소양은 어쭙잖은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조국 후보자가 이중잣대로 인한 잇단 설화에도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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