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불매운동에 깊어지는 시름... GU 2~3호점 론칭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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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불매운동에 깊어지는 시름... GU 2~3호점 론칭 ‘어쩌나’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8.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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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브랜드 전략 차질 불가피... 1호점인 잠실롯데월드점도 ‘썰렁’
한국법인 FRL코리아, 롯데측 지분 49%지만 정책 결정권 별로 없어

국내 SPA 브랜드 중 부동의 1위였던 유니클로가 한 달 넘게 범국민적인 공감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타격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또 8월과 9월 자매 브랜드인 GU의 2~3호점 론칭을 앞두고, 싸늘해진 분위기에 기존 계획했던 ‘유니클로’와 ‘GU’ 더블브랜드 전략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는 평가지만, 한국법인의 결정권이 제한적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GU는 유니클로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 2006년 론칭한 브랜드로 유니클로에 비해 약 20~30% 저렴한 가격으로 자매 브랜드 위치를 비정했다. 일본에서는 990엔 청바지로 유명해지면서 유니클로에 비해 조금 더 저렴하고 트렌디한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9월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1호점을 오픈했다. 약 1년 여 동안 운영하며, GU 브랜드 성공 가능성을 확신한 유니클로는 GU를 8월 29일 롯데몰 수지에 2호점을, 9월 6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3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유니클로 측은, 유니클로 브랜드는 경쟁자가 없는 독보적인 위치를 구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국내외 SPA 브랜드와의 경쟁은 GU 브랜드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일본의 경제 보복이 진행되고, 최근에는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도발을 일본정부가 감행하자, 유니클로의 매출 하락은 물론이고 GU의 2~3호점 오픈에 따른 더블 브랜드 전략에도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7일 정오 경 유니클로의 자매브랜드 GU 1호점 전경.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과 시간대임에도 방문한 고객을 찾아볼 수 없다.(사진=양현석 기자)
7일 정오 경 유니클로의 자매브랜드 GU 1호점 전경.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과 시간대임에도 방문한 고객을 찾아볼 수 없다.(사진=양현석 기자)

 

7일 정오 경 기자가 방문한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은 수많은 유동인구로 혼잡한 상황이었지만, 유독 GU 매장만은 방문하는 고객이 전혀 없어 다른 세상과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약 30분 동안 지켜본 결과 GU 매장에 들어가는 고객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몇 명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했다.

패션 업계에서는 유니클로의 한국법인인 FRL코리아에는 ‘GU의 론칭 계획을 변경할 권한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FRL코리아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사가 51%, 한국 롯데쇼핑이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정책결정 과정에서 한국법인인 FRL코리아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사 재무임원이 “한국 불매운동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말을 해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음에도, 최초 한국법인만의 사과로 일을 더 키우고, 일본 측의 사과가 나오기 까지 열흘이 넘는 시간이 걸린 것도 이런 정책결정 구조에 기인한다는 후문이 나오고 있다.

유니클로 한국법인 내부에서도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GU 2~3호점을 론칭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목소리도 있지만 일본 본사가 느끼는 분위기와는 온도 차가 꽤 있어, 론칭 계획이 바뀔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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