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 패션 전성시대, 트렌드 늦은 중견 의류업체는 '먹구름'
상태바
스트릿 패션 전성시대, 트렌드 늦은 중견 의류업체는 '먹구름'
  • 박금재 기자
  • 승인 2019.07.19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F와 이랜드 발빠르게 대응해 매출 상승, 형지·세정은 실적 침체 속 방안 마련 중
LF의 어라운드더코너 가로수길점.
LF의 어라운드더코너 가로수길점.

스트릿 패션 업계가 전례없는 호황을 맞고있는데 반해 스트릿 패션의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중견 의류업체들은 침체기를 겪고있다. 그야말로 '스트릿 패션 전성시대'다. 

스트릿 패션 브랜드 '커버낫', '디스이즈네버댓', 로맨틱크라운'은 한 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스트릿 패션이란 단어 뜻 그대로 길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패션을 의미한다.

주로 10~20대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비자층이 형성돼 있다.

자주 변하는 유행을 중심으로 다양한 스타일이 결합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브랜드와 브랜드, 브랜드와 캐릭터 사이의 콜레보레이션(협업)이 자주 이뤄지기도 한다.  

신진 스트릿 패션 브랜드의 선전은 기존 패션업계의 트렌드 자체를 바꾸고 있다. 그리고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한 기업과 정체된 기업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랜드와 LF는 스트릿 패션 트렌드에 맞춰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이다.

이랜드의 영 캐쥬얼 브랜드 스파오는 스트릿 패션을 적극 활용해 실적을 높였다. 스파오의 해리포터 콜라보레이션 상품은 온라인 판매 4분 만에 3만장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오프라인은 2시간 만에 전국 매장의 물량이 모두 팔렸다. 

이랜드의 잡화 브랜드 슈펜은 스트릿 브랜드 ‘아임낫어휴먼비잉’과 함께 기획한 가방 컬렉션을 출시해 30분만에 인기 상품들이 모두 품절되기도 했다.

거기에 더해 스파오는 스트릿 브랜드 온라인 편집샵 무신사스토어에 7월 18일 기준 346종의 제품을 입점시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주문폭주로 인해 배송이 지연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다.

스파오의 매출은 2013년 1400억원에서 2018년 32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올랐다.

이랜드 관계자는 "스트릿패션의 유행이 패션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워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브랜드의 네임밸류가 높을수록 스트릿패션 유통채널에서 선택받을 확률이 높아져 스파오도 수혜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LF 또한 패션트렌드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LF는 영 스트릿 편집샵 어라운드더코너의 온라인몰을 2018년 5월 열고 스트릿 패션 브랜드들을 대거 유치했다. 

어라운드더코너는 '던스트'와 같은 자체 스트릿 캐주얼 브랜드를 론칭하면서도 주요 스트릿 브랜드 입점사와 함께 성장할 계획을 세웠다. 

LF 관계자는 "LF는 젊은 팀장이 운영하는 스트릿 패션 관련 조직을 꾸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도 "정장의 주 고객 연령층은 30대부터 50대로 이뤄져 있어 헤지스와 같은 남성복 브랜드의 매출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말했다.

한 패션 유통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물산 또한 젊은 고객층에 맞춰 기존의 주력 브랜드보다는 스트릿 브랜드 위주로 제품군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입점 전략을 바꾸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스포츠는 여성 스트릿 브랜드 키르시와 협업해 지난 5월 콜라보 상품을 출시했다.

반면, 패션트렌드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중견 의류업체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브랜드 '크로커다일레이디'로 알려진 패션그룹 형지의 실적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800억원, 영업이익 43억원, 당기순손실 2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각각 4.8%, 86.9% 감소한 수치다.

'인디안', '올리비아로렌'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세정의 매출은 2018년에 전년과 비교해 12.4% 감소세를 보였다. 파크랜드, 지오다노, 인디에프 등의 중견 패션기업의 매출도 감소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부진을 겪고있는 의류업체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라인업과 제품군을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확대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무신사 관계자는 "제품군을 젊은 고객층에게 맞게 구성하는 것이 의류업체에게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