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감기 뒤 후각 장애, 한방치료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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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품다] 감기 뒤 후각 장애, 한방치료 해볼까?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6.3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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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 반응 없던 환자, 한약‧침‧뜸‧재활훈련 통해 나아져

후각 장애는 냄새를 잘 맡지 못하거나 아예 맡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감기, 알레르기 비염이나 부비동염과 같은 비부비동 질환이 한 원인이다. 두부 외상이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오염이 심화되고 인구 고령화, 교통사고 증가 등의 이유로 환자 수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 후각 장애는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환은 아니다. 음식섭취 등에 지장을 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최근 심한 감기나 부비동염을 앓고 난 뒤 나타난 후각 장애에 대해 한방치료가 긍정적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각 장애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 후각과 미각 장애로 진단받은 환자 수는 20143483명에서 201736603명으로 증가했다. 실제 증상이 있어도 진료를 받지 않는 환자나 혹은 후각 장애를 자각하지 못하는 환자까지 생각하면 국내 유병률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최인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안이비인후클리닉 교수는 후각 장애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은 최근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오염으로 감기와 비부비동 질환이 반복되고, 회복이 완전하게 되지 않는 점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인다과거보다 후각 장애라는 질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증가한 것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음식을 먹을 때 냄새를 맡지 못하면 음식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음식섭취 부족으로 영양결핍 또는 체중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하면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후각 장애의 또 다른 문제는 위험 상황 인지가 어렵다는 것이다. 상한 음식, 연기, 가스 등의 냄새를 맡지 못해 위험 상황에 관한 판단을 더디게 한다.

감기로 인한 후각 장애는 크게 비점막 부종 후각상피 세포의 직접적 손상 후각 신경로의 변성으로 유발된다. 보통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스테로이드로 호전이 없으면 한방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후각신경세포의 경우 중추신경계 중 유일하게 재생이 가능한 신경이다. 한약, , , 후각 재활훈련과 같은 한의학적 치료가 후각상피 세포의 염증반응을 억제하고 후각신경의 재생을 촉진함으로써 후각 기능의 회복을 도울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안이비인후클리닉에서는 스테로이드 치료에도 반응이 없었던 환자 중 특히 감기 후에 발생한 후각 장애에서 한방치료 후 증상이 개선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후각 장애로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방치료 전후로 후각검사의 점수 변화를 관찰했을 때 감기 후에 발생한 후각 장애 환자들의 점수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최 교수는 감기 후에 발생하는 후각 장애는 자연 경과로 1년 후에 30%에서 후각 기능의 회복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는데 한방치료를 할 때 3개월 내외의 치료로 후각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안이비인후클리닉은 후각 장애 환자를 위한 한방 집중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약, , 뜸치료, 후각 재활훈련을 통해 코의 염증 상태를 개선하고 신경재생을 도와준다. 후각세포의 회복은 서서히 이뤄지기 때문에 치료는 일반적으로 3개월 정도 진행된다. 치료 반응에 따라 기간은 달라질 수 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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