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삼성전자 보다 '8배 성장'...1000대 상장사, 최근 3개년 매출 외형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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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삼성전자 보다 '8배 성장'...1000대 상장사, 최근 3개년 매출 외형 분석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6.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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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 국내 매출 1000大 상장사 최근 3개년 매출 현황 분석
-1000大 상장사 매출, 16년(1166조)→17년(1252조)→18년(1288조)…매출 성장세 감소 추세
-1000대 상장사 중 17년 대비 18년 593곳 매출 늘었으나 30% 정도는 체력 더 허약해진 것으로 나타나

SK하이닉스가 최근 3년간 매출 성장에서 삼성전자 보다 8배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 1000대 기업의 작년 매출 외형은 이전해보다 커졌지만 이중 30% 정도는 내실 체력이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작년보다 매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내 산업계에서 전자 및 화학과 달리 자동차 업종 매출 영향력이 2016년 대비 2018년에 다소 쪼그라든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국내 1000대 상장사 최근 3개년 매출 현황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고 26일 밝혔다.

조사는 국내 1000대 상장사(금융·지주사 제외)를 대상으로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출 현황을 분석했다. 매출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1000대 상장사의 지난 2016년 매출 외형은 1166조 886억 원에서 2017년 1252조 2066억 원으로 매출 성장률은 7.4%였다. 하지만 2018년에는 1288조 33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밖에 성장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2016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지만, 매출 성장세는 시간이 갈수록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1분기 실적을 토대로 볼 때 2019년 올해 매출 외형은 작년보다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작년 매출 외형은 이전해보다 높아졌지만 영업내실은 허약해진 곳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대비 2018년에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1000곳 중 593곳이었고 407곳은 감소했다.

하지만 기업 내실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같은 기간 영업내실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본 기업이 597곳이나 된 반면 영업이익이 좋아진 기업은 403곳이었다. 매출 체격이 커질 때 내실 체력이 더 허약해진 기업이 190곳(31.8%)이나 많았다. 한마디로 덩치만 커졌을 뿐 체력은 약골로 변한 기업 숫자가 증가했다는 얘기다.

1000대 기업 중 주요 업종별 매출 포지션 변동 현황을 살펴보면 ‘전자’ 산업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맏형임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앞서 업종의 매출 파워는 지난 2016년 20.3%(236조 3008억 원)에서 2017년 22.9%(286조 9058억 원)로 높아지더니 지난해에는 23.3%(300조 2504억 원)까지 높아졌다.

2016년 이후 매출 포지션이 3%포인트 더 높아졌다. 석유화학(이하 화학) 업종도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화학 업종의 지난 2016년 1000대 기업 내 매출 포지션은 8.9%였는데 2018년에는 9.4%까지 높아졌다. 화학 업종 매출은 2016년(104조 2472억 원)→2017년(117조 8743억 원)→2018년(121조 2894억 원)이었다.

이와 달리 자동차 업종 매출 영향력은 2016년 11.1%(129조 589억 원)에서 2017년(128조 883억 원)·2018년(131조 2560억 원)에 각각 10.2%로 하락했다. 2016년 이후 2년 사이 1000대 기업 내 자동차 업종 매출 파워는 0.9%포인트 하락했다.

화학 업종과의 매출 격차도 2016년 2.2%, 2018년에는 0.8%까지 좁혀졌다. 자칫 1000대 기업 내 재계 ‘넘버2’ 자리를 화학 업종에 뺏길 위기까지 처할 위치에 놓였다.

고용 영향력으로 보면 자동차가 화학 업종보다 영향력이 확연히 높았다. 1000대 기업 내 자동차 업종에 있는 회사들의 고용 규모는 2016년(16만 306명)→2017년(16만 2448명)→2018년(16만 4372명) 수준이었다.

이와 달리 화학 업종은 2016년(8만 4967명)→2017년(8만 8000명)→2018년(8만 430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가 화학 업종보다 2배 정도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 창출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자동차 산업이 부흥해야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참고로 가장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있는 효자 산업은 전자 업종이다. 1000대 기업에서 전자 업종에서 고용된 직원만 2018년 기준 26만 153명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오일선 소장은 “자동차는 전자 업종보다 더 많은 부품업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고용은 물론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파급력이 강한 산업이다”라며 “특히 미래에는 아이스(ICE)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갖춰나가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해나가야 우리나라 경제 성장은 물론 고용 창출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소장이 언급한 아이스(ICE) 산업은 Information(정보)와 Intelligence(지능), Car(자동차)와 Chemical(화학), Electronics(전자)와 Environment(환경)가 융합된 산업을 의미한다. ‘미래형 자동차’가 ICE 산업의 대표적이라는 설명이다.

◆ 2017년 대비 2018년 매출 증가액 1위 삼성전자 아니다, 어디?

이번 조사에서 매출 10조 넘는 항공모함급 대기업 숫자는 27곳으로 이전해보다 3곳 줄었다. 다만 매출 1조 클럽(1조 원 이상)에 가입된 기업 수는 2016년 142곳에서 2018년 152곳으로 10곳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1000大 기업 내 매출 영향력은 2016년 11.5%→2017년 12.9%→2018년 13.2%로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이후 2년 연속 매출 30% 이상 뛴 ‘30-30 High Club 2019(매출 30-30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15곳으로 집계됐고, 매출 1조 클럽에 속한 기업 중 2년 연속 매출 20% 이상 기록한 회사는 ‘S-Oil’을 포함 7곳 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2017년 기준 2018년에 매출 증가액이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가 아닌 SK하이닉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가 2017년 대비 2018년에 8조 4668억 원(5.2%) 증가할 때 SK하이닉스는 10조 605억 원(35.7%)나 상승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성장률만 비교해보면 지난 해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전전년 대비 7배 더 높게 매출 외형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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