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래빗홀게임즈 홍보성 대표...게임오디션 1위 비결은 '참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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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래빗홀게임즈 홍보성 대표...게임오디션 1위 비결은 '참신함'
  • 이재덕
  • 승인 2019.06.25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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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 나라가 나서서 게임 개발사 사무실도 지원해주고, 개발 자금도 대주며, 다 만들고 나면 판매까지 도와준다.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는 이제 갖 싹이 올라는, 말 그대로 스타트업이 가득하다. 여기에는 지난 5월 제 10회 게임오디션에서 '리로드'로 우승을 차지한 래빗홀게임즈도 있다. 

래빗홀게임즈는 게임오디션이 있기 3개월 전, 올해 2월에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게임학과 동기생들이 졸업작품전으로 만든 게임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게임명 '리로드'. 이 작품이 게임오디션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참신함 때문이다. 심사위원들도 참신한 기획의도를 평가의 최우선으로 꼽았다. 플레이어가 땅을 파며 길을 만드는 새로운 플레이 방식이 심사위원들을 만족시켰다. 특색있는 비주얼과 카메라웍, 배경, 캐릭터의 시각적 밸런스가 훌륭하다는 평도 얻었다. 

경기도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8층에서 만난 홍보성 대표는 학교를 갓 졸업한 파릇파릇한 기운이 남아 있다. 그는 학교에서 개발할 때보다 여기(스타트업캠퍼스) 들어와서 개발하니 개발에 속도가 붙는다고 했다. 

그가 학교 동기 3명과 함께 개발중인 것은 유니티엔진 기반의 3D 타워디펜스게임이다. 그런데 타워디펜스게임이지만 생각을 틀었다. 전통적인 타워디펜스는 있는 길 위에 타워를 세웠지만 리로드는 타워가 먼저고 길을 내는 것은 나중이다. 물론 이런 게임이 기존에도 있긴 있다. 공성전이 있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데 타워를 세워서 적들을 방어해야 한다. 공수가 바뀔 때를 대비해서 성문 앞은 최대한 지그재그로 지형지물을 만들어야 하는 방식이 참신했다. 

해당 게임은 조각난 필드 오브젝트를 옮겨가며 길을 만드는 방식이었는데, 리로드는 차를 돌진하며 길을 만드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다. 캐릭터를 직접 캐릭터를 컨트롤하여 적들을 쓰러트릴 수도 있다. 

홍 대표는 "스테이지는 총 3개 중 1개가 완성됐다. 공정률은 약 40%다. 한 스테이지는 게임 상에서 며칠을 버텨야 하는 구조다. 한 스테이지당 20분, 3개의 스테이지를 모두 클리어하려면 1시간 정도 걸린다. 하지만 난이도가 높아서 처음 플레이하면 4-5시간 걸린다"고 했다. 

게임에는 젊음이들이 주로 누리는 트랜드가 들어 있다. 출시 플랫폼이 대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스팀'이라는 점, 그리고 스팀의 최신 트랜드인 '로그라이크' 요소가 게임 속에 반영됐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스팀 로그라이크 게임을 즐긴 유저들이 새로운 로그라이크 타워디펜스 게임을 탄생시킨 것이다. 또 전화가 와서 도와주러 가면 보상이 주어지고, 안 도와주면 상점이 등장하지 않는 등 기발한 재미도 들었다. 

다만 멀티가 없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정식 출시 때는 코옵(협력) 전투와 랭킹은 들어갈 예정이다. 하나의 맵에서 여러 명이 협력하여 전투를 하는 방식이 그려진다. 또 전투시간을 체크해서 랭킹을 매기는 부분이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PVP와 RVR은 유저들의 호승심을 자극할 엔드 콘텐츠 중의 하나다. 앞서 얘기한 해외 게임이 어떤 PVP 방식을 도입했는지 한번 체크해 볼 일이다. 

가격도 패키지 가격이다. 인앱결제는 없다. 얼리액세스에 10달러, 정식 출시에는 15-20달러를 받을 생각이다. 모바일도 생각 중이다. 홍 대표는 "차를 몰고 길을 내는 이 시스템을 모바일로 구현하기 힘들었다"며, "모바일로 나온다면 콘셉트는 유지하되, 전혀 다른 게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래빗홀게임는 누구나 인정하는 '리로드'의 훌륭한 뼈대를 완성했다. 이제 어떤 살을 붙이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질 전망이다. 리로드의 출시는 내년 상반기다. 계획한 대로 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살을 붙여 어떤 모습이 될지를 미리 상상해보는 것도 경쟁력 있는 게임을 만드는 비결이다. 참신함으로 인정받은 래빗홀게임즈가 끝까지 참신한 게임사로 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재덕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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