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자이언트', 파워엘리트 이후 권력 네트워크 389명 심층분석...한국인 3명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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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자이언트', 파워엘리트 이후 권력 네트워크 389명 심층분석...한국인 3명은 누구?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5.0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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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달러 이상의 자금력 갖춘 자산운용사 17개사가 총 41조 1000억 달러 보유, 세계 지배

“세상을 지배하는 자는 누구인가?"

세계적인 언어학자 놈 촘스키가 <자이언트> 책의 추천사에서 던진 질문이다. 

이어 촘스키는 왜 <자이언트>를 읽어야 하는지 답했다.

"이 놀라운 물음은 가려진 장막을 걷어 올리고, 경악스러울 정도로 집중된 사유재산과 상업 권력의 정체를, 그들이 운용하는 기관과 조직화된 구조를, 그리고 무엇보다도 문명과 인간 존재에 대한 그들의 위협을 낱낱이 밝혀낸다”

아마존 베스트셀러인 <자이언트>는 피터 필립스가 쓴 책으로 찰스 라이트 밀스의 저서 <파워 엘리트>의 전통을 잇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자이언트>는 글로벌 파워 엘리트인 초국적 자본가 계급을 분석한 책이며 최근 한국어로도 번역 출간됐다.

저자인 피터 필립스는 미국 소노마주립대학 정치사회학 교수로 이 책 <자이언트>에서 전 세계의 부를 좌우하는 초국적 자본가 계급인 ‘글로벌 파워 엘리트’에 관해 다루고 있다.

이들은 거대 자산운용사의 이사진으로서 회사를 경영하거나 세계적인 정부 기구와 단체의 임원진으로 활동하며 세계 자본주의의 흐름을 통제하고 부의 유출을 막는다. 

이 책은 세계 경제를 지배하는 글로벌 파워 엘리트 389명의 네트워크와 거기에 속한 개인에 대한 인명록이자 집중 연구서다. 

저자는 세계의 부를 거머쥐고 있는 기업과 단체에 속한 개인의 실명뿐 아니라 학력부터 경력, 재산까지 그들의 모든 것을 낱낱이 공개했다. 이를 통해 세계의 자본이 어떤 메커니즘에 따라 운용되는지 분석했다. 

피터 필립스는 30년 동안 지구적 규모의 자본주의를 연구해왔고 그 중 초국적 자본가 계급 연구에만 20년을 바쳤다. 그 결과 세계의 경제, 더 나아가 세계 전체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글로벌 파워 엘리트 389명의 명단을 정리할 수 있었다.  

21세기 세계 경제를 정의하는 한마디는 ‘부의 집중화’다. 2016년 세계 부의 절반을 차지한 사람은 62명이었으나 2017년에는 단 8명으로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가까운 미래에 세계 부의 절반을 단 한 사람이 소유하는 일도 가능하다. 이러한 ‘부의 집중화’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세계 부의 조종자이자 관리자들이 활동한 결과물이다. 그들이 바로 이 책에서 다루는 글로벌 파워 엘리트다. 

그렇다면, 389명의 글로벌 파워 엘리트는 그들은 누구인가? 

389명은 서로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으며, 개인적인 친분이 있거나 사업을 함께하는 경우도 많다. 그들만의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는 셈이다. 

대부분 상당한 부를 보유하고 있고, 비슷한 교육적 배경과 생활 방식을 공유한다. 주요 자본 투자 기업이나 여타 주요 기업 및 은행의 이사회에서 활동한다.

주로 비정부 정책 기구를 통해 만나고, 정부나 보안 기구, 세계적 기관들의 임무에 대해 비밀스러운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을 때는 새로운 기구를 설립하기도 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1조 달러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17개다. 이 17개의 회사가 운용하는 자금은 총 41조 1000억 달러. 수십 조 달러에 달하는 세계의 자본을 극소수의 회사가 조종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파워 엘리트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이들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17곳의 이사진 199명이다. 이들 중 136명(약 70%)이 남성이고, 약 84%가 유럽계 백인이다.

대부분 명문 사립대학교에서 공부했고, 그중 28명은 하버드대학교와 스탠퍼드대학교를 졸업했다. 이들은 또한 IMF, WTO, 세계은행, 국제결제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 G7, G20 등의 세계적 정책 집단이나 정부 기관에서도 일한다.  

나머지 파워엘리트가 속한 기관 및 단체는 G30과 삼극위원회 집행부 85명, 대서양위원회 집행부 37명, 세계경제포럼 이사회 22명, 빌데르부르크회의 운영위원회 32명, 민간 군사기업과 미디어 기업 경영진 14명이다. 

<자이언트>에 속한 파워엘리트 389명 중 한국인은 3명 포함됐다. 

세계경제포럼 이사회에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 삼극위원회 집행부에 속한 류진 풍산 회장, 한승주 전 주미대사가 그들이다.

<자이언트> 책을 번역한 김정은 작가는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후 국제 무역과 금융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근무한 바 있으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김정은 작가의 번역서에는 <비밀의 화원>, <아이처럼 놀고 배우고 사랑하> 등이 있다.

<자이언트> 책은 389명의 파워엘리트를 다룬 만큼 426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가격은 3만2000원이다.

레슬리 스클레어(Leslie Sklair) 런던정경대학교 사회학 명예교수는 추천사에서 "이 책은 비판적 연구자들에게 초국적 자본가 계급, 글로벌 파워 엘리트가 겪고 있는 변화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는 시의적절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끝없는 성장과 수익을 향한 파괴적 욕구를 충족하고자, 자본주의의 지구화를 이끌어가는 기관과 개인에 관한 진실을 이 놀라운 책을 통해 확인해보라."고 권했다. 

<자이언트> 추천사를 쓴 저명인사는 페터 루데스(Peter Ludes) 저먼이니셔티브뉴스엔라이트먼트 창립자, 롭 윌리엄스(Rob Williams) 버몬트대학교 박사, 로런스 H. 슈프(Laurence H. Shoup) '월스트리트의 싱크탱크(Wall Street’s Think Tank) 저자, 마크 필리수크(Marc Pilisuk) 캘리포니아대학교 명예교수,  마이클 파렌티(Michael Parenti) '제국주의의 얼굴(The Face of Imperialism) 저자 등 20명이 넘는다.

추적 보도 프로그램 ‘엠파이어 파일’ 진행자인 애비 마틴은 추천사에서 “이 책은 ‘과연 누가 배후를 조종하는가?’에 대한 대단히 상세한 답변이다”며 “가장 강력한 싱크탱크, 투자회사, 기업 이사회 경영자들, 지구의 운명을 볼모로 수많은 사회적 결정을 내리고 있는 소수 개인의 윤곽이 이 책을 통해 드러난다”고 밝혔다.

지난 20년간 경제학계에서는 이른바 ‘초국적 자본가 계급[Transnational Capitalist Class(TCC)]’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1956년 찰스 라이트 밀스가 '파워 엘리트The Power Elite'에서 제시한 파워 엘리트 모델은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한 나라 안에서 그 나라의 권력을 좌우하는 ‘노출된’ 존재였다.

하지만 '초국적 자본가 계급' 21세기의 글로벌 파워 엘리트는 국가의 경계를 초월해 있다. 그들에게 국가란 인구 통제 구역에 지나지 않는다. 

<자이언트> 책 내용 중 일부다. 

"2017년 글로벌 파워 엘리트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500인의 개인 금고에 1조 달러 이상의 돈을 몰아넣었다. 제프 베이조스(아마존 CEO이자 《워싱턴포스트》 소유주)는 순자산이 997억 달러로 늘어나면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이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과 멀린다 게이츠 부부 등 일부 부자의 기부가 이어져도 현행 정책과 글로벌 파워 엘리트의 관행 아래서 부는 점점 더 집중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퍼센트의 총자산은 2008년에는 42.5퍼센트였으나 2017년에는 50.1퍼센트로 증가했다. 2017년 100만 달러 이상의 부를 소유한 사람 명단에 230만 명이 새로 추가되면서 전 세계 백만장자는 3600만 명을 넘어섰다. 세계 인구의 0.7퍼센트에 해당하는 이들 백만장자는 전 세계 부의 47퍼센트를 소유하고 있다.(371쪽)"

<자이언트>는 '서론: 누가 세계를 지배하는가?'에 이어 초국적 자본가 계급 파워 엘리트: 70년의 역사 등 7장으로 구성돼 있다. 

글로벌 파워 엘리트 이후 금융자본을 중심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권력 네트워크 등을 통해 미래 4차 산업혁명시대의 혜안을 갖고자 한다면 <자이언트>를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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