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물질 배출 조작' LG화학 신학철 대표, "머리 숙여 깊이 사죄... 관련 시설 폐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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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물질 배출 조작' LG화학 신학철 대표, "머리 숙여 깊이 사죄... 관련 시설 폐쇄할 것"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4.17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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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대표.

"저와 LG화학은 이번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환경부가 17일 발표한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물질 배출농도를 속인 LG화학의 신학철 대표가 이 같은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신 대표는 사과문에서 "특히, 공장 인근 지역주민과 관계자분들께 환경에 대한 걱정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LG화학의 경영이념과 또 저의 경영철학과도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어떤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고, 어떤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사는 이번 사태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모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취할 조치에 대해선 "관련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주민과 관계자분들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기관의 위해성 및 건강영향 평가를 지역사회와 함께 투명하게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상이 이뤄지도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 외에 대기오염물질 배출 농도 조작을 공모한 업체 가운데 입장 또는 사과문을 발표한 곳은 없다.

17일 환경부는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함께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먼지, 황산화물 등의 배출량을 조작한 4곳의 측정대행업체와 측정을 의뢰한 사업장 235곳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광주, 전남 지역의 대기오염 물질 측정대행업체들을 조사한 결과 여수 산업단지 지역 4곳의 조작 사실을 확인했다. 

이 4곳은 측정을 의뢰한 235곳에 대해 2015년부터 4년간 대기오염 물질 측정값을 축소해 조작하거나 실제로 측정하지도 않고 허위 성적서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4곳의 측정대행업체는 지구환경공사, 정우엔텍연구소, 동부그린환경, 에어릭스다.

이들과 공모한 배출사업장은 LG화학 여수화치공장, 한화케미칼 여수 1·2·3공장, 에스엔엔씨, 대한시멘트 광양태인공장, 남해환경, 쌍우아스콘 등 6곳을 포함한 235곳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과문 전문] 

저와 LG화학은 이번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 드립니다.

특히, 공장 인근 지역주민과 관계지분들께 환경에 대한 걱정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사태는 LG화학의 경영이념과 또 저의 경영철학과도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어떠한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고,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당사는 이번 사태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모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먼저, 염화비닐 배출과 관련해서는 해당 사안을 인지한 즉시 모든 저감조치를 취하여 현재는 법적 기준치 및 지역사회와 약속한 배출량을 지키고 있습니다만, 금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관련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또한, 지역주민과 관계자분들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기관의 위해성 및 건강영향 평가를 지역사회와 함께 투명하게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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