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렬 등 이사회 출석률 0%...경제개혁연대, 대기업 총수 75% 미만 조사 발표...“퇴출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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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렬 등 이사회 출석률 0%...경제개혁연대, 대기업 총수 75% 미만 조사 발표...“퇴출 사유”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4.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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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정몽구, 신동빈, 박삼구 등 출석률 0~6%...재판 중, 건강상 문제 등 이유 제각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 등이 이사회 출석률이 0%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6개 기업 평균 출석률이 1%대에 불과했다.

4일 경제개혁연대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총수 일가 임원에 대한 이사회 출석률 75% 미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사내이사에 대한 이사회 출석률이 처음 공시되면서 그동안 배일에 싸여있던 재벌의 이사회 운영실태가 드러났다.

경제개혁연대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회사 중 총수 일가 임원이 재직하는 대기업 중에서  평균 이사회 출석률이 3/4(75%)에 미치지 못하여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 사례를 공개한 것이다. 

금융 당국은 2018년 사업보고서부터 사내이사의 이사회 출석률 공시를 의무화했다. 

경제개혁연대 소장인 김우찬 고려대 교수는 "경영진의 이사회 출석은 이사로서 최소한의 의무"라며 "이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면 스스로 그 직을 내려놓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작년 2월 항소심 선고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으나 삼성전자 이사회에는 단 한 차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라 참석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2018년 10월 항소심 선고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으나 롯데지주 이사회에 단 한차례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 코오롱 이웅열 회장 등은 이사로 재직한 회사의 이사회 출석률이 0% 또는 10% 미만으로 사실상 이사회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정몽구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경우 해외 출장 등 여러 여건상 출석이 높지 않았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이웅렬 회장은 지난해 11월 회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반대로 이들이 재직한 회사의 나머지 사내이사(전문경영인)의 이사회 출석률은 대부분 높았다.  

경제개혁연대는 "총수일가가 그룹 내 다수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겸직하면서도 중요한 이사회 결정에는 참여하지 않는 그릇된 관행은 삼성, 현대차, 한진, 금호아시아나, 효성 등 최근 지배구조 문제로 논란을 겪은 그룹에서 주로 나타났다"며 "이는 총수일가가 이사로서의 권한을 누리면서 그에 부합하는 책임은 회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사내이사의 낮은 출석률을 반대사유로 추가하는 지침 개정 마련해야"

한편, 현행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의 국내주식 의결권행사 세부 기준에 따르면 사외이사의 경우 회사와의 이해관계, 이사회 출석률 75% 미만, 장기연임 등의 경우 반대 사유로 정하고 있다.

반면, 사내이사의 경우 주주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 과도한 겸직 등의 사유가 아니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국민연금 지침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에 대한 법령상 기준이 상이하고 이사회 내에서의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감안하여 각각의 요건을 구분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사로서의 직무에 충실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반대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경제개혁연대는 "사외이사의 출석률 75% 기준은 예전 60%에서 상향된 것으로, 금융감독당국이 사외이사의 출석률만을 공시하도록 한 것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사외이사에 대해서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려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올해부터 사내이사의 이사회 출석률 공개가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민연금은 사내이사의 낮은 출석률을 반대사유로 추가하는 지침 개정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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