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대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위생용품 매출이 큰 폭으로 뛰며 CU 등 편의점이 때아닌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탓에 CU 등 편의점에서 주요 동절기 상품의 매출은 다소 주춤한 반면,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주의보가 잦아지며 마스크 매출은 큰 폭으로 뛴 것이다.

26일, CU는 “최근 3개월(12/1~2/25)간 주요 상품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두유, 캔커피 등의 온장고 음료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각각 6.0%, 9.3%로 한 자릿수 신장률에 머물렀다”며 “핫팩의 경우, 4.8% 매출이 급감했다”고 전했다.

이달 기상청 발표 자료에 의하면, 올해 서울의 한파일수는 단 하루뿐이었고 최저기온은 평년과 비교해 2도 가량 높은 수준이었다. 대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편의점에선 위생용품들이 불티나게 팔렸다.

같은 기간 CU의 마스크 매출은 전년 대비 22.6%나 뛰었다. 연초 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친 1월 중순(11~14일) 마스크 매출은 그 전주 동기간 대비 6배 가량 증가할 정도로 구매가 집중됐다. 이 외에도 가글용품과 손 세정제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20.8%, 18.2% 신장했다.

갈수록 커지는 미세먼지 공포에 편의점 마스크 매출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최근 3년간 CU 마스크 매출은 2016년 37.0%에서 2017년 77.2%로 급증했으며 지난해에는 104.3%로 올랐다.

이와 같은 추세에 맞춰 CU는 3월부터 전국 주요 점포에 ‘CU 미세먼지 세이프존(Safe zone)’을 별도로 운영한다. ‘CU 미세먼지 세이프존’은 고객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미세먼지 관련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마스크, 손세정제, 물티슈, 가글용품 등 위생용품들을 모음 진열한 특화 매대다.

한편, 미세먼지가 사시사철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CU는 작년 5월부터 가맹점주에게 제공하는 ‘날씨정보 이용 시스템’에 미세먼지 지수를 추가했다. 가맹점주에게 날씨, 기온, 강수 확률 등 자세한 날씨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효율적으로 상품을 발주, 운영할 수 있도록 돕자는 의도라는 것이 CU측의 설명.

BGF리테일 생활용품팀 최유정 MD는 “최근 미세먼지가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편의점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영업전략 수립과 상품구색 강화를 통해 가맹점의 효율적인 점포 운영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