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함께하는 갑ㆍ을” 협력사 5대 윤리경영 지침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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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함께하는 갑ㆍ을” 협력사 5대 윤리경영 지침 선포
  • 조원영
  • 승인 2013.05.2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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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지속경영임원협의회 및 실무진 대상 기업윤리학교ABC 개최

“지난 2월, LG 협력업체 A사의 김을병(가명) 부장은 LG그룹 모 임원 아들의 결혼식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며칠간 고민 끝에 결혼식에 가게 된 김 부장, 당일 식장에 도착하여 깜짝 놀라고야 말았다. 예상과 달리 소박한 결혼식장에, 협력사에서 통상 보내오던 축하 화환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준비해간 축의금 봉투 또한 받지 않았다.”

지난 1월, LG는 ‘경조사와 관련한 금품을 일절 받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문을 모든 협력회사에 보냈다. 또한 사회통념상 인정하던 5만원 이내의 경조금과 승진축하 선물 등도 모두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전경련은 2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기관·단체의 윤리경영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첫 "기업윤리학교ABC(Academy for Better Company)"를 개최, 이용우 전경련 본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근 기업의 윤리경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가 28일(화), 63시티에서 2013년 제1차 지속경영임원협의회를 개최하고, 협력사와 관련된 5대 윤리지침을 선포했다.

또한 주요 기업의 실무진 2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일련의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 기업윤리학교ABC (Academy for Better Company)를 개최하고 실무진 윤리교육을 강화했다.

이날 오전에 개최된 올해 첫 지속경영임원협의회에서, 주요 기업 임원들은 윤리경영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실천 의지를 재확인하였다.

전경련 박찬호 전무는 개회사를 통해 “최근 예기치 않은 사건들로 우리 기업의 노력이 빛바랠 위기에 처해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협의체 운영을 통해 윤리경영에 대한 경제계 의지를 계속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협력사 관련 5大 윤리지침을 지키고자 하는 “함께하는 마음” 캠페인을 공표하였다. 동반성장과 협력관계가 화두인 지금, 경제계 스스로 협력사와의 윤리적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을 다짐한 것이다.

◇ “함께하는 마음” 캠페인 - 협력사 관련 5大 윤리지침
1) 경조사 및 명절 선물 사절
2) 협력사와의 식사 및 각종 접대 비용 각자 부담
3) 협력사와 투명한 거래를 위한 서약서 작성⋅준수
4) 협력사 관련 담당자에 대한 정기적 사내 윤리경영교육 실시
5) 협력사 지적재산권 존중

또한 금번 첫 임원협의회에 초청된 김상식 국민권익위원회 기획조정실장은 기조연설에서 ‘윤리경영의 필요성과 추진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윤리경영 실천의지를 다지기 위해 모인 기업체 임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신세계 최병용 부사장을 비롯해 산업은행 신종신 본부장, SK텔레콤 김정수 상무 등 임원협의회 위원과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하였다. 임원협의회는 이번 1차 회의를 시작으로 정례적으로 윤리경영 관련 사업들의 구체적 실천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업실무진 위한 윤리교육 대대적으로 펼쳐

임원협의회에 이어, 오후에는 올해 첫 기업윤리학교ABC(Academy for Better Company)를 통해 기업 실무진을 위한 윤리경영 교육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다.

금번 기업윤리학교ABC는 ‘윤리경영이 곧 기업경쟁력 강화 방안’이라는 것을 전제로 추진되었다. 이는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사고의 예방 및 윤리경영의 의식 강화 차원에서 개최되었다. 이를 위해 오늘의 교육은, ①기업의 경쟁력, ②사례연구, ③산업적 전망 등 세 개의 세션으로 진행되었다.

개회사에서 전경련 박찬호 전무는 “윤리경영은 이제 선택사항이 아닌, 초일류 기업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기업윤리의 실천방법을 고민하는 실무자들에게 많은 영감과 아이디어를 드리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한결 안식 대표와 언스트앤영 정영일 이사가 ‘윤리·준법경영을 통한 평판관리가 기업경쟁력 강화의 필수조건’임을 설파하였다. 특히 정영일 이사는 ‘평가자인 이해관계자가 우리 회사를 어떻게 인지하느냐가 명성 관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하였다. 특히, 돌발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얼마나 윤리경영적으로 대응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지에 대해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협력사와의 윤리경영 실천방법에 대한 기업들의 참신한 아이디어 소개

두 번째 세션은 기업윤리의 실천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기업 실무자들에게 현실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이를 위해 대한사내변호사협회 백승재 회장을 비롯하여, LG, 아모레퍼시픽 등의 사례발표가 있었다.

LG는 자사의 행동방식인 ‘정도경영’을 강조하였다. LG는 협력사 관련 행동규범을 실천하여 정도경영을 확대 중이며, 부정비리 척결을 위한 사이버 신문고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은 Asian Beauty Creator로서 ‘정직’을 강조하는 자사 기업문화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와 더불어 정직한 기업문화 구축을 위해 사내에서 운영 중인 기업윤리 소통 프로그램 및 교육 시스템을 소개하였다.

마지막 세션에는 산업별로 상이한 윤리경영 이슈에 대해 이해를 돕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위해 사회책임윤리경영연구소 정운용 소장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간한 ‘산업별 기업 윤리경영 모델’(’12년)과 추진단계별 과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한편, 이날 기업윤리학교ABC에는 전경련 회원사 등 200여명의 기업 윤리경영 관계자들이 참석하였다. 전경련은 올해 안에 부산 및 서울에서 기업윤리학교ABC를 두 차례 더 개최할 예정이다.
 

조원영  jwyc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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