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총력 투쟁 예고..."카드산업 구조조정·합병 시도 중단하라"
상태바
사무금융노조, 총력 투쟁 예고..."카드산업 구조조정·합병 시도 중단하라"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10.01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말 구조조정' 설(說)이 흘러나오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카드업계 노동조합들이 카드산업 구조조정과 합병 시도를 중단하라며 총력 투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1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는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가 더이상 '사람이 먼저'가 아닌 '인기가 먼저'임을 고집하여 카드 산업의 구조조정과 생존권 위협을 주도한다면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총력 투쟁할 것임을 재차 경고하는 바"라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최근 카드업계는 수익성 악화로 고심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비씨·하나·우리·롯데 )의 상반기 당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5.2% 감소한 966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은행계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들이 금융지주 및 은행에 합병될 것이란 설이 업계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대출 총량 규제, 각종 페이에 밀려 악화된 수익성이 합병설을 부추겼다. 특히 하반기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단행돼 0%대 수수료가 현실화 되면 카드사들의 구조조정 행보는 더욱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사무금융서비스노조 등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10년간 정부 및 정치권의 표심(票心)을 위해 8차례의‘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단행되었다"며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은 이해당사자인 영세·중소사업자 및 자영업자들에게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카드사는 지속적인 수익 감소에 따라 생존 위기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더욱이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 정책에 대한 반발을 무마시키려는 듯 더욱 강도 높은 가맹점수수료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현 상태를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 카드사 순이익은 전년 대비 33%나 감소하였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인력 감축, 서비스 축소 등 노동자 및 고객들에게 고통을 강요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이르렀다"며 "열심히 일한 것 외에 아무 책임도 없는 카드노동자들은 구조조정 및 생존권 위협이라는 절벽을 마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드사 직원 외에도 콜센터, 회원심사, 연체관리, 카드 배송 등 업무를 담당하는 협력업체 종사자들까지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고, 이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책 기조와도 배치된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카드 산업은 사양 산업이 아니고 오히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발전과 더불어 더 나은 대국민서비스를 선도적으로 제공해야 할 산업"이라며 "카드 산업의 숨통을 조여 국민들에게 실속 없는 선심을 쓸 것이 아니라, 카드산업에 대한 신사업·신기술 도입을 장려하여 글로벌 금융 경쟁력을 강화시킴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위해 청와대 및 금융위 앞 카드산업 종사자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으로 강력한 총력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성요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