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타격감’에 롱런 위한 ‘디테일’ 추가... '블레이드2'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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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타격감’에 롱런 위한 ‘디테일’ 추가... '블레이드2' 리뷰
  •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8.07.0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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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매출 7위 기염... '액션RPG' 자존심 지켰다

카카오게임즈의 '블레이드2'가 매출 10위권에 안착했다. 최근 대작이 없어 고민이었던 카카오게임즈가 '음양사' 이후 다시 대작 시동을 건 것이다. 1편보다 더욱 강렬해진 '액션'과 디테일한 서브시스템으로 돌아온 '블레이드2'의 진가를 분석했다.

 

◇ 고퀄리티 그래픽이라 액션이 빛난다

지난 수 십년간 게임은 끊임없이 발전해 왔고, 그 중심에는 '그래픽'이 있었다. 모바일게임에서 가장 그래픽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 중의 하나가 체어에터테인먼트의 '인피니티블레이드' 시리즈가 꼽힌다. 언리얼엔진을 사용, 대부분의 유저로부터 극적인 찬사를 받은 게임이다. '블레이드'도 같은 언리얼엔진이 사용했다. ‘블레이드’는 PC게임에 버금가는 퀄리티로, '언리얼엔진'의 개발사인 에픽게임즈가 항상 자랑해 마지않는 타이틀이다.

 

시작부터 '격돌'... 점령전 콘텐츠

2014년 1편이 출시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블레이드2'의 그래픽은 여전히 아름답다. 모바일에서도 최고라 불러도 될 정도다. 첫 공개 당시보다 그래픽 퀄리티를 낮췄다는 지적도 있지만, 직접 플레이해보니 개발진이 얘기한 '최적화'쪽에 힘이 실린다. 선명하고 깔끔한 플레이화면은 물론, 무겁다는 느낌 없이 잘 돌아간다. 또 영화와 같은 시네마틱 스토리 영상은 지적할만한 것이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그래픽 자체가 볼수록 매력적이다.

고퀄리티 그래픽이라 '블레이드2'의 액션성이 더욱 빛을 발한다. 빠른 속도는 물론이고, 스킬과 특수 스킬을 넣을 때마다 쏟아지는 이펙트와 연출은 고퀄리티 그래픽이라 더욱 현장감을 더한다.

여러번 봐도 질리지 않는, 황홀한 액션 스킬

 

◇ 무과금도 할만... '반격'은 여전히 어려워~

모바일게임 흥행에 있어 무과금으로도 얼마나 즐길 수 있는가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무과금 유저가 많아야만 과금 유저의 가치도 더욱 빛나기 때문이다. '블레이드2'는 꽤 오랜 시간동안 무과금으로도 플레이가 가능했다. 5챕터 이후 새롭게 시작되는 정예모드가 열리기 전까지는 파죽지세의 승리를 이어갔다.

물론 기본적인 캐릭터의 강화는 해야 한다. 캐릭터의 강화에는 꽤 많은 요소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장비 아이템이다. 장비의 성급과 레벨 등을 얼마나 잘 맞춰주느냐에 따라 전투력이 달라진다. 게임 초반, 장비 수급은 어렵지 않았다. 10연속 뽑기를 2번 이상 해도 될 정도로 풍성한 자원이 쏟아지니, 운영진이 기본적인 운영 센스는 있다고 보인다.

4성급 아이템이 2개씩 '팡팡'... 10연속 뽑기

캐릭터의 강화가 순탄했던 이유는 두 명의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CBT 때는 4명의 캐릭터를 키워야 해서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다른 캐릭터도 키우라는 미션이 나오긴 하지만 맛보기 정도다. 계속 키우라고 강요하지 않으니, 안해도 그만이다. 진행이 안 되는 것은 없다. 4명에서 2명만 자연스럽게 키우도록 개선했다는 개발진의 얘기가 그대로 맞게 적용됐다.

하지만 CBT 당시 문제가 돼서 수정했다는 '반격'. 이 ‘반격’을 넣기가 쉬워졌다는 사실은 수용하기 힘들다. 오래전 배우 안성기가 출연한 모 통신사 CF에서 '걸면 걸린다'는 대사가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이번 '블레이드2'가 비슷한 느낌이다. 반격을 '걸면 걸려야' 하는데, 안 걸린다. 확인을 해보니 호불호가 갈린다. '극악 난이도'라는 악평도 있고, '연습하면 된다'는 평가도 있다. 보다 대중적인 게임이기를 원한다면, 컨트롤과 타이밍이 젬병인 유저도 '반격' 덕을 볼 수 있도록 개선이 되어야 할 일이다.

반격던전... '어렵다, 어려워'. 실력가에겐 '혜택의 콘텐츠'

 

◇ 게임 후반부를 책임질 '에테르'에 대해서

‘블레이드2’가 1편에 비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실제 콘텐츠가 많아지고, 시스템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메뉴를 열어보면 캐릭터 얼굴 주위로 장비/날개/스킬/에테르/진급/고대유물의 6개 메뉴가 보이는데, 모두 캐릭터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콘텐츠다. 각 항목마다 레벨업을 위해서는 다양한 재료 아이템이 소모되지만 하나둘씩 성장시키는 묘미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힘이 실린 것은 '에테르'다. 에테르는 유저들에게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존재조차 모른다. 이 ‘에테르’는 일반 모드를 마치고 새롭게 오픈한 정예모드에서만 등장한다. 또 캐릭터마다, 옵션마다 특성이 달라서 본격적인 캐릭터 성장을 책임질 막강한 콘텐츠다. 공격세트와 방어세트 등 세트옵션에 공격력증가, 체력증가와 같은 옵션이 붙는다. 강화도 가능하고, 분해하여 다른 에테르를 강화할 수도 있다.

다양한 에테르의 옵션 효과

 

그리고 에테르는 세트마다 다른 능력치가 발동된다. 폭뢰공격은 대상의 최대 체력에 비해 피해가 가기 때문에 '보스전'에 좋고, 대상을 폭염으로 불태우는 파멸은 일반 몬스터들을 잡을 때 유리할 수 있다. 반대로 '속박'과 '절망(기절)'이 보스전에 맞고, '파멸'과 '폭뢰'가 쿨타임이 짧아서 일반 던전 사냥에 더 어울린다는 분석도 있다. 또 기본적인 에테르에 어떤 조각을 끼우느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 이렇게 다양한 분석과 상황이 나오는 이유는 그만큼 에테르에 경우의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테르 공격세트 효과 설명

 

◇ 무난한 초반 성공, 이후는 ‘운영’에 달렸다

'블레이드2'는 MMORPG 4인방이 꽉 쥐고 있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액션RPG'라는 핸디캡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좋은 성적을 낸다는 것이 목표였다. 구글 매출 7위까지 달성했으니 자존심은 지킨 셈이다. 

한편 ‘블레이드2’ 간담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중의 하나는 '오랫동안 가는 게임'을 목표로 했다는 점이다. 사실 후반 콘텐츠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어려운 일이다. 일반 모드에서는 큰 어려움 없이 진행이 가능했지만 정예모드에서는 허들이 자주 발생한다. 그만큼 난이도 곡선이 가팔라진 것이다. 과금을 하거나 제대로 된 분석이 필요해지는 시점이다. 그 가운데 '에테르'가 있다. 이 에테르가 유저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냐에 블레이드2의 '롱런'을 원하는 개발사나 카카오게임즈의 1차적인 희망이 달려 있다. 다음은 ‘운영’이다. 얼마나 매력적인 추가 콘텐츠를 선보이고, 유저들과의 호흡을 잘 맞춰 갈 수 있느냐에 블레이드2 ‘롱런’의 키를 쥐고 있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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