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해외시장 공략 박차...자금조달 리스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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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해외시장 공략 박차...자금조달 리스크 우려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3.15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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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사이 동시다발 해외법인 1조2천억 증자...IB 전문가, "관리 소프트웨어 부재로 결과는 미지수"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동시다발적인 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투입에 나선 미래에셋대우와 박현주 회장의 광폭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업계는 박 회장이 자신의 오랜 야망이자 숙원인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이해하면서, 이번엔 그 야망을 이룰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2일 인도법인의 운영자금 3083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인도법인은 유망기업에 대한 투자은행(IB)비즈니스, 현지 주식과 채권 트레이딩, 국내외 기관의 주식 브로커리지 사업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앞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해 인도법인 임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인도에서 기업 인수합병(M&A), 부동산시장 등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 해외진출현황, 자료=미래에셋대우증권 제공>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인도 진출로 홍콩을 비롯해 런던, 로스앤젤레스, 뉴욕,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11개의 해외 현지법인과 북경, 상해 등 3개 사무소를 포함, 총 14개의 해외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베트남 해외법인 유상증자 이후 최근 인도법인 증자까지 해외 거점에 대한 총 투자규모는 총 1조2000억원 이른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박 회장의 해외투자에 대해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작년의 경우 증시 활황과 IB부문 및 리테일 부분 이익 증가 등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었다. 미래에셋대우도 합병 시너지 효과와 고객 자산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당기순이익 5049억원을 기록했다. 2006년 당기순이익 4461억원이후 10여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자기자본은 8조원에 이른다.

반면 해외부문의 경우 그다지 녹록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IB업계의 진단이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의 해외부문 3분기까지 당기손이익은 295억원. 업계 최대 실적은 분명하지만 국내 손익과 비교하면 존재감이 없는 규모에 그쳤다. 그나마 홍콩법인의 선방이 없었다면 미국법인의 대규모 적자와 다른 해외법인의 적자를 상쇄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세계적인 금리상승 트렌드로 인한 인플레이션 조짐이 일고 있는 것도 미래에셋대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자금조달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회사 국제신용등급이 Moody's 신용등급 기준 Baa2 등급이다. 구조적으로 외화자금 조달비용이 비쌀 수 밖에 없다.

한 IB 전문가는 "축적된 투자와 영업역량도 중요하지만 1조2000억에 걸맞는 관리 프로세스와 리스크 관리도 중요하다"면서 "과연 미래에셋대우가 이러한 관리 소프트웨어를 충분히 갖추고 있는 지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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