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의 금융과 영화 이야기] 1급 비밀, 몸사리는 제작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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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의 금융과 영화 이야기] 1급 비밀, 몸사리는 제작 지원
  • 정수남 기자
  • 승인 2018.01.29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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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비리 고발 주제, 투자·PPL업체 모두 제한적…“기업에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 우려”
실화 방산비리를 바탕으로 제작된 1급비밀은 다소 제한적인 제작 지원을 받았다.

실화 방산비리를 바탕으로 제작된 고(故) 홍기선 감독의 1급비밀이 24일 전국 극장가에 걸렸다.

29일 영화계에 따르면 1급비밀에서는 2004년 살인의 추억에서 열연한 김상경(빅대익 중령 분) 씨가 주인공을 맡아 방산비리를 고발한다.

극은 박대익 중령이 야전부대에서 서울 국방부 군수본부 항공부품구매과 과장으로 부임하면서 시작된다.

야전부대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박 중령은 군수본부에서도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열정적으로 새로운 업무를 파악하는 등 선임자와는 다르게 일한다.

이 과정에서 박 중령은 같은 과 직원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기도 하지만, 야전부대에서처럼 빈틈없이 일을 처리한다.

그러던 어느날 공군 전투기 파일럿 강영우 대위가 박 중령을 찾아와 전투기 부품 공급 업체 선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다.

당시 공군 전투기 추락사고가 잇달아 발생하자, 군은 이를 모두 조종사 과실로 떠넘긴다. 역시 고향 후배인 강 대위도 기체 결함으로 추락해 사망하지만, 군은 강 대위의 태만한 훈련 태도를 사고 원인으로 규정한다.

박 중령이 방송에 출연해 방산비리를 고발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박 중령은 부품구매 서류를 확인하다 유독 미국의 에어스타 부품만이 공급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파고들기 시작한다. 결국 그는 항공기 부품 조달 과정에서 수조원대의 에어스타-미국 펜타곤-국방부 간에 모종의 밀약을 알게 된다.

박 중령은 이를 모 공중파 방송사 기자인 김정숙(김옥빈 분)에게 알리는데....

극은 딸에게 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바보 같지만 세상에서 제일 용감한 군인으로 남고 싶은 박 중령과 비리로 점철된 대한민국 군대와 사회와의 싸움으로 치닫는다.

1급비밀은 미인픽처스 등이 공동으로 제작했고, 리틀빅픽처스, 이수창업투자와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지비보스통창업투자 등이 9곳이 공동으로 투자했다.

다만, 극이 비리를 고발하는 만큼 극중 등장하는 제작 지원과 간접광고(PPL) 등이 제한적이다. 

박 중령이 항공부품구매과에 부임하자마자 황 주임(김병철 분)은 활동비 통장을 그에게 건낸다. 이 장면에서 카메라는 ‘한마음 은행’을 잡는다.

역시 극 후반 박 중령이 자신의 통장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장면에서는 ‘민심은행’이 포착된다. 비리를 다룬 영화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감안해 시중 은행들이 후원하지 않으면서 가상의 은행이 등장하는 것이다.

반면, 1000만 관객몰이 성공한 ▲신과 함께-죄와벌와 ▲그것만이 내 세상에는 20여곳에 육박하는 업체가 제작을 지원했다.

다만, 1급비밀에서는 극중 현대자동차가 대거 등장한다. 극이 1999년 중반을 배경으로 하면서 같은 해 4월 출시된 에쿠스가 극중 등장하는 장군들이 이용하는 차량으로 나온다. 대부분 장군들은 당시 대형 세단으로 인기를 끌던 현대차 다이너스티를 타고 나온다.

박 중령의 차는 구형 쏘나타.

카메라가 에쿠스 엠블럼과 다이너스티의 ‘H’를 형상화 한 엠블럼을 자주 관객에게 보여준다.

박 중령 역시 현대차의 구형 쏘나타를 탄다.

아울러 극중 동아제약 박카스와 SPEED 011(SK텔레콤), 골프 전문의류 캘러웨이, 파나소닉 등도 PPL을 진행하면서 영화 제작에 도움을 주지만, 극중 PPL은 드물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1급 비밀은 사회 고발을 주제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드러내 놓고 협찬을 진행할 경우 기업에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가 우려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1급비밀은 27일 현재 관객 12만3549명 동원에 성공했다.

정수남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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