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스마트하지 않은 스마트시티 구축사업...'인공지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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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스마트하지 않은 스마트시티 구축사업...'인공지능이 없다'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11.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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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기기들 연동하고 관제하는 네트워크 역할에 그칠 수도

SK텔레콤이 시범적으로 실증사업을 진행중인 '스마트 시티' 사업에 핵심 기술로 평가되는 인공지능(AI) 관제가 빠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스마트 시티'라기 보다는 'IoT(사물인터넷) 시티'가 더 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스마트시티는 첨단 ICT 기술이 도시 인프라와 결합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를 위해 IoT 기기들이 수집한 각종 정보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저장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효과적인 관제 시스템 운영이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진행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의 현재 '스마트시티' 관제 시스템에는 인공지능이 빠져 수집된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즉시 적용하는 등의 일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관제 시스템에 인공지능 기술은 들어가지 않는다"라며 "인공지능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는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에서 SK텔레콤이 맡는 역할이 주로 M2M(기계간) IoT 통신을 위한 네트워크 제공에 그치고, 도시를 통제하고 관제하는 핵심 지능화 기술은 아직 스마트시티 실증사업에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한 IoT 솔루션사업 본부장이 SK텔레콤의 스마트시티 사업 추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사업에 '스마트' 함을 불어넣을 인공지능(AI) 기술이 빠지면서, SK텔레콤이 구축하는 스마트시티는 결국 SK텔레콤의 망을 사용하는 IoT 기반 디바이스의 집합 정도에 불과하다고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지난 14일 SK텔레콤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시티 사업추진 현황 및 비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성한 IoT 솔루션사업본부장은 부산과 대구에서 진행중인 실증단지 사업을 소개와 함께 사회적 약자 안전관리를 위한 '지능형 응급호출 시스템 및 안전망 사업'을 중점적으로 강조했다. 

그러면서 SK텔레콤이 추구하는 스마트시티는 "개별 서비스가 아닌 하나의 폴랫폼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이 CCTV 관제, 치매어르신 서비스, 신변보호 서비스 등 개별 서비스가 모인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제되는 시스템이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이 소개한 스마트시티 서비스들은 위급상황시 경찰청과 함께 지자체의 CCTV 정보 제공, 와이파이 기능 탑재된 스마트워치를 통해 실내 응급상황 발생시 보다 정확한 위치 확인 등이다. 주로 사용자가 버튼을 누르거나 서비스를 요청해야 제공된다. 

해외에서 추진중인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의 경우,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기반 동영상 분석 플랫폼인 '엔비디아 메트로폴리스'를 제공하며 이 솔루션을 사용하는 다수의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인공지능이 감시카메라의 영상을 스스로 학습하고 분석해 실시간으로 이상행위를 잡아내는 등의 기술울 추구한다. SK텔레콤의 서비스와는 차이가 난다. 

SK텔레콤이 설명한 '지능형 응급호출' 시스템도 인공지능이 빠져 과연 '지능형'을 붙일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능형 응급호출 시스템은 사용자가 스마트워치를 통해 호출을 하면 SK텔레콤의 시스템을 거쳐 위치정보과 스마트시티 관제센터 영상이 자동으로 경찰에 제공되는 방식이다. 현재보다 나은 방식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런 서비스가 '지능형'인지는 의문이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이 차세대 도시로 각광받는 스마트시티 구축에서 인공지능을 포함한 핵심 솔루션 공급자가 될지, 네트워크 제공 수준에 머무르게 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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