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GV90·투싼·아반떼 대축제' 속 멈춰버린 현대차 공장
상태바
닻 올린 'GV90·투싼·아반떼 대축제' 속 멈춰버린 현대차 공장
  • 장창환 기자
  • 승인 2026.08.21 0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려한 신차 라인업 무색하게 10년 만의 전면 파업 돌입…생산 차질 비상
현대차 노조 총파업 결의대회. 연합뉴스

[녹색경제신문 = 장창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제네시스 첫 초대형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이 베일을 벗었다. 6년 만에 완전 변경된 5세대 디 올 뉴 투싼의 디자인이 전격 공개됐고, 디 올 뉴 아반떼 역시 본격적인 출고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 생산 현장 풍경은 딴판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대규모 마케팅이 무색하게 주요 생산 라인은 10년 만의 전면 파업이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올해 임금협상 난항을 겪어온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1일, 8시간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조가 하루 전면 파업에 나서는 것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전면 파업 지침에 따라 울산, 아산, 전주공장의 모든 생산라인이 멈춰 섰다. 오전조와 오후조가 각각 8시간씩 파업에 참여하면서 실질적인 라인 가동 중단 시간은 하루 총 16시간에 달한다. 생산직과 사무직을 포함해 조합원 대다수가 파업 대열에 합류했다.

올 하반기 현대차의 라인업은 화려하다. 20일 세계 최초로 공개된 GV90은 123.5kWh 대용량 배터리와 500km 주행 거리를 무기로 럭셔리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 여기에 풀체인지로 돌아온 신형 투싼은 차체를 키우고 강인한 감성을 더해 준중형 SUV 왕좌 탈환을 노리고 있다. 시장 안착에 성공한 디 올 뉴 아반떼 역시 순차적인 고객 인도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제네시스 GV90 네오룬 외장. 현대차 제공
제네시스 GV90 네오룬 외장. 현대차 제공

모처럼 잡은 흥행의 불씨가 노사 갈등이라는 악재 탓에 꺼질 위기에 처했다. 생산라인은 멈춰 섰고 올해 누적 파업 시간은 이미 60시간을 훌쩍 넘어섰다. 이번 전면 파업으로 인해 실제 생산 차질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러한 생산 차질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과 소비자들의 몫이 되고 있다. 이미 신차 계약을 마친 고객들은 인도 시점이 밀릴까 생산 현장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전반적인 활력이 저하되면서 시장의 신뢰마저 흔들리고 있다. 신차들이 제때 고객에게 전달되지 못한다면, 모멘텀을 이어가야 할 현대차의 하반기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화려한 신차 라인업으로 얻어낸 눈부신 함성 속에서, 공장의 거친 기계음은 뼈아픈 침묵으로 바뀐지 오래다. 신차 발표의 화려함보다 노사 간의 빠른 접점 찾기가 먼저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장창환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