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비비고, 발목 잡힌 바이오…CJ제일제당 ‘K-푸드 질주’에도 웃지 못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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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비비고, 발목 잡힌 바이오…CJ제일제당 ‘K-푸드 질주’에도 웃지 못한 이유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5.12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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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두 점유율 첫 두 자릿수…유럽·동남아도 두 자릿수 성장
해외서 일부 제품 인기몰이해도…지난 1분기 영업이익 26% 감소
바이오 수익성 급락에 실적 흔들…“식품 중심 체질 전환 빨라질 수도”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CJ제일제당이 올해 1분기 해외 식품사업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사업 수익성 악화 영향으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K-푸드의 글로벌 확장은 이어졌지만, 그동안 실적을 떠받쳐온 바이오 부문의 이익 방어력이 흔들린 결과다. 이로써 사업 구조 변화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CJ제일제당 사옥 전경.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사옥 전경.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12일 대한통운 제외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4조271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 감소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 7조1111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식품과 바이오 사업의 극명하게 엇갈린 흐름이다. 식품사업부문 영업이익은 1430억원으로 11.2% 증가했지만, 바이오사업 영업이익은 55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92.4% 급감했다. 사실상 전체 수익성 둔화의 대부분이 바이오 부문에서 발생한 셈이다.

반면 식품사업은 해외를 중심으로 성장 흐름이 뚜렷했다. 특히 만두를 앞세운 글로벌전략제품(GSP)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일본에서는 치바 신공장 가동 효과로 만두 매출이 17% 증가했고, 시장점유율도 처음으로 11%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미주에서도 만두와 상온밥 매출이 각각 15%, 7% 성장했고, 유럽과 아태지역 역시 17%씩 성장하며 K푸드 확산 흐름을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CJ제일제당이 단순 ‘한식 수출 기업’을 넘어 현지 식문화에 스며드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에는 교민·아시안 시장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현지 메인스트림 유통 채널 진입과 생산거점 확대를 통해 소비 기반 자체를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일본 만두 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 돌파는 상징성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일본은 냉동만두 소비가 성숙한 시장인 만큼, 현지 브랜드와 경쟁해 점유율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단순 수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유럽에서도 만두뿐 아니라 치킨·누들까지 제품군이 확장되고 있다는 점은 K푸드 소비 패턴이 간편식 중심으로 다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문제는 수익성이다. 바이오사업의 매출 자체는 늘었지만,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 경쟁 심화와 라이신 가격 하락 영향이 동시에 겹치며 이익률이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 1분기 7%대였던 바이오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0%대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CJ제일제당이 식품의 안정성과 바이오의 높은 수익성을 결합해 실적 균형을 유지해왔지만, 바이오 업황 변동성이 커지면서 식품사업 비중 확대 전략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회사도 2분기 이후 글로벌전략제품 중심의 해외 확장과 스페셜티 아미노산 판매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메티오닌 등 일부 아미노산 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다만 장기 계약 구조 특성상 가격 상승 효과가 실적에 즉시 반영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CJ제일제당 실적은 이제 국내 식품기업을 넘어서 글로벌 소비재 기업과 원자재 기반 바이오 기업 성격이 동시에 반영되는 사업 구조”라며 “K-푸드 성장세는 여전히 강하지만, 향후 실적 안정성은 바이오 수익성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는 점이 확인된 분기”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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