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옥죄는 규제…SBI·OK ‘2강 체제’ 더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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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옥죄는 규제…SBI·OK ‘2강 체제’ 더 키운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03.24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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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건전성 강화에 중소형 위축…SBI·OK 중심 시장 재편 가속
저신용자 대출 축소·연체율 상승 속 ‘자본력 경쟁’ 심화…양극화 구조 고착
SBI저축은행(왼쪽), OK저축은행(오른쪽) 로고.
SBI저축은행(왼쪽), OK저축은행(오른쪽) 로고.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건전성 관리 강화 기조가 저축은행 업계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규제가 결과적으로 자본력과 조달 능력을 갖춘 상위 저축은행에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중심의 ‘2강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각각 14조원대 중반, 13조원대 수준으로 업계 1·2위를 형성하고 있다. 두 회사는 예금 조달 능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으며,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대응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규제 강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금융당국이 대출 총량 관리와 충당금 적립 기준을 강화하면서 자본 여력이 부족한 저축은행일수록 신규 대출 여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은 업권 특성상 건전성 규제 강화는 곧 영업 축소로 이어지는 구조다.

실제로 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액은 약 30조원으로 전년 대비 11.0% 줄었으며, 전체 신용대출 감소율(9.1%)보다 더 큰 폭으로 축소됐다. 은행권이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저신용자 대출을 줄이면서 발생한 수요는 카드론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형 저축은행은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조달 환경 악화도 겹치고 있다. 예금금리 경쟁이 심화되면서 저축은행의 조달비용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순이자마진(NIM)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상위 저축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반면, 중소형사는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해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지는 구조다.

건전성 지표 역시 격차를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저축은행 업계 평균 연체율은 최근 6%대를 상회하며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충당금 적립 부담을 감내할 수 있는 대형사와 그렇지 못한 중소형사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규제가 강화될수록 시장은 ‘선별적 생존’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리스크 관리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상위 저축은행들은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반면,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영업 축소와 자본 부담으로 입지가 좁아지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단기적인 구조 변화가 아니라 장기적인 산업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는 건전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불가피하지만, 동시에 시장 집중도를 높이는 효과를 낳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SBI와 OK 중심의 ‘2강 체제’는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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