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CET1 13.59%·LCR 168.9%…건전성 양호, 업권별 비상 대응 강화
- 현지 점포 재택근무 전환·비상연락 가동…선박보험 32건 재가입 완료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금융위원회가 19일 업권별 협회·연구기관과 함께 업권별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중동 상황에 따른 금융권 대응 현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는 오전 10시 생명보험협회 사회공헌센터에서 김진홍 금융위 금융산업국장 주재로 열렸다. 최근 중동 상황으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국제 유가와 채권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등 복합적인 영향이 발생하자 은행·보험·여신금융·저축은행·상호금융 등 5개 업권 협회와 금융연구원·보험연구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산업의 건전성과 외화 유동성이 현재까지는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밝혔다. 금융위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 보통주 자본비율(CET1)은 2025년 3분기 기준 13.59%로 규제비율(8%)을 상회했다.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은 2025년 말 168.9%로 규제비율(80%)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보험사 지급여력비율(K-ICS)은 2025년 3분기 210.8%로 집계됐다.
국내 금융회사의 중동지역 익스포져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6개 은행(농협·신한·우리·하나·기업·국민)의 중동지역 익스포져 합계는 4조3000억원으로 위험가중자산의 0.3%에 그쳤으며, 참석자들은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업권별 장기화 대비방안도 공유됐다. 은행권은 비상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환율·금리·유가 상승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일일 점검하며, 정유·석화·항공 등 유가 민감 업종의 익스포져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보험사는 금리 상승 시나리오별 위기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듀레이션 갭 관리를 강화해 자본 변동성을 축소하고 있다.
여전업권은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채권시장 변동성에 취약해, 각 사는 은행 차입·ABS(자산유동화증권)·CP(기업어음) 등 대체 조달수단을 확보하고 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은 유동성 관리대책과 비상계획을 점검하고 서민·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중동 현지 점포 대응 현황도 이날 확인됐다. 5개 은행과 3개 손해보험사가 중동지역에 진출해 있으며, 외교부 특별여행주의보 발효(2.5단계, 3월 2일) 이후 전원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대체 사업장으로 이동했다. 동반 가족은 귀국 조치됐으며, 은행 및 보험사 본사에서는 현지 사무소와 24시간 비상 연락체계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선박보험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전쟁 영향으로 기존 전쟁위험담보 특약이 취소됨에 따라 재가입 절차가 진행 중이며, 대상 33건 중 32건이 완료됐다.
금융위는 시장 불안이 심화될 경우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해 정책 대응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관계기관과 함께 금융산업 리스크 요인 및 시나리오별 대응계획을 지속 점검하고, 금융권과도 상시 긴밀하게 소통할 계획이다. 김진홍 국장은 이날 최대한 경계심을 갖고 철저한 대응 태세를 갖춰줄 것을 업권에 당부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