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 신용대출 11% 급감…고금리 카드론·대부업 쏠림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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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자 신용대출 11% 급감…고금리 카드론·대부업 쏠림 심화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03.2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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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저축은행 대출 축소 속 저신용자 금융 접근성 악화
카드론·대부업 비중 58% 돌파…고금리 의존 구조 고착화
신용카드.[사진=픽사베이]
신용카드.[사진=픽사베이]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지난해 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카드론과 대부업 등 고금리 대출 의존도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의 대출 총량 관리 기조 속에서 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2025년 저신용자(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20%) 신용대출 공급액은 30조원으로 전년(33조7000억원) 대비 1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신용대출 공급액은 141조1000억원에서 128조2000억원으로 9.1% 줄었지만, 저신용자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업권별로 보면 저신용자 대출 축소는 전반적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서는 약 5000억원 감소했으며, 저축은행과 카드론 역시 각각 1조7000억원씩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사들이 강화된 가계대출 규제에 대응해 총량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연체 위험이 높은 저신용자 대출을 우선적으로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고금리 업권으로의 쏠림은 뚜렷해졌다.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근접한 대부업의 저신용자 대출 공급액은 1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저신용자 신용대출 가운데 카드론과 대부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8.3%로 전년(56.0%) 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저신용자의 대출 접근성이 낮아지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상품으로 이동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대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저신용자가 고금리 구조에 고착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안용섭 서민금융연구원장은 “신용대출이 신용도가 높은 차주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며 “저신용자의 경우 생계비나 주거비 마련을 위한 필수 자금 수요가 큰데, 고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질수록 부채 부담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도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언급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이 위축되지 않도록 업권별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수준과 규제 방향에 따라 저신용자 금융 접근성 문제가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고금리 대출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연체율 상승과 가계부채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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