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프롭테크의 시험대 베트남… 알스퀘어, 진출 5년 만에 ‘의미 있는 성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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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프롭테크의 시험대 베트남… 알스퀘어, 진출 5년 만에 ‘의미 있는 성과’ 냈다
  • 한순구 기자
  • 승인 2026.01.22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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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장벽’ 넘은 데이터·시공 결합 모델… 삼성·CJ 뒤잇는 ‘K-서비스 수출’ 사례로 주목
‘중개업’ 한계 넘은 수익 구조 전환
‘데이터 무기화’ 전략… 4만여 자산 정보 구축
삼성·CJ 잇는 ‘K-서비스 수출’ 사례
2026년 과제는 ‘속도 조절과 수익성’
‘기술만으로는 안 된다’는 교훈
[알스퀘어 사진자료] 알스퀘어베트남 2026 베트남 현지 타운홀 미팅 현장
[알스퀘어 사진자료] 알스퀘어베트남 2026 베트남 현지 타운홀 미팅 현장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인 동시에 ‘정보의 블랙박스’로 통한다. 등기 체계와 가격 정보가 투명하지 않고, 현지 네트워크가 성패를 좌우하는 구조 탓에 수차례 실패 사례도 반복돼 왔다. 이런 시장에서 국내 프롭테크 기업 알스퀘어가 현지 법인 설립 5년 만에 의미 있는 성장 곡선을 그리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알스퀘어베트남은 2025년 기준 총 수주 매출 약 2,000억 동(VND·약 1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단순 임대차 중개를 넘어 인테리어 설계·시공, 산업용 부동산 자문까지 아우르는 ‘토털 부동산 서비스’ 구조로 사업 모델을 전환한 것이 성과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중개업’ 한계 넘은 수익 구조 전환

알스퀘어베트남의 성장 특징은 매출 규모보다 수익 구조의 변화에 있다. 그동안 베트남 내 한국 기업들의 부동산 서비스는 중개 수수료 중심의 단기 거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알스퀘어는 인테리어 전문 조직을 구축하고 기업 맞춤형 시공 사업을 확대하며 프로젝트당 평균 계약 금액을 16억2,000만 동(약 9,000만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인테리어 부문 수주액은 전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단가가 낮은 소형 오피스 공사 중심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의 대형 커머셜 프로젝트로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질적 성장이 확인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데이터 무기화’ 전략… 4만여 자산 정보 구축

알스퀘어베트남의 경쟁력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요소는 데이터다. 회사는 베트남 전역 약 4만여 개 상업·산업용 자산 정보를 직접 조사해 자체 DB를 구축했다. 이 가운데 오피스 빌딩 약 2만8,000개, 산업 부지 약 1만3,000개에 대한 임대료·공실률·입지 정보가 체계화돼 있다.

베트남 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꼽혀온 정보 비대칭성을 구조적으로 해소한 것이다. 이로 인해 고객 구성도 한국계 기업(30%) 중심에서 현지·글로벌 기업(70%)으로 확대됐다. 현대엘리베이터, 네이버, GS건설 등 글로벌 표준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주요 고객사로 합류했다.

[알스퀘어 사진자료] 알스퀘어베트남 홈페이지
[알스퀘어 사진자료] 알스퀘어베트남 홈페이지

 

삼성·CJ 잇는 ‘K-서비스 수출’ 사례

업계에서는 알스퀘어 사례를 “제조업 중심이던 한국의 베트남 진출 모델이 서비스·플랫폼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한다.

과거 삼성전자, LG전자, CJ제일제당 등이 생산기지 중심으로 베트남 시장을 개척했다면, 최근에는 핀테크 기업 등 디지털·플랫폼 기업들이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알스퀘어는 여기에 ‘프롭테크 기반 오프라인 실행 모델’을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진출 사례로 분류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현지 시공까지 직접 수행하는 한국 프롭테크 기업은 드물다”며 “중개·데이터·시공을 결합한 구조는 진입 장벽이 높아 후발 주자가 따라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2026년 과제는 ‘속도 조절과 수익성’

알스퀘어베트남의 다음 과제는 성장 속도를 조절하며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회사 측은 2025년 4분기부터 영업이익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2026년 전략은 △호치민 중심 사업을 하노이 등 북부 산업벨트로 확대 △특정 고객군 의존도를 낮춘 포트폴리오 다변화 △ESG 기준을 반영한 프로젝트 운영 등이다. UNGC(유엔글로벌콤팩트) 가입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 기준에 부합하는 시공·자문 프로세스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베트남의 제조업 투자 확대와 외국인 직접투자(FDI) 증가 흐름이 알스퀘어에게 중장기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베트남이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산업용 부동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만으로는 안 된다’는 교훈

부동산 산업은 여전히 보수적이다. 플랫폼 기술만으로는 현장을 움직이기 어렵다는 평가도 많다. 알스퀘어베트남 사례는 데이터라는 디지털 자산과 시공·운영이라는 오프라인 실행력을 결합해야 해외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지난 4년간 베트남 전역을 직접 발로 뛰며 정보를 축적하고 시장 침체기를 견뎌낸 결과가 수치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중개 회사를 넘어 기업 공간 전략 파트너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프롭테크의 해외 진출 성공 사례가 드문 상황에서, 알스퀘어베트남이 2026년 ‘지속 가능한 흑자 전환’이라는 다음 관문을 넘을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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