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0억원 임금체불 해소 최우선 과제…총액인건비제 개선 협상 난항
- 이달 중순 임명 전망…노조·당국·시장 세 축 신뢰 확보 '관건'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IBK기업은행 차기 행장 인선이 대통령 귀국 후 본격화될 전망인 가운데 내부 출신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형일 기업은행 전무이사와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양춘근 전 IBK연금보험 대표이사 등 3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780억원 임금체불 해소와 총액인건비제 개선을 위한 당국 협상 능력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장 인선은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성태 전 행장이 지난 2일 퇴임했지만 차기 행장 인선은 대통령의 방중·방일 일정으로 2주 가까이 미뤄져왔다. 중소기업은행법상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기간 김형일 전무 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14일 오은선 자산관리그룹장과 17일 김인태 혁신금융그룹 부행장의 임기까지 잇달아 만료되면서 업계에서는 대통령 귀국을 계기로 행장 인선과 조직개편이 이달 중순부터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김 전무가 꼽힌다. 김 전무는 1992년 기업은행 입행 이후 전략기획부장과 글로벌사업부장 등 핵심 보직을 거치며 조직 내부 사정에 정통한 기획통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조직 장악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직무대행 체제에서는 제도 개선 권한이 제한적이어서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체불 문제 해결에는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 대표는 IB(투자은행) 전문성과 증권사 경영 경험을 갖췄고, 양 전 대표는 보험·리스크 관리 분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과 손병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외부 관료 출신도 거론되고 있으나, 2020년 윤종원 전 행장 취임 당시 출근 저지 투쟁이 벌어진 전례를 고려하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차기 행장이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로는 780억원 규모 임금체불 해소로 꼽힌다. 기업은행은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총액인건비제가 적용되면서 시간외수당을 보상 휴가로 대체해 왔지만, 노조는 직원 1인당 35일·전체 44만일의 보상 휴가를 실제로 사용하지 못해 사실상 체불 상태라고 주장하며 이달 말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말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며 총액인건비제 구조 개선을 지시했지만, 재정경제부의 전수조사와 제도 개선안 마련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어, 신임 행장은 노조와 신뢰를 회복하는 동시에 당국과 제도 개선을 협상해야 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말 사이 신임 행장 임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부 출신 선임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조직 안정과 쇄신 능력을 동시에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신임 행장이 노조·당국·시장이라는 세 축의 신뢰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향후 경영 안정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