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부산 이전 철폐 없인 은행에 한 발짝도 허용 안해"
박 내정자, 이재명 대통령과 중앙대 동문... 산은 준법감시인 등 역임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산업은행 노조가 박상진 신임 회장 내정자에게 부산 이전 저지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산은 노조는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박 내정자의 출근 저지 투쟁까지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산은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박 내정자에게 "부산 이전 완전 철폐 선언이 없다면 은행에 단 한 발짝도 발을 디딜 수 없을 것"이라며 "내부 출신이라고 봐줄 생각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출신 배경과 무관하게 직원과 조직을 위해 얼마나 소신 있게 행동하는지가 판단 기준"이라며 "(박 내정자는) 취임 즉시 산은을 부산 이전 공공기관에서 지정 해제하고 전임 회장의 불합리한 조직 개편을 원복하는 등 조직 정상화 작업을 개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산은 노조는 박 내정자를 향해 부산 이전 완전 철폐를 비롯해 ▲노동이사제 도입을 통한 경영 참여 확대 등 선진 민주 경영 체제 확립 ▲민간 대비 열악한 임금 수준 개선 등 노동 환경 개선 ▲노동시간 단축 등 상생 조직문화 형성을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산은 노조는 "(박 내정자는) 직원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며 은행의 공공성과 정책금융 기능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지난 실패를 교훈 삼아 정부의 불합리한 정책에는 분명하게 목소리를 내고 꺾여가는 대외 위상과 직원 사기를 되살리기 위해 정부를 비롯한 외부 기관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내정자는) 첫 내부 출신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하라"면서 "그렇지 않는다면 은행에 단 할 발짝도 발을 디딜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신임 산은 회장으로 박상진 전 산업은행 준법감시인을 임명 제청했다. 산은 내부 출신이 회장으로 내정된 것은 산은 설립 후 처음이다.
1962년생인 박 내정자는 전주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이재명 대통령과는 대학 동문이다. 산은에는 1990년 입행해 2019년 준법감시인을 마지막으로 퇴직했으며 이후 2022년까지 4년간 서울광역철도 부사장을 지냈다. 이 대통령과는 대학생 시절 고시반에서 함께 공부하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는 박 내정자에 대해 "산은에서 약 30년간 재직하며 기아그룹·대우중공업·대우자동차 태스크포스(TF)팀, 법무실장, 준법감시인 등 주요 보직을 거쳤으며 기업구조조정과 금융법에 정통한 정책금융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 등 진짜 성장을 위한 금융정책에 맞춰 산은의 당면과제인 첨단전략산업 지원 등 정책금융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제청 배경을 설명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