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복잡해진 지배구조 재편 '경우의 수'…정부, 부산 이전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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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복잡해진 지배구조 재편 '경우의 수'…정부, 부산 이전에 속도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5.07.0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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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지분 매각 필요성 낮아지며 민영화 추진 동력 약화
대통령,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HMM 공공성 강조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한국산업은행(이하 산은)의 HMM 지분 매각 필요성이 낮아지면서, HMM의 지배구조 재편 전략도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HMM의 공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본사 부산 이전을 추진하는 새 정부의 기조에 따라, 향후 'HMM 최대주주 찾기'의 경우의 수는 더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산은이 보유한 HMM 지분 가운데 자기자본의 15%를 초과하는 분에 대해 3년간 위험가중치 1250%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은행이 특정 기업 지분을 자기자본의 15% 이상 보유할 경우, 그 초과분에 대해 1250%의 위험가중치를 적용해야 하지만 이를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는 정책금융기관인 산은의 특수성을 감안한 조치로, 그간 HMM 주가 상승 시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산은의 우려를 덜어준 셈이다.

이로써 산은은 HMM 지분을 서둘러 매각해야 할 부담이 줄어들었다. 현재 산은은 HMM 지분 36.02%를 보유해, 35.67%를 보유한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함께 HMM의 공동 최대주주다. 금융권에 따르면 HMM 주가가 1000원 오를 때마다 산은 BIS 비율이 0.09%포인트 하락하는 구조였던 만큼, 당국의 이번 결정은 HMM 경영안정성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사진=HMM]
[사진=HMM]

이에 따라 HMM의 민영화 추진 동력은 약해지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통령은 HMM의 공적 지배구조를 강조하며 “북극 항로 개발에 대비하고 부산을 ‘해운·항만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해 HMM의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역시 “HMM 민영화만이 유일한 선은 아니다”라며 공공성을 강조했다. 전 후보자는 “싱가포르 테마섹처럼 국민과 성과를 공유하는 모델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HMM을 공기업 성격으로 유지하면서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시키려는 기류가 강해지자, 업계에서는 HMM 민영화의 속도가 상당 기간 지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부 출자기관이 직접 해운사를 경영하는 모델이나, 독일의 ‘하팍로이드’처럼 민관 혼합 소유 형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해수부 이전 가지고 여기저기서 말이 많은데, 국토 균형 발전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HMM 이전 문제, 그리고 더해서 동남권 투자은행 설립 문제도 속도를 내서 진행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HMM 육상노조는 본사 부산 이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육상노조는 본사 부산 이전에 대해 “상장사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정치적 폭력”이라고 비판하며, 본사 부산 이전이 졸속으로 추진될 경우 강력하게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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