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GM과 차량 5종 공동 개발 및 생산 계획 발표
- 이재용-정의선, 7월말 관세협상 지원 등 발빠른 행보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잇달아 미국 AI 기업 및 자동차 기업과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나섰다.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지난 7월말 나란히 미국과의 관세협상 담판을 위한 총력전 지원에 나선 바 있어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에 이어 애플로부터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애플로부터 수주한 제품은 차세대 아이폰에 탑재될 CMOS 이미지센서(CIS)로 추정된다. 이는 빛을 전기신호로 변환해 디지털 이미지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 위한 필수 부품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이미지센서 브랜드로 '아이소셀'을 가지고 있다. 시스템LSI 사업부가 설계와 생산 총괄을 맡고 있다. 제품은 미국 텍사스 오스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에서 생산되며, 오는 2027년 이후 아이폰에 아이소셀을 공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수주로 이미지센서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애플은 그간 소니로부터 아이폰용 이미지센서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공급받았다. 지난해에만 해당 부문에서 약 12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소니의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은 절반을 넘는다. 지난해 매출 기준 소니의 시장점유율은 51.6%로 1위이며 삼성전자(15.4%)와 중국 옴니비전(11.9%)이 그 뒤를 잇는다.
삼성전자가 테슬라에 이어 애플로부터 반도체 칩 수주에 성공하면서 다시 한번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미국 내 생산)' 기조에 맞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테일러 두 곳의 반도체 공장을 전면에 세우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8년부터 오스틴 공장을 운영 중인데 현재까지 180억달러(약 25조원)를 투자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테슬라에 이은 애플과의 대규모 수주계약은 이재용 회장이 미국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쌓아온 신뢰관계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7월 29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한 이후 열흘 가까이 미국에 체류하며 반도체 관세 및 반도체 추가 수주 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7월 팀 쿡 애플 CEO를 포함해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CEO가 참석하는 선밸리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등 주요 IT 거물들과 교류해왔다.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자동차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차량 5종을 공동 개발한다.
현대차는 7일 GM과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모두 탑재할 수 있는 중남미 시장용 중형 픽업 ▲소형 픽업 ▲소형 승용 ▲소형 SUV 4종 ▲·북미 시장용 전기 상용 밴 등 총 5종의 차세대 차량을 공동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공동 개발 차량의 양산을 본격화하면 연간 80만 대 이상을 생산 및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메리 배라 GM 회장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을 본격화했다. 당시 현대차는 GM과 함께 승용-상용 차량, 내연 기관, 친환경 에너지, 전기 및 수소 기술의 공동 개발 및 생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이번 차량 생산 발표는 MOU 전략의 일부로 관측된다.
공동 개발 과정에서 GM은 중형 트럭 플랫폼 개발을, 현대차는 소형 차종 및 전기 상용 밴 플랫폼 개발을 각각 주도하게 된다. 양사는 공통의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고 각 브랜드 정체성에 부합하는 내외장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현대차는 전했다.
양사는 이르면 2028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전기 상용 밴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 현재 2028년 출시를 목표로 중남미 시장용 신차를 위한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관련 협업을 진행 중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GM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다양한 세그먼트 영역과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더 나은 가치와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