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이재용, 수년간 '머스크 만남' 승부수 통했다...미래 먹거리 '파운드리' 정상 궤도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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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이재용, 수년간 '머스크 만남' 승부수 통했다...미래 먹거리 '파운드리' 정상 궤도 오르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5.07.29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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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법원 무죄 확정 직전 '선밸리 콘퍼런스 찾아 머스크 만나
- 이달 말 '구글캠프'에도 참석해 빅테크 경영인 등 만날 듯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대법원 무죄 확정 후 11일 만에 테슬라에 초대형 인공지능(AI) 칩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이재용+머스크 반도체 동맹 잭팟'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광폭행보에 나서는 한편 '뉴삼성' 비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28일 테슬라에서 따낸 22조7648억원 규모 AI 칩 생산 계약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반전'의 계기가 것으로 예상된다. 2나노미터(㎚) 등 최첨단 공정 기술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추가적으로 대형 고객 확보 가능성도 커졌다. 

이번 파운드리 계약은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매출(300조8709억원)의 7.6%에 달한다. 삼성 반도체(DS) 부문이 단일 고객으로부터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삼성전자 주가도 지난 28일 기준 7만 원대를 돌파했다. 11개월 만의 기록이다. 

이러한 초대형 계약에는 이재용 회장의 집념과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2019년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집중 육성했다. 하지만 최근 2~3년 대형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각에선 370억 달러(약 51조원) 규모가 투자되는 미국 테일러 공장의 투자액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이재용 회장의 '아픈 손가락'은 새로운 희망을 가르켰다. 

지난 2023년 5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만난 모습

이번 계약은 이재용 회장이 일론 머스크 CEO와 그간 수차례 만남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두 사람은 여러 차례 만남을 통해 신뢰를 쌓고 협업 가능성을 높여왔다. 공식적인 만남은 지난 2023년 5월 머스크 CEO가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한 것. 당시 이재용 회장과 머스크 CEO는 테슬라 자율주행·전기차용 반도체에 대해 중점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이달 9~13일(현지 시간)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해 머스크 CEO를 만났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법원 무죄 확정 직전이었다. 비공개 행사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비밀이다. 이재용 회장은 선밸리 콘퍼런스를 "1년 중 가장 바쁜,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고 했다. 초대형 계약에 '이재용+머스크 동맹'이 결정적 작용을 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이재용 회장은 올해 '선밸리 콘퍼런스'에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실장도 동행했다. 그 만큼 빅테크 협업에 신경썼다는 얘기다. 이재용 회장은 머스크 CEO 외에도 아마존의 앤디 제시 CEO와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이 지난 10년 가까이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는 동안 파운드리 사업을 비롯한 반도체 부문 사업은 부진을 거듭했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재계에선 이재용 회장의 무죄 확정 후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회복을 첫번째 과제로 꼽았다. 무죄 확정 11일 만에 잭팟이 터진 것은 파운드리 사업 가능성은 물론 삼성그룹 분위기 전환에 청신호로 분석된다.

이재용 회장의 2심 무죄 이후인 지난 5월 삼성전자가 독일 공조업체 플랙트를 2조4천억원에 인수한 바 있는데 이번 수주 계약은 무려 10배에 가까운 규모다.

앞으로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및 AI 사업 협력 등 글로벌 광폭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아울러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 비전에도 탄력이 예상된다. 

이재용 회장은 이달 말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구글 캠프에 참석해 구글 및 빅테크 경영인들과 여러 사업 협력은 물론 최신 기술 트렌드 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빌 게이츠 MS 창업자 [자료사진]

한편, 삼성전자가 테슬라에 납품할 칩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휴머노이드용 AI 반도체 'AI6'다. 향후 테슬라의 슈퍼컴퓨터 '도조'용으로 확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머스크 CEO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실제 생산 규모는 이보다 몇 배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와 테슬라는 테일러 공장의 2㎚ 파운드리 공정을 활용해 AI6를 생산할 계획이다. 테슬라가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기는 건 가격 협상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위한 이원화 전략으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삼성 테일러 공장을 자주 방문해 AI6의 양산을 위한 점검 등을 실시할 전망이다. 머스크 CEO는 "내가 직접 진전 속도를 올리기 위해 생산 라인을 둘러볼 것이기 때문에 이는 중요한 지점"이라며 "그 공장은 내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최첨단 2㎚ 공정에서 테슬라를 고객으로 유치해 '기술력 회복'은 물론 '파운드리 사업 정상화'를 이루게 됐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전격전이 예상된다.

그간 삼성전자는 업계 1위안 대만 TSMC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 67.6%, 삼성전자 7.7%이다. 중국 SMIC는 점유율 6%로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추가 고객사 유치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퀄컴의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8 엘리트2 일부 물량을 2㎚ 공정으로 생산하는 협의를 진행 중이다.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인 삼성전자 프리미엄 폰 갤럭시 S26 시리즈에도 자사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한 2㎚ 기반 엑시노스 2600이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테일러 공장 건설 작업을 잠정 중단했는데 최근 클린룸 마무리 공사 등을 재개했다. 내년 2분기에는 본격적인 양산 준비에 들어갈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시스템LSI, 파운드리 사업 적자 등 영향으로 올해 2분기 1조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며 "앞으로 반도체 부문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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