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이재용 무죄 확정, 늦었지만 다행"..."한국 제조업 위기 돌파구는 AI 산업 전환 및 일본과 시장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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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이재용 무죄 확정, 늦었지만 다행"..."한국 제조업 위기 돌파구는 AI 산업 전환 및 일본과 시장 협력"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5.07.21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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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로 일으키지 못하면 10년 후 상당 부분 퇴출당할 것"
- 정부의 역할로는 AI 관련 시장 조성, 인프라 지원 등 제안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제조업에서 한국은 잃어버린 10년을 맞았다"며 "AI(인공지능)로 일으키지 못하면 10년 후 상당 부분 퇴출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7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 간담회에서 한국 제조업의 현재를 '잃어버린 10년'으로 진단했다. 

간담회 당일 발표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무죄 확정과 관련 말을 아끼면서도 "늦었다고 보지만 아주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제 개인적인 감정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제조업은 낡은 설비와 중국의 맹추격으로 위기"라며 위기 돌파구로 AI 중심의 산업 전환을 제시했다.

최태원 회장은 "2000년대, 2010년대를 거치면서 중국이 계속 커졌고, 한국 제조업은 '상당한 호황'을 맞았다"고 말했다. 중국으로 수출이 늘고, 중국이 제3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의 중간재를 한국이 공급하면서 한국 제조업이 호황기를 보냈다는 것.

최태원 회장은 "현재 중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은 점점 줄고, 중국이 수출을 많이 하면 우리가 제3국 시장에서 (중국을) 경쟁자로 만나게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제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한국 제조업 위기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실제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에 따르면 한국의 제조업경쟁력지수(CIP)는 2010년 0.43에서 2023년 0.33까지 떨어졌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7일 경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 중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최태원 회장은 "(한국의 제조업은) 10년 동안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노화됐다"고 경쟁력 상실을 우려했다. 

최태원 회장은 "새 산업 정책과 전략을 내놔야 한다고 여러 번 주지했지만 불행히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전략의 부재이다. '여태까지 잘했으니 앞으로도 잘될 거야'라는 근거 없는 낙관론이 이런 상황을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 많은 전문가는 제조업의 위기를 10년 전부터 경고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석유·화학이) 희망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석유·화학은 중동이나 인도, 중국의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 러시아의 싼 원유가 인도, 중국으로 흘러가면서 모든 회사가 적자투성이로 내려가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태원 회장은 "요즘 잘 나간다는 반도체도 생각보다 중국의 추격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며 "미국이 수출을 컨트롤해 장비가 못 들어가면서 중국은 자생하기 위해 엄청난 자원을 투입했다. 실패하더라도 계속 밀어줘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제조업 위기 해법은 무엇일까? 

최태원 회장은 "지금은 AI 시대"라며 "암울한 이야기지만 희망은 AI에 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AI마저 중국이 쫓아오고,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은 안 좋은 뉴스"라며 "아직은 초기니까 따라붙어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또 하나의 희망은 일본과 협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한일 경제협력체'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대한민국 이대로 괜찮습니까"라고 반문하며 "괜찮지 않다면 여태까지 해보지 않았던 다른 선택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태원 회장은 "AI를 잘하기 위해서라도 일본과 손을 잡고 서로 데이터 교환을 해야 한다"며 "일본과 대한민국의 데이터를 섞을 수 있어야 조금이나마 경쟁력을 더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는 데이터가 중요하기 때문에 시장 사이즈를 키워야 한다는 것. 

정부의 역할로는 시장 조성, 인프라 지원 등을 제안했다. 

최태원 회장은 "머뭇거리는 시간에 남들은 계속 달리는 상황"이라며 "정부에 하는 부탁은 '시장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정부에서 AI 발주가 필요하다. 프로젝트가 나와야 스타트업, 중견·대기업이 들어가서 무엇인가를 하고, AI에 훈련된 사람이 늘어난다"고 촉구했다. 

최태원 회장은 "스타트업이 1000개 남짓인데 2만개까지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벤처 붐을 일으켰던 것처럼 다시 AI 붐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AI수석과 (AI연구원 출신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있으니 정부가 정책을 좀 더 내놓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최태원 회장은 APEC의 성공적인 개최 가능성에 "물리적인 것은 어떻게든 맞춰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제 APEC을 통해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 조금 더 소프트웨어적인 것들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미국 관세문제가 APEC을 통해 완벽하게 깨끗하게 해결될 수 있는 방안이 나오면 좋겠다"며 "이외에도 AI와 관련된 새로운 협력이라던가 반도체, 조선, 철강, 자동차 등 협력거리가 상당히 많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회장은 이재명 정부에 대해 "대한민국이 성장을 제대로 해야 한다면 이제부터 민관이 '원팀' 형태가 이뤄져야 한다"며 "새로운 정부가 좋은 리더십을 많이 발휘하기를 기대하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저희도 서포트(지원)를 드릴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사주 의무 소각', '상법개정안', '노란봉투법'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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