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체코 원전 참여 등 성장 발판...시가총액 7위 그룹사 도약
- 대통령실 "경제 관료 역량과 실물 경제 핵심 인재...성장 집중"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지명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는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내정자는 29일 오후 입장문에서 "국제 질서의 대전환이 진행되고, 미 관세조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 등 수많은 도전과제가 상존한 가운데 산업부 장관으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면한 통상위기 극복과 신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저성장을 돌파하고 글로벌 산업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면 우선 급변하는 통상환경 속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한 전략적 대응과 무역구조 혁신을 통해 수출 1조 달러 시대의 기반을 만들겠다"며 "반도체·이차전지 등 차세대 첨단기술 개발, 인공지능(AI) 신산업과 혁신생태계 강화를 통해첨단산업의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주력하고 그린형 산업구조로의 전환, 친환경 에너지 확대, 에너지 안보 강화 등에 정책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정관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관을 거쳤으며 한국은행 근무 당시 특별공로상을 받는 등 열정 있는 관료로 인정받았다"며 "경제 관료 역량과 실물 경제 핵심 인재로서 지금은 성장에 집중할 때라는 대통령의 철학을 구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재명 정부의 깜짝 발탁 인사에 놀라는 분위기다. 더욱이 최근 사업 성장과 주가 상승 그리고 장관 배출에 이르기까지 원전(원자력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형국이다.
국내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산자부 장관직에 현직 기업인이 지명된 사례는 매우 드물다. 김정관 후보자는 행정고시 및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이지만 이미 2018년 관가를 떠났다. 이후 그는 7년간 두산그룹에 몸담으면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경영자로 변신했다. 관료 사회는 물론 산업 현장도 잘 안다. 따라서 이재명 대통령이 추구하는 실용 인사라는 평가다.
김정관 장관 후보자 지명은 두산에너빌리티에 긍정적 신호다. 김정관 후보자는 그간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 담당 사장으로 원전 산업 활성화와 원전·가스터빈 사업 수주에 큰 역할을 해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팀코리아' 일원으로 참여해 26조 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에 성공했다.
또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9일 베트남 최대 국영기업인 베트남 국가산업에너지그룹(PVN)과 약 9000억 원 규모의 오몬4 가스복합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들어서만 총 5건 약 4조3000억 원 규모의 해외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사업 수주 성과를 올렸다. 김정관 후보자는 작년 6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한국-카자흐스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토카예프 대통령을 만나 카자흐스탄 에너지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결국 김정관 후보자 지명은 이재명 정부가 원전 산업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되 원전과 액화천연가스(LNG)를 합리적으로 활용하는 '실용적 에너지 믹스' 정책이 예상된다.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주기기(원자로·증기발생기·터빈발전기)는 물론 해상풍력발전기와 LNG 가스 터빈 등 여러 에너지 분야에 진출해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작년 매출 7조 4000억원, 영업이익 2436억원을 2029년까지 매출 11조 3000억원, 영업이익 1조 79억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성장 기대감에 작년 12월 말 1만 7550원에서 지난 27일 6만5800원으로 무려 4배 가까이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11조 2400억원에서 42조 1500억원으로 증가했다. 두산그룹은 시가총액 기준 65조원을 넘어 7위 그룹사에 등극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정자산 기준 재계 순위에서 18위(28조1500억 원)에 머물렀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의 기업인 발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으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 국무조정실장에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를 각각 지명했다. 실용주의 정책에 따른 유연한 '기업 프렌들리' 기조가 예상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