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 출신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AI 투톱' 기대
-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네이버 첫 대표이사 출신
-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정통관료 및 LG 글로벌전략개발원장 출신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LG그룹과 네이버가 각각 2명의 고위급 정부 인사를 배출할 전망이다.
새 정부 장관 후보자에 배경훈 LG AI연구원장과 한성숙 네이버 고문 등 기업인 출신들도 이름을 올렸다. LG는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된 윤창렬 LG 글로벌전략개발원장까지 2명의 장관(후보자)을 배출했다. 앞서 네이버 출신 인사로는 신설 AI미래기획수석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이 발탁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선을 단행한 가운데 현재 대기업에 몸담고 있는 민간 출신 인사가 명단에 다수 포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원장은 LG경제연구원 AI자문 연구위원과 LG전자 AI추진단장을 거쳐 현재 AI연구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AI 학자이자 기업가인 배경훈 후보자는 초거대 AI 상용화로 은탑 산업훈장을 받은 인재"이라며 "AI 3대 강국을 위해 어렵게 모신 분으로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AI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와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모두 현장 실무 경험이 풍부한 40대 AI 리더로, 국내 AI 정책과 기술 개발을 이끄는 '투톱' 체제가 기대된다.
배경훈 후보자는 1976년 서울 태생이며 광운대에서 전자공학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마친 공학박사이다. 또 미국 컬럼비아서던대학교에서 경영학(MBA)을 수학하며 과학기술과 경영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빅데이터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하며 글로벌 기술 리더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배경훈 후보자는 박사 과정 중 참여한 벤처 '3R'에서 영상인식 및 3차원(3D) 기술을 개발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이후 삼성탈레스와 SK텔레콤 미래기술원을 거쳐 LG경제연구원, LG유플러스, LG사이언스파크를 두루 거쳤다. 2020년 LG그룹이 설립한 LG AI연구원의 초대 원장으로 임명돼 엑사원 모델을 선보였다.
엑사원은 2021년 최초로 공개됐으며 2023년부터는 본격 상용화에 돌입했다. 엑사원은 그 해 초거대 AI 모델로서의 우수성과 상용화 성과를 인정받아 배경훈 후보자는 '제7회 대한민국 디지털 미래혁신 대상'에서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배경훈 후보자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외에도 국가인공지능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AI 정책 협의회, 초거대AI추진협의회 등 다수의 자문 기구에서 활동해 왔다. 현재는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직도 함께 맡고 있다. 기술은 물론 거버넌스, 윤리, 산업 육성 전반에 관여해온 경험이 강점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AI 3대 강국' 실현을 내걸고 최근 소버린(주권) AI 개발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배경훈 후보자가 지휘하던 LG AI연구원은 올해 3월 중국 딥시크를 뛰어넘는 추론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 딥'을 선보이는 등 한국형 AI 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배경훈 후보자 지명을 통해 AI 주권 창원에서 AI 육성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경훈 후보자는 지난 2월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AI 현안 공청회에서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추진하지 않으면 국가전략자산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반드시 내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한성숙 네이버 고문은 네이버 첫 여성 대표이사를 지내며 한국 정보기술(IT) 발전을 이끌었다.
한성숙 후보자는 1967년 경기도 출생으로, 의정부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이후 민컴에서 잡지사 기자와 월간PC라인 기자를 거쳐 엠파스에서는 검색사업본부장을, 네이버에서는 서비스본부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7년에는 네이버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된 동시에 같은 해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제13대 회장을 맡았다. 네이버 대표직은 2017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약 5년간 수행했다.
한성숙 후보자는 네이버의 전신인 NHN 시절부터 네이버 성장과 함께한 인물이다. 국내 1세대 정보통신(IT) 분야 전문가로서,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 성장에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대통령실 첫 AI미래기획수석에 임명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이 네이버 AI 랩 책임 리더로 근무할 당시 한 후보자가 대표로 호흡을 맞춘 만큼 중기벤처 분야의 AI 혁신 정책 발굴 과정에서 시너지도 기대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3일 논평을 내고 "한성숙 후보자는 네이버 등 IT산업에 오랜 경험을 가진 기업인 출신"이라며 "산업 대전환기에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인공지능(AI)·디지털화를 촉진하는 등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환영했다.
장관급인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은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해 대부분 기간을 국무조정실에서 근무하며 1·2차장을 모두 지냈다.
강원도 원주 출신인 그는 원주 대성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와 23세였던 1990년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2013년 주말레이시아 공사를 지냈던 시기를 제외하면 공직 경력의 대부분을 국무총리실·국무조정실에서 쌓았다. 아울러 청와대 근무 경험도 있어, 부처 간의 국정 업무 총괄 및 조정 능력이 탁월하다는 내부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부터 3년간 보건·복지·노동 정책을 총괄하는 사회조정실장을 맡았고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실무 대응 총괄 업무를 담당했다.
코로나19 당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청와대 사회수석으로 발탁돼 관련 정책을 총괄했다. 당시 국무총리실·국무조정실 인사가 청와대 수석으로 바로 이동한 것은 첫 사례로 알려졌다.
이듬해인 2021년 총리실로 복귀해 국무 2차장과 국무 1차장을 차례로 지냈다.
지난 2023년 7월부터 LG그룹의 싱크탱크인 LG 글로벌전략개발원장으로 근무해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리스크가 최고조에 이르던 올 2월 대한상공회의소 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해 정부와 의회 고위급과 교류했다.
대통령실은 "특정 기업에 대한 혜택이 아니라, 위기 대응과 디지털 미래 전략을 위한 절박함이 반영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의 혁신 역량을 공공 정책에 직접 접목해 속도전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에서의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실용주의 정책 추진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