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미래에셋·신한·NH證, 광고비 투자 효과…실적 개선으로 효과 입증
LS證, 광고비 두배 쓰고도…충당금 확대에 실적 부진 지속
현대차證, 광고비 확대에도 실적 개선 효과 없어…비용만 증가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지난해 리테일(개인금융)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점유율 확보를 위해 다수 증권사들이 광고 지출을 확대하고 있다.
전 증권사 중 메리츠증권의 광고선전비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은 연예인 광고 모델 기용, 파노라마 미디어 광고 확대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광고 효과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실적 개선, 고객 유입 확대란 결과물로 확인됐다. 사실상 세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반면 일부 증권사는 광고비를 늘리고도 수익성 악화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온도 차이를 보였다. 특히 LS증권은 지난해 LS그룹에 편입되면서 상호를 'LS증권'으로 변경한 이후 제반 비용과 TV 광고 집행 등으로 광고선전비가 증가했지만, 실적은 오히려 감소했다.
메리츠, 광고모델 기용 등으로 광고비 90% 증가...브랜드 강화 효과 '톡톡'
10일 <녹색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표된 주요 증권사 20개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주요 증권사의 2024년 광고선전비는 4313억원으로 2023년(3683억원)과 비교하면 17.1%(630억원) 증가했다. 광고선전비는 회사의 업무와 관련한 홍보 목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이다.
미국 증시에 대한 개인 투자 열풍과 맞물려 브로커리지 시장을 중심으로 리테일 경쟁이 과열되면서, 다수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지출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은 광고선전비를 2023년 64억원에서 2024년 121억원으로 89.1%나 늘렸다. 지난해 11월 배우 유인나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수수료 완전 무료 이벤트 등 실질적인 고객 혜택을 강화하며 성과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9200억원 수준이던 예탁자산은 4개월 만에 5조원을 돌파했으며, 같은 기간 고객 수는 2만3000여명에서 10만명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또한 여의도 복합쇼핑몰 IFC몰 내 파노라마 미디어 광고를 통해 쇼핑몰 방문객과 직장인 대상 브랜드 노출을 강화하기도 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광고모델 기용, 온오프라인 광고 확대로 광고선전비가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적면에서도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5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 증가하며 2년 만에 1조클럽에 복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69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 증가했다.
키움·미래에셋·신한·NH, 광고비 투자 대비 효과 '뚜렷'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 역시 광고비를 크게 늘렸다. 키움증권은 광고선전비를 360억원에서 499억원으로 38.5% 늘렸고,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각각 37.3%, 21.6%, 18.1% 증가했다. 이들 대형사는 안정적인 수익성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광고 투자에 나서며 점유율 확대와 실적 효과를 동시에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982억원, 당기순이익은 834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94.5%, 89.4% 증가했고, 미래에셋증권 역시 영업이익 1조1880억원, 당기순이익 9254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128%, 177% 급증한 수치를 보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영억이익 3725억원, 당기순이익 245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2%, 143.6%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9010억원, 686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2%씩 증가했다.
LS·현대차, 광고비 확대에도 실적 감소세 '여전'
반면, 광고비 확대가 모두 실적 개선으로 직결된 것은 아니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광고비 확대에도 수익성과 브랜드 강화 측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LS증권의 경우 광고선전비를 2023년 34억원에서 2024년 68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리며 조사 대상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영업이익은 218억원으로 34.3% 감소했고, 순이익은 166억원으로 42% 급감했다. LS증권 관계자는 "사명 변경에 따른 제반 비용과 TV 광고 등 브랜드 노출을 위한 지출이 있었지만,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대차증권 또한 광고선전비를 20억원에서 29억원으로 44.1% 늘렸지만,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현대차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46억원, 당기순이익은 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1%, 32.4%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 자체가 실적을 이끄는 수단이라기 보다는, 실적과 여력이 충분한 기업들이 브랜드 고도화와 점유율 유지를 위해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결과물’에 가깝다”고 말했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