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發 초격차]'K-골드만삭스' 추구...전위대는 '인도 미래에셋쉐어칸'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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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發 초격차]'K-골드만삭스' 추구...전위대는 '인도 미래에셋쉐어칸'④
  • 조영갑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5.04.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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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 중심 IT 플랫폼 차별화 전략 유사한 궤도
쉐어칸, 신흥시장 공략+IT거점 병참기지 역할

[인사이트녹경 = 조영갑기자] "미래에셋그룹의 최근 행보를 보면 2010년대 중반 골드만삭스의 전환기가 떠오른다."

IB업계 한 관계자의 말이다. 골드만삭스는 2015년 테크(Tech)사 전환을 공식화하면서 금융회사가 아닌 'IT 회사'로 항로를 정한 바 있다. 2018년 취임한 데이비드 솔로몬(David Solomon) 대표는 "골드만삭스는 테크회사다(We are a Technology Firm)"라는 말로 거대 금융그룹의 방향성을 공언했다. "우리는 플랫폼(We are a Platform)"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이 시기 트레이딩 비즈니스 등의 레거시 비즈니스의 의존도를 대폭 줄이고, IT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사적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IB의 체질을 확 바꿨다. 2017년 600명에 달하던 주식 트레이더를 2명 남기고 정리해고한 것 역시 상징적인 사건이다. 자동거래 소프트웨어가 빈 자리를 채웠다. 골드만삭스의 IT엔지니어 비중은 약 25~30% 수준으로 알려졌다. 외형상 IT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트레이딩 부문의 비중을 서서히 줄이고, IT 플랫폼을 축으로 한 자산운용(WM) 부문과 소매금융 비중을 대폭 늘렸다. 글로벌 뱅킹과 대체자산 비중 역시 늘렸다. 그 결과 2015년 5% 대에 불과하던 ROE(자기자본이익률)은 지난해 말 11.20% 까지 치솟았다. 활황기였던 2021년에는 20.30%에 달하기도 했다. 예컨대 1000만원의 자본총계로 2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는 얘기다. 거대 자본을 보유한 금융그룹에서 보기 힘든 수치다. 다만 디지털 뱅킹 부문(Marcus)은 실패를 자인하고, 최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 이머징 마켓 진출의 '런처'

골드만삭스와 미래에셋그룹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글로벌 마켓에서 미래에셋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방향성은 유사하다. 고성장 마켓을 기반으로 IT 플랫폼화를 추진, 다양한 ETF를 개발하고, 운용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식이다. 2018년 미국 자산운용사 글로벌X를 5200억원에 인수하고, 2022년 호주 ETF 운용사 'ETF 시큐리티스'를 1200억원에 인수한 것도 이 일환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운용자산(AUM)의 약 40%를 글로벌 시장에 분배하고 있다.  

이 연장선에서 인도 시장에 대한 그룹 내부의 전략적 가치가 커지고 있다. 거대 이머징 마켓으로서의 가치에 더해 AI 기반 한 IT 플랫폼화의 '병참기지'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지난해 말 인수를 완료한 '미래에셋쉐어칸'은 선봉대 격이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쉐어칸 내부의 IT 인력 역시 대폭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쉐어칸의 연혁을 담은 소개. 인도 내 9위권(자기자본) 증권사인 쉐어칸은 미래에셋과 함께 5년 내 5위 권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쉐어칸의 소개. 인도 내 9위권(자기자본) 증권사인 쉐어칸은 미래에셋과 함께 5년 내 5위 권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해 말 인도의 약 10위 권(자기자본 기준) 증권사인 쉐어칸(Sharekhan)을 최종 인수가 5866억원에 100%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현재 '미래에셋쉐어칸'으로 사명을 변경한 상태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 인도법인이 각각 2292억원, 3573억원을 출자했다. 

1995년에 인터넷 기반 브로커리지 업무를 시작한 미래에셋쉐어칸은 현재 인도 전역 130개 지점을 기반으로 310만 명의 고객과 4400명 이상의 사업파트너를 보유한 하우스다. 2022년 말 2100만 달러(약 31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미래에셋그룹은 쉐어칸을 앞세워, 'IB+WM'을 묶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간 IB 부문보다 WM 부문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었는데, 인수를 기점으로 약 1조원 가량 증자를 하고 현지 IPO 주관, 벤처투자 등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이 2006년 현지에 첫 뮤추얼펀드를 출시한 이래 현재 주식형 10개를 포함, 약 70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에셋쉐어칸의 PB 네트워크를 활용, 펀드의 AUM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기존 보유 개인고객 계좌에 더해 인수 시너지로 약 500만개 이상의 개인고객 계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인도법인의 AUM은 약 230억 달러(약 33조7000억원) 수준이다.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센섹스(SENSEX) 지수는 2014년 2만 수준이었으나 최근 7만을 돌파할 만큼 규모가 커졌다. 미국 나스닥 지수 다음으로 상승폭이 컸다. 같은 기간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23% 가량 상승했다. 다양한 글로벌 ETF를 운용하는 미래에셋그룹 입장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박현주 회장은 철저한 현장주의자다. 의사결정이 매우 과단성 있다고 얘기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장기간 실물경제를 관찰하고, 결정이 서면 뚝심 있게 투자를 이어가는 스타일"이라면서 "인도 현지 증권사 인수 역시 장기간 관찰의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박 회장은 올해 초 역시 100일 이상 중국과 인도를 돌면서 이른바 '딥시크 쇼크'를 촉발한 신흥국 AI 섹터를 직접 둘러봤다. 

글로벌 IT 허브, 미래에셋표 AI도 이끌까

더불어 미래에셋그룹은 인도 내부의 풍부한 IT 인력을 토대로 플랫폼화 역시 추진하고 있다. 2022년 인덱스 지수 개발 자회사 Mirae Asset Global Indices(미래에셋 글로벌 인디시스)를 설립하고, 고급 IT 인력을 대거 채용했다. AI 기술을 토대로 데이터 트렌드 분석과 신규 테마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2023년 개발, 상장한 'Mirae Asset Global Innovative Bluechip Top 10'이 대표적이다. AI, 빅데이터, 재생에너지 등 혁신 종목을 담고 있다. 상장 이후 40% 가량의 누적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나아가 인도 현지에 IT 허브 조직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가 현지 IT 개발자를 대거 채용해 IT 위탁 조직을 구축한 것처럼 플랫폼화 전환을 위해 미래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칭 미래에셋GCC(Global Capability Centre) 프로젝트다. 그룹사 전체 IT 부문을 담당하고, AI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SW 개발 등의 업무도 담당할 수 있다. 다만 아직은 초기 단계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내부적으로 인도 현지 프로젝트 구축 작업을 논의한 것은 맞다"면서 "다만 실제 조직과 인프라가 구축되려면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그룹은 AI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 본사를 중심으로 AI/IT·Digital 부문 엔지니어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IT 인력 비중은 약 5% 수준이다. 

한편, 미래에셋그룹은 인도 시장 등을 모멘텀으로 내년까지 ROE 10%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미래에셋그룹의 전체 ROE는 7.7%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 관련 해외법인 자기자본은 약 4조~5조원 가량으로 집계된다. 단순 산술로 해외법인의 세전이익이 4000억원 이상 발생해야 전체 ROE를 끌어올 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래에셋그룹은 인도에서만 1000억원 이상의 세전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조영갑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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