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러들지 않는 방치형 게임 ‘붐’… ‘가성비’로 실적 견인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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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러들지 않는 방치형 게임 ‘붐’… ‘가성비’로 실적 견인 노림수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4.05.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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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튠·컴투스 흑자 전환에 힘 보탠 방치형 게임들... 네오위즈는 '고양이와 스프'로 중국 진출 물꼬
컴투스 '전투기 키우기' 글로벌 출시... 넷마블 '세븐나이츠' 이어 '칠대죄' 활용한 방치형 게임 제작
소울 스트라이크. [이미지=컴투스홀딩스]
소울 스트라이크. [이미지=컴투스홀딩스]

모바일 게임 시장의 '신흥 강자' 장르로 떠오른 방치형 게임이 지속적으로 대세감을 형성하고 있는 모양새다. 성공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방치형 장르 게임은 별다른 조작 없이도 진행 가능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높은 접근성을 통해 넓은 유저층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방치형 게임은 주로 소규모 게임사들이 제작해 왔다. 제작에 소모되는 재화가 적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들어 규모 있는 게임사들도 방치형 장르 시장으로 발을 넓혀오기 시작했다. 넷마블이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제작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방치형 게임의 사업성에 주목한 모양새다. 해당 장르 게임에는 BM을 녹여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세븐나이츠 키우기’에는 뽑기로 대표되는 과금 상품 이외에도 광고를 통한 수익 창구도 존재한다. 이용자들은 게임 내에서 제공되는 광고를 시청하고 보상을 받거나, 광고 제거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광고 시청을 피할 수 있다. 

이러한 장르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 성과를 낸 게임들이 더럿 존재한다. 

지난 1월 17일 글로벌 출시한 컴투스홀딩스의 ‘소울 스트라이크’는 4개월만에 누적 다운로드 156만 회, 누적 매출액 200억 원을 달성했다. ‘세상 만만한 키우기 RPG’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해당 게임은 핵 앤 슬래시와 방치형 장르의 조화를 꾀했다. 

컴투스홀딩스는 해당 게임의 흥행에 힘 입어 이번 1분기 매출 458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회사는 ‘소울 스트라이크’가 연간 매출 5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양이와 스프. [이미지=네오위즈]
고양이와 스프. [이미지=네오위즈]

네오위즈는 ‘고양이와 스프’를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네오위즈의 자회사인 하이디어가 개발한 방치형 게임 ‘고양이와 스프’의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는 5800만건을 넘었다. 특히 작년 1분기에는 ‘고양이와 스프’가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쓰며네오위즈의 흑자 전환에 큰 힘을 실어줬다. 

‘고양이와 스프’를 통해 중국 진출의 교두보도 마련했다. 지난 2월 네오위즈는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으로부터 ‘고양이와 스프’의 판호를 발급 받았다. 현지 퍼블리셔로 ‘킹소프트 시요’를 선정했다. 해당 회사는 중국 소프트웨어 기업 ‘킹소프트’ 산하의 게임사다. 

지난 달 25일부터는 ‘고양이와 스프’ 중국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루만에 중국의 주요 앱 마켓인 ‘탭탭’에서 인기 순위 2위, 웨이보 실시간 핫 키워드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넵튠 역시 방치형 게임의 덕을 톡톡히 봤다. 넵튠은 지난 2023년 2분기 상장 이후 첫 흑자를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고양이 스낵바’, ‘고양이 나무꾼’, ‘건물주 고양이 키우기’와 같은 방치형 게임들을 제작한 넵튠의 자회사인 트리플라가 큰 역할을 했다. 해당 회사는 작년 출시한 ‘고양이스낵바’를 통해 26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올해 출시한 ‘고양이 나무꾼’은 론칭 1개월만에 누적 매출 10억원, 다운로드 횟수 100만회를 돌파했다.  지난 8일 서비스를 시작한 ‘건물주 고양이 키우기’는 사전 예약 단계에서 55만명 이상의 예약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외에도 동 장르 게임의 활발한 출시가 이뤄지고 있다. 

전투기 키우기: 스트라이커즈 1945. [이미지=컴투스]
전투기 키우기: 스트라이커즈 1945. [이미지=컴투스]

컴투스는 지난 21일 ‘전투기 키우기: 스트라이커즈 1945’(이하 전투기 키우기)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컴투스의 자회사 노바코어가 개발한 ‘전투기 키우기’는 슈팅과 방치형 RPG가 결합된 모바일 게임으로, 오락실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 게임사 사이쿄의 ‘스트라이커즈 1945’ IP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XF5U 플라잉 팬케이크’, ‘P-38 라이트닝’ 등 원작 속 전투기들을 강화해 현대적인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해당 게임은 지난 달 23일 우리나라에 선출시 된 바 있다. 이번 글로벌 론칭을 통해 서비스 지역을 전 세계 169개국으로 확장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로 재미를 톡톡히 본 넷마블은 올 하반기 ‘일곱개의 대죄: 키우기’를 시장에 내 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서비스를 통해 얻은 IP 활용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원작 캐릭터의 SD화 ▲원터치 드로우를 앞세운 손 쉬운 게임성 등을 해당 게임의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치형 게임 제작 시 실패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추후에도 동 장르 게임이 시장에 꾸준히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레드오션’ 시장으로 변환 될 낌새가 보이는 만큼 장르 문법 위에 독특한 개성을 녹여내는 것이 흥행을 위한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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