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몰트 ‘켈리’ VS 믹스 몰트 ‘카스’...어느 쪽이 ‘맛’ 더 잘 유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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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몰트 ‘켈리’ VS 믹스 몰트 ‘카스’...어느 쪽이 ‘맛’ 더 잘 유지할까?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8.25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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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100% 덴마크산 몰트 '켈리' 인기에 '원산지' 논란
일부에선 "한 곳에서만 맥아 매입시 작황에 따라 맛 변할 가능성" 제기
하이트진로, "맛 유지 위해선 원산지보다 가공 업체 기술력이 중요"
오비 '카스', 몰트 원산지 다양...원가 절감 측면에서 유리
오비맥주, "원가 절감보다 최상의 품질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

맥주시장 점유율 1위 오비맥주 ‘카스’에 대항하기 위해 하이트진로가 ‘켈리’를 꺼내들면서, 양대 주류업체들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양사는 제품별 ‘고유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어 눈길이 모인다.

‘켈리’는 본연의 맛을 더 잘 구현해 내기 위해 100% 덴마크 몰트를 사용하지만, 카스는 훨씬 다양한 원산지로부터 맥아를 공급받고 있어 양측의 전략이 엇갈린 모습이다.

하이트진로 '켈리'의 신규 TV 광고 이미지. [사진=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켈리'의 신규 TV 광고 이미지. [사진= 하이트진로]

2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몰트(맥아)’는 맥주의 원가와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실제로 ‘켈리’는 부드러운 맛이 특징인 맥주로, 하이트진로는 이 맛을 유지하기 위해 오직 100% 덴마크산 올몰트만을 사용하고 있다. 덴마크가 지리적으로 반도에 위치하다보니 덴마크산 맥아는 해풍을 맞고 자라 미네랄이 비교적 풍부하며, 이로써 특유의 부드러운 풍미를 만들어낸다는 것.

하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켈리’처럼 동일 원산지에서 100% 맥아를 매입할 경우, 제품 맛이 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 곳의 원산지에 의존하면 그 곳의 작황에 따라 매년 맥아의 품질과 맛이 좌우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오비맥주의 ‘카스’는 맥아의 원산지를 더욱 다양하게 두는 전략을 유지해오고 있다. 실제로 ‘카스’에 사용되는 맥아는 캐나다, 호주 및 벨기에 등 여러 국가에서 들여오고 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는 작황에 따른 변수는 원산지와는 크게 관련이 없다는 설명이다. 맥아 원산지의 수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맥아를 생산하고 가공하는 현지 업체의 기술력이 보다 중요하다는 것.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25일 <녹색경제신문>에 “맥아를 키워서 생산하고 유통하는 현지 업체들이 품질을 동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인다”며 “원산지가 여러 국가인 것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맥아를 가공하고 유통하는 업체의 기술력이 맛 유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똑같은 원산지의 맥아를 사용하더라도, 해당 업체의 기술에 따라 제품 품질은 천차만별”이라며 “단가 역시 업체별로 상이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에선 ‘켈리’와 달리 여러 산지의 맥아를 사용하는 ‘카스’가 원가절감에 더욱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매년 작황에 따라 원가도 유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카스’의 경우 가격적 측면에서 ‘켈리’보다 선택지가 더 넓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오비맥주는 원가보다도 품질에 집중하기 때문에 여러 원산지의 맥아를 사용하는 것이 원가 절감 목적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여러 원산지의 맥아를 사용하는 것은 원가적인 측면보다도 최적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한편 ‘켈리’가 출시된 이후 큰 인기를 끌면서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카스’가 맥주시장서 부동의 점유율 1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다만, 하이트진로가 ‘켈리’의 광고와 시음행사 등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하반기에서는 이로 인한 긍정적 효과에도 기대감이 모이는 중이다.

‘품질 유지’를 위해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하반기 성적표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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