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OMC 빅스텝에 한은 '베이비스텝' 가능성 커...시중은행, 금융당국 규제로 '고민'
상태바
미 FOMC 빅스텝에 한은 '베이비스텝' 가능성 커...시중은행, 금융당국 규제로 '고민'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2.12.15 2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 FOMC 빅스텝에 내년 1월 한국은행 '베이비스텝' 관측 나와
시중은행, "올려야 하는데...금융당국의 눈치 보느라 인상 고민 중"
한국은행[사진=녹색경제신문DB]
한국은행.[사진=녹색경제신문DB]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지시각 14일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하면서 내년 1월 한국은행이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의 규제로 시중은행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미 연준 빅스텝 등 대외적 요인으로 내년 1월 한국은행이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나, 수신금리 경쟁을 자제하라는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미국 연준이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을 단행해 미국 기준금리는 현행 3.75∼4.0%에서 4.25∼4.5%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한·미 기준금리 차이가 20여 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인 1.25%p로 확대됐다.

이에 내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폭 전망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에서는 미 연준의 빅스텝으로 한국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내년 1월에도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며 현재 3.25%인 기준금리를 3.50%로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내년 1월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를 좁히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나,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경쟁을 자제할 것을 요청해 시중은행의 딜레마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미 연준의 빅스텝으로 한국은행의 베이비스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각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내년 초에도 시중은행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금융당국의 눈치만 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1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으나,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주요 시중은행이 예금금리 인상에 적극 나서지 못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 상황을 보면 예적금 금리를 올리기는 해야 하는 데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은행권 전반이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권 수신금리가 인상되는 건 당연한 수순인데 금융당국이 계속 자금줄을 압박하고 있어 시중은행의 불만이 새어나오고 있다.   

한편 미 연준이 FOMC 성명을 통해 2024년까지 금리인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지금의 고금리를 앞으로 지속하겠다고 한 점과 점도표상 내년 미국의 최종 금리 전망을 5.1%로 제시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 

현재 한국은행은 최종 금리를 연 3.5%선에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미 최종 금리 격차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격차가 확대될 경우 자본 유출과 환율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을 따라 금리를 기계적으로 올리지 않겠다"면서도 "미국과 금리차이가 심해지면 외환시장과 물가에 영향을 어떻게 주냐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언급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