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수장교체 통해 ‘체질개선’ 나선다…"리테일 부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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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수장교체 통해 ‘체질개선’ 나선다…"리테일 부문 강화"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12.1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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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현 강성묵 하나대체투자 대표
차기 하나증권 대표로 추천...“리테일 강화 기대”
강성묵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출처=하나금융그룹]

하나증권이 수장교체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 리테일, 자산관리(WM) 부문에 특화된 대표 기용을 통해 IB(기업금융)에 치우친 기존 수익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의지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3일 열린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강성묵 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를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하나은행 출신인 강 대표는 작년 하나UBS자산운용 리테일 부문 총괄 부사장, 올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하나증권의 리테일·자산관리 사업과 그룹사 간의 시너지를 낼 적격자라는 평을 받는다.

하나증권은 그간 IB부문에 특화된 영업구조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4개 영업조직(WM·홀세일·IB·세일즈앤트레이딩) 중 IB 부문 세전순이익 비중이 77.31%로 과반을 훌쩍 뛰어넘는다.

반면 같은 기간 리테일을 겸하는 WM 부문 수익비중은 23.26%로 세일즈앤트레이딩 다음으로 3번째를 차지한다. 이마저도 최근 주식 거래대금 급감 등으로 올 3분기 6.23%까지 쪼그라든 상태다.

3분기 기준 하나증권 영업부문. [출처=금융감독원]

최근 IB 부문에서 주력하던 부동산 사업부서를 폐지한 영향도 크다. 지난 10월 하나증권은 부동산 구조화본부 임원 배임혐의를 적발한 직후 해당 본부를 폐쇄했다. 그룹 평판 등의 문제로 이로 인한 수익 공백이 불가피해진 만큼 다른 부문에서 사업확장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을 비롯해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에 IB 부문 업황 전반이 불투명해진 탓도 있다. 3분기 국내 58개 증권사는 IB 부문에서 전분기 대비 37.2% 감소한 이익을 거뒀다. 리테일(-9.3%), 세일즈앤트레이딩(-0.5%) 등 전체 사업부문 중 가장 큰 하락 폭으로 업황부진이 가까워진 모습이다.

하나증권은 부동산본부를 폐지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에 따른 조치라는 의문도 제기됐으나 우발부채 비중이나 유동성 측면에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6.9%p 내려간 65.3%다. 우발부채 현실화를 고려한 조정유동성비율은 102.1%로 100%를 넘는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을 받는다.

이번에 추천된 강 대표는 향후 하나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이사회,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선임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편 이은형 현 하나증권 대표는 사장직을 내려놓고 그룹 글로벌 총괄 부회장직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 임추위 관계자는 "불안정한 금융시장 상황 속에서 강 사장이 IB에 편중된 하나증권의 업무 비중을 리테일과 자산관리를 중심으로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리테일과 기업금융, 자산운용업에서 쌓은 경험과 소탈하고 겸손한 성품으로 하나증권의 제2 도약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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