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CC 체면 구겨...경쟁사 참여로 '25년 5000억 매출 목표 차질?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콜 B2B(기업 간 거래)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지 세 달여 만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우리나라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서울시의 자치구 AI 콜 서비스 경쟁참여 사업에서 무려 76%의 수주를 따내며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반면, 공공지자체 부문 AICC(AI컨택센터) 시장에서 자신감을 보이던 KT와 네이버는 체면을 구겼다.
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이번 서울시 AI 안부확인서비스 일환으로 진행된 지자체 AI 콜 서비스 경쟁참여 사업에서 SK텔레콤은 총 25개 지역구 중 가장 많은 19개구의 선택을 받았으며, KT와 네이버는 각각 2개구, 1개구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나머지 중 양천구는 현재 검토 중에 있으며 마포구와 서대문구는 해당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서울시 전체 지역구 중 76%가 당사의 ‘누구 비즈콜’을 선택함으로써 AI 콜 플랫폼으로써의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라며, “특히, 이번 서울시 AI 안부확인서비스는 당사가 AI 콜 B2B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첫 유상서비스 상용화 사례로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우리가 보유한 AI와 ICT 역량이 사회 안전망 구축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AICC 부문은 지난해 KT가 일찌감치 진출해 점유율을 선점해온 시장이다. 특히, KT는 금융권에 이어 공공부문과 일반 소상공인을 겨냥한 AI 콜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사업을 확장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KT의 지난해 AICC 사업 매출은 400억원 수준으로, 연내 1000억원, 2025년에는 5000억원의 매출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SKT 등 경쟁사들의 AICC 진출이 확대될 시 KT가 기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 이번 서울시 사업 수주 결과를 놓고 업계에서도 놀라는 분위기다. SKT가 어느 정도의 몫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격차가 다소 컸기 때문이다.
서울시 AI 안부확인서비스는 AI 콜을 활용한 돌봄 서비스로, 지역구별 1인 가구 등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AI가 전화해 안부를 확인하고 케어하는 방식이다.
경쟁참여로 진행된 이번 사업에는 SKT와 KT, 네이버 3개 업체가 각 자사의 솔루션을 가지고 참여했으며, 각 구에서 원하는 회사의 서비스를 선택했다. 사업 기간은 올 10월부터 내년 말까지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