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타이거 우즈 살린' 제네시스...세계차 시장 공략속도 "심상치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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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타이거 우즈 살린' 제네시스...세계차 시장 공략속도 "심상치 않네"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5.06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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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미국서 3294대 팔려...전년동기비 308.7% 급증
2015년 론칭 이후 줄곧 부진...올해 대대적 판매 '반전'
4월 중국, 5월 유럽 진출...올해 판매 목표 20만대 "충분히 가능"

제네시스의 해외시장 공략속도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연 10만대를 팔았지만 대부분 내수에서 판매한 실적이어서 '내수용'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올해 들어 미국시장에서의 판매가 급증하고, 중국과 유럽 등으로 진출이 늘어나는 등 해외 공략에 탄력이 붙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론칭한지 올해가 6년째인데 해외시장에서의 성과는 아쉬웠으나 지난해 말부터 GV80을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 본격적 기지개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네시스라는 고급 브랜드를 시장에 알리는 힘든 시간을 보내왔지만 유럽, 중국 등 진출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제네시스는 올해 4월에만 미국에서 3294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7% 증가한 실적이다. 

제네시스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브랜드 첫 SUV 'GV80'이다. GV80은 지난달 전체 판매대수의 절반이 넘는 1895대가 팔리며 역대 최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GV80은 북미대륙에서 지난해 11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11월 58대, 12월 1459대, 올 1월 1512대, 2월 1283대, 3월 1636대가 팔렸다. 2월 주춤하던 판매량이 3월 들어 급증한 것은 타이거 우즈의 차량 전복사고 이후 차량에 대한 안정성이 입소문을 탄 효과로 분석된다. 

GV80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제네시스 전체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올해 1~4월 제네시스의 전체 판매량은 4만67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3%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10만8384)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GV80

2015년 론칭 이후 줄곧 부진...올해 대대적 판매 '반전'

제네시스가 처음 해외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15년이다. 제네시스는 2015년 론칭하면서 미국 고급차 브랜드 시장에도 진출했다. 

브랜드 출범 당시 현대차 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제네시스는 2004년 개발 단계부터 10년 넘게 준비해 왔으며,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성장해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겠다”라는 포부를 밝혔었다. 

출범 이후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량을 매년 10% 이상 증가시킬 것을 예상했으며, G80에 이어 플래그십 세단인 G90, 콤팩트 세단 G70을 연이어 론칭해 라인업 확장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북미시장(미국, 캐나다)에선 이미 독일,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가 오랜 시간 쌓아온 시장지배력을 제네시스가 뛰어넘기 역부족이었다. 제네시스는 당시 세단 중심으로 라인업도 크게 부족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2020년 3분기 제네시스의 북미시장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량은 3745대로 비중이 1%에 불과했다. 

미국 외에 캐나다와 러시아, 중동, 호주에도 잇달아 진출했지만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5년 출시 이후 2020년까지 사실상 해외시장에서는 줄곧 부진한 성적을 내온 것이다. 지난해 제네시스 판매량은 10만8384대였으나 대부분 국내 판매였다.

하지만 GV80의 인기가 예상을 뛰어넘으며 전체 브랜드 경쟁령이 상승하며 올해들어 미국 등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반전의 기미가 확연하다. 올해 1~4월 제네시스 전체 판매량 4만6774대 중 제네시스 해외판매량이 1만3890대로 종전 10% 미만의 해외판매 비중이 30% 선까지 높아졌다. 

4월 중국, 5월 유럽 진출...올해 판매 목표 20만대 "충분히 가능"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심부에서 촬영된 대형 럭셔리 세단 G80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심부에서 촬영된 대형 럭셔리 세단 G80

탄력을 받은 제네시스는 중국과 유럽시장에도 잇달아 진출하며 해외 공략 가속화에 나섰다. 

현대차는 5월 4일, 유럽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유럽 진출을 통해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 6월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대형 럭셔리 세단 G80와 대형 SUV GV80의 차량 주문을 시작으로 중형 스포츠 세단 G70와 도심형 중형 SUV GV70를 뒤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유럽 진출에 대한 제네시스의 의지를 보여줄 유럽 전략차종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에 2022년까지 3종의 전기차를 투입해 전동화 브랜드로의 전환도 추진한다. 지난달 처음 공개한 G80 전동화 모델을 시작으로 전용 전기차 1대를 포함한 전기차 2종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4월 10일엔 중국에 공식 출범하기도 했다. 우선 G80와 GV80 모델을 선보이며 전세계 고급 자동차 시장의 격전지인 중국에 도전장을 냈다. 제네시스는 중국에서 대리점과 온라인을 통한 직접 판매를 기반으로, 모든 판매 채널에서 통일된 가격을 보장하는 정책을 지키기로 했다.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현대차그룹이 제네시스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맞을지도 주목된다. 

이로써 제네시스는 북미,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 3대 요충지에 전부 진출을 완료했다. 

올해 제네시스의 판매 목표치는 20만대다. 현재 판매 증가 속도와 중국, 유럽 신규 진출로 20만대 판매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우리도 토요타의 렉서스처럼 제네시스라는 세계적 명차 브랜드를 보유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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