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최신형 전기차·제네시스 쌍끌이로 브랜드력 제고 본격화...中시장 탈환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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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최신형 전기차·제네시스 쌍끌이로 브랜드력 제고 본격화...中시장 탈환 '시동'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4.2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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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 19~28일 상하이 국제 모터쇼서 신차 대거 전시...G8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5·EV6 최초 공개
- 제네시스, 현대차 고급화 전략의 '중심축'...이달 G80, GV80 등 중국 시장 출격 예고
- 아이오닉5·EV6, 초고속 충전, V2L 기능 등 첨단기술 집약...미래차 회사 이미지 구축에 힘 실어
- 전문가 "중국 시장 회복 위해선 고정비 절감, 가격 정책, 프리미엄 이미지 등 다원화 전략 필요"

현대차그룹이 중국 시장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신기술로 무장한 최신형 전기차와 제네시스를 총동원해 브랜드 위상 강화와 더불어 판매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그룹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프리미엄 차량과 친환경 차량을 위주로 판매하며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 예정이며 전동화 브랜드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28일까지 '2021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중국 시장을 공략할 신차를 대거 선보인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이번 상하이 모터쇼에서 'G80 전동화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G80 전동화 모델은 내연기관차 G80의 파생 모델로 제네시스의 첫 번째 전기차다.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중국 부진을 털어내기 위한 '브랜드력 제고' 전략의 중심축이다. 첨단기술로 무장한 프리미엄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고급차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마커스 헨네 제네시스 중국 법인장은 "G80 전동화 모델의 세계 첫 공개는 중국 시장에 대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세계 최초 공개. [사진=제네시스]

작년 현대차·기아 중국법인의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2조에 육박했다. 중국 진출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현대차의 중국 부진은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뿐만 아니라 현지 모델과 차별화된 장점이 부족하고 외국 브랜드 사이에서도 존재감이 약한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제네시스는 지난 2일 브랜드를 공식 출범한 중국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이번 모터쇼에서 G80 전동화 모델과 더불어 대표 세단 G80, 럭셔리 플래그십 SUV GV80 등을 함께 전시했다. 아울러 이달 내 상하이에 스튜디오를 열고 G80와 GV80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오닉5·EV6, 첨단기술 집약...'미래차' 기업 이미지 구축에 힘 실어

현대차가 2021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선보인 아이오닉5(오른쪽)와 투싼L.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도 브랜드력 제고 전략에 핵심 요소다. 이번 모터쇼에서 현대차는 첫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기아는 'EV6'를 선보이며 이목을 끌고 있다.

이들 차량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완성도 높은 EV 플랫폼, 초고속 충전,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하는 V2L 기능 등 높은 기술력으로 구현된 특장점으로 미래차 회사로의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아이오닉5는 픽셀을 상징하는 사각형을 차량 곳곳에 담아 기존 자동차에서 볼 수 없었던 미래차 디자인을 완성했다. 1회 충전 시 최대 429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 이내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로 충전이 가능하다.  

기아 EV6, 2021 상하이 국제 모터쇼 참가. [사진=기아]

EV6는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가 510km 이상이고, 단 4분30초 충전으로 1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GT모델의 경우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까지 걸리는 시간이 3.5초에 불과하다. 아울러 두 모델에 V2L 기능을 탑재해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전기차 경험을 제공하도록 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매년 전용 전기차 모델을 중국에 하며 2030년까지 총 13개의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아 역시 EV6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8개의 전동화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리홍펑 현대차·기아 브랜드 및 판매부문 총괄은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중국에서의 전기차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창승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도 "올해 기아는 모든 경계를 허물고 새롭게 태어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판매 회복을 예고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그간 중국 현지에선 지리차 등 토종 브랜드와 현대차그룹의 모델이 큰 차이가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굳이 20~30% 비싼 현대차를 살 이유가 없었던 것"이라며 "이는 차별화 전략, 특화 전략이 매우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합적으로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선 고정비를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과 동시에 현대기아차의 마케팅 전략, 가격 정책 그리고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 등 다원화 전략을 효과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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