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종합] SUV·제네시스 앞세운 현대기아차 "1분기 실적 날았다"...車반도체 수급난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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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종합] SUV·제네시스 앞세운 현대기아차 "1분기 실적 날았다"...車반도체 수급난은 '불안'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4.22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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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 현대차 1.6조 기아차 1.7조...'어닝서프라이즈'
제네시스 등 고부가 차량 판매 증가...수익성 개선 가속
2분기 차 반도체 부족 영향 불가피...현대차 관계자 "5월 이후 상황 예측 어렵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제네시스, SUV 등 고수익 차량 판매가 확대된 결과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2분기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지는 불확실하다.

현대차·기아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21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우선 현대차는 매출액 27조3909억원, 영업이익 1조65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91.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대수는 100만2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선 산업수요 회복과 투싼, GV70 등 신차 판매호조로 전년동기 대비 16.6% 증가한 18만5413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사진=현대차]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사진=현대차]

해외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유럽 등 일부 시장 판매 약세에도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판매 회복세로 9.5% 늘어난 81만4868대를 기록했다. 특히 제네시스의 활약이 돋보인다. 제네시스의 올 1분기 수출량은 1만134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0%나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는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주요 국가들의 회복세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다"면서 "영업이익은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판매물량 증가 및 판매믹스 개선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 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기아, 영업익 1조764억원·전년동기比 142.2%↑...쏘렌토, 카니발이 효자

기아는 올 1분기 매출액 16조5817억원, 영업이익 1조76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142.2% 증가한 수치다. 

1분기 글로벌 판매는 6.4% 늘어난 68만9990대로 집계됐다. 내수 13만75대, 해외 판매는 55만9915대로 각각 11.4%, 5.3% 증가했다.

기아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가동 중단에 따른 국내 광주공장 생산차질과 일부 지역의 공급 부족에 따른 도매판매 감소 등이 있었다"면서도 "쏘렌토, 카니발 등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 및 제품 믹스를 개선해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기아 쏘렌토. [사진=기아]

2분기 차 반도체 부족 영향 불가피..."대체소자 발굴 등 대응 총력"

한편, 현대차·기아는 깜짝 실적을 기록한 1분기와 달리 2분기 실적은 반도체 부족 사태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도체 품귀 여파로 일부 공장 가동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판매 목표량 달성도 힘들 것으로 관측돼서다.

현대차그룹 측도 반도체 수급난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텍사스 한파와 일본 르네사스사 클린룸 화재 등 외부 요인들로 인해 반도체 수급 어려움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다"며 "5월 이후의 생산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반도체 품귀에 따른 생산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소자 발굴 추진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유연한 생산 계획 조정 등을 대응책으로 제시했다.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사진=기아]

아울러 양사는 전기차 및 고수익 차종 확대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첫 모델인 아이오닉5 출시에 이어 내년에는 세단 모델인 아이오닉6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E-GMP 기반으로 세단과 중대형 SUV까지 라인업을 다변화해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고 판매를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 역시 하반기 출시를 앞둔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 차별화된 사전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또 국내에선 RV(다목적 차량) 모델 중심 판매를 지속하고, 해외 시장에서도 텔루라이드, 쏘렌토, 셀토스 등 고수익 RV 모델 및 신차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기아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셀토스, 쏘렌토, 카니발 등이 시장 반응이 좋다"며 "NQ5 스포티지는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고, 조만간 K9 개선 차량도 선보일 예정으로 신차 출시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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