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LCD 패널' 가격이 심상치 않다…'하반기'까지 상승세 이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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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LCD 패널' 가격이 심상치 않다…'하반기'까지 상승세 이어질 수도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5.03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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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후발 업체들 진입으로 가격 폭락했던 LCD TV 패널 가격, 코로나19 사태 기점으로 꾸준히 상승
- TV·모니터 수요 증가에 디스플레이 반도체 구동 칩 등 관련 부품 수급 어려움까지 겹쳐
- 당초 시장은 올 2분기까지 LCD 패널 가격 상승할 것으로 예상…업계 "2분기 넘어 하반기까지 가격 상승세 이어질 전망"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에서 LCD 패널이 생산되고 있는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코로나19의 여파, 반도체 등 관련 부품 공급의 어려움으로 LCD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끊임없이 상승하고 있다.

이에 LCD 패널의 가격 상승세가 오는 2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당초 업계의 예상을 넘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수급이 어렵고 TV와 모니터 수요가 많아서 가격이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삼성과 LG가 올해 사업에서 LCD 패널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되면 주도권이 중국 업체들 쪽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가격이 쉽게 하락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3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까지 상승세가 확실하게 점쳐지던 LCD 디스플레이 가격은 하반기에도 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던 LCD 패널은 중국 후발 업체들의 진입으로 가격이 곤두박질쳤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2019년 8월 55인치 LCD TV 패널의 장당 평균 가격은 106 달러로 전년 동기(156 달러) 32.1%나 하락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TV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55인치 LCD TV 패널 시장 가격은 지난해 초 102 달러에서 하반기 155 달러까지 치솟았다.

중국 업체들의 과잉 공급으로 시장 철수를 계획했던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은 결국 지난해 LCD 사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향후 시장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그 와중에도 5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지난 3월 203 달러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LCD 패널 가격이 올 2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간 뒤 3분기 부터 하락 전환을 할 것이라는 당초 업계의 예상도 차츰 추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고점을 예상했던 LCD 패널 가격이 적어도 연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지고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5월 LCD 패널 가격이 기존 전망치를 2배 상회하는 급등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원인은 LCD 패널의 공급부족 현상을 지목했다. PC, TV 등 세트 제품의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LCD 패널의 핵심 부품인 유리기판과 반도체 칩 수급에 차질이 생긴 데다가, 미·중 갈등으로 LCD 공급 불안감이 확산돼 완성품 업체들이 LCD 패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것.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들 역시 LCD 패널 가격이 하반기에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심각한 공급난이 온 것은 아니지만, 디스플레이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급이 어려운 반면 TV 등 제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어 가격이 추후에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국내 업체들이 LCD 패널 생산을 그만두게 되면 중국 업체들이 담합 아닌 담합으로 패널 가격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 공급난이 언제 해결될 지 쉽게 예상할 수 없는 것처럼 디스플레이 업계 역시 언제 관련 부품을 원활히 공급받을 수 있을 지 모르는 상태"라며 "장기적인 가격 상승세도 충분히 일리 있는 말"이라고 말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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