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잇단 패션 플랫폼 인수에 무신사, 고급화 전략으로 맞불..."명품 해외브랜드 입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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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잇단 패션 플랫폼 인수에 무신사, 고급화 전략으로 맞불..."명품 해외브랜드 입점 추진"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4.23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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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W컨셉, 카카오-지그재그 등 대기업 패션테크
무신사, "29CM 인수 참여 사실 무근"
금융·대기업과 제휴 사업

대기업의 온라인 패션 플랫폼 인수가 이어진 가운데, 무신사는 TV광고를 비롯해 GS리테일·현대카드 등 대기업과의 제휴 등으로 공격적인 사업 행보를 보이고 있다.

MZ세대가 주고객층인 무신사가 골프웨어와 명품,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여성 패션 플랫폼 '29CM' 인수 유력 후보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무신사 측은 29CM 인수 참여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29CM는 2018년 스타일쉐어 윤자영 대표가 GS홈쇼핑으로부터 300억원에 인수한 쇼핑몰이다. 무신사가 여성 패션 스토어인 우신사의 실적 부진에 여성복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앞서 W컨셉 인수전에도 참여했지만 실패한 점도 이유로 꼽혔다.

무신사는 골프웨어와 명품,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본과 유럽을 중심으로 입점 브랜드의 해외 진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무신사는 2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서 "무신사의 29CM 인수전 참여는 사실이 아니며, 현재 골프웨어와 명품, 글로벌 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최근 골프판 입점 관련해 오랜 전통의 글로벌 빅브랜드를 비롯해 매스티지(가격은 명품에 비해 싸지만 품질면에서는 명품에 근접한 상품)와 리치 마켓을 겨냥한 하이엔드 브랜드들과 긍정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대기업과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인수·투자가 이어지면서 무신사가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이달 여성패션 플랫폼 W컨셉을 인수해 SSG닷컴에 유치한다고 밝혔고, 카카오도 오는 7월 지그재그를 자회사로 합병을 앞두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3월 패션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편집숍 'C에비뉴'를 만들었고, 네이버는 지난해 9월 브랜디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무신사는 최근 MZ세대의 명품 소비가 늘어난 점을 고려해 명품 수요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무신사 전체 고객의 70%가 10·20대다. 기존에 합리적인 가격대로 인기를 끌었다면 고객층을 보다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무신사 5개년 매출 추이. 5년간 꾸준히 매출이 상승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무신사]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크다. 무신사의 지난해 매출은 3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그 다음으로 브랜디(858억원), 에이블리(526억원), 지그재그(400억원) 순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무신사 입점브랜드는 6000개를 넘었고, 회원수는 840만명으로 40% 이상 증가했다.

오프라인 결제·판매에 이어 무신사 전용 카드까지...충성고객 확보 나서

오프라인 기업과의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19일 무신사는 GS리테일과 손을 잡고 오프라인 결제를 연동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편의점 GS25에서 무신사 스토어 패션 상품을 현금 결제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미성년자 등 신용카드가 없거나 온라인 결제가 익숙하지 않은 고객층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다.

더불어 하반기부터는 GS리테일의 주요 소매 플랫폼에서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 상품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에 따르면 GS25와 랄라블라 매장을 선정해 무신사 전용 매대를 구성하고 티셔츠, 드로즈, 마스크, 립밤 등 기본 패션 아이템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양사는 택배 및 택배 보관서비스, 도보배달(우리동네딜리버리) 등의 신사업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무신사 전용 신용카드인 '무신사 현대카드' 이미지. [사진=현대카드∙현대캐피탈 뉴스룸]

또한 무신사는 금융기업과 손잡고 충성고객 확보에 나섰다.

이달 무신사는 현대카드와 제휴 맺고 무신사 전용 신용카드를 선보였다. ‘무신사스토어’와 한정판 스니커즈 리세일 중개 서비스 ‘솔드아웃’에서 결제 금액의 5% 청구 할인, 이외 모든 가맹점에서는 결제 금액의 1%를 ‘무신사 적립금’으로 쌓을 수 있게 했다.

무신사 측은 "무신사스토어 회원들에게 맞춤 할인과 차별화된 포인트 혜택을 제공할 뿐 아니라 양사가 보유한 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더욱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현대카드와 협업해 전용 신용카드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광고·마케팅 늘린 만큼 영업이익 줄어...향후 어떻게?

무신사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도모하는 가운데 해결해야 될 과제도 있다. 지난해 무신사의 영업이익은 455억원으로 전년보다 7% 감소했다. 대규모 인력을 채용한 것을 비롯해 신규 서비스 출시를 위해 투자 확대, 입점 브랜드 광고·마케팅 활동을 늘렸기 때문이다. 현재 배우 유아인을 광고모델로 앞세워 TV광고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론칭한 한정판 스니커즈 리세일 중개 서비스 '솔드아웃'은 Z세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스타트업 퓨처웍스가 개발한 한정판 패션 정보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쏠닷(SSOLDOT)'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소송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는 향후 중소 패션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생산과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음 시즌 생산 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동반성장 프로젝트’ 지원금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SS시즌에 지원한 70억원을 포함해 연간 200억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누적 지원금은 468억원이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는 "지난해 인재 영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코로나19로 침체된 패션 시장에서 TV광고 캠페인을 효과적으로 진행해 매출 상승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패션 시장에서 현재 무신사가 차지하는 규모는 아직 작기 때문에 올해 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입점 브랜드 지원을 강화하고, 신규 카테고리 확대와 플랫폼 기능 확장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개선 작업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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