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⑥] 코로나가 키운 배달 경쟁, 어디까지 왔나
상태바
[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⑥] 코로나가 키운 배달 경쟁, 어디까지 왔나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4.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의 성장 가속화
- 배달앱 단건배달 경쟁 격화
- 편의점·대형마트·SSM, 근거리에도 단시간 배송 강화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경제 지형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쿠팡 100조원 기업가치 돌파가 상징하듯 집콕 트렌드로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급팽창 국면에 돌입했고 자연스럽게 프리미엄TV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뜨면서 글로벌 물류 수요가 늘었으며 이에 따라 조선업도 활황입니다. 네이버, 카카오 등 온라인 대장기업들은 포털, 금융,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전방위에 걸쳐 기존 산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화학적 영향을 서로 주고받으며 2차, 3차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국경제 대변혁의 시대입니다. 녹색경제신문은 창간 10주년을 맞아 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 지형도를 시리즈로 정리합니다. [편집자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배달이나 근거리 배송 경쟁은 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음식점의 배달앱 진출은 필수가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년 O2O 서비스 기업은 총 678개로 전년 대비 123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중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음식배달 서비스가 포함된 운송 서비스에는 153개사가 존재했다. 

지난해 O2O 서비스 플랫폼상 총 거래액은 약 126조원으로, 전년(약 97조원) 대비 29.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는 거래액이 대폭 상승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상품배송·음식배달 수요 급증 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지난해 음식가격과 배달비를 합산한 음식배달 거래액은 20조1005억원으로 전년(14조36억원)보다 43.5%나 늘었다.

이에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 1조99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94.4% 늘어난 수치다. 또한 마케팅과 프로모션 비용으로 인해 2019년 적자(-364억원) 전환했지만 지난해는 -112억원으로 적자 폭이 69.2% 줄었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만 15조7000억원에 달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영업이익 5개년 추이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앱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제외하고도 주요 배달앱에는 딜리버리히어로의 요기요에 이어 쿠팡의 쿠팡이츠,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위메프의 위메프오 등이 있다. 

속도전 양상은 지난해 8월부터 본격 촉발됐다. 쿠팡이츠가 먼저 1주문 1배달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배민은 기존 배달보다 소요 시간을 줄인 '번쩍배달' 코너를 앱에 추가했다. 45분 이내 배달을 원칙으로 한다. 업계 2위인 요기요도 30분 이내 배달을 약속하는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단건 배달'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배민은 오는 6월부터 '배달1(ONE)'을 시작한다고 밝혔고, 위메프오도 직접 배달, 대행사 활용 묶음 배달, 위메프오 단건 배달 중 점포 상황에 맞는 배달 수단을 선택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배달업계의 치킨게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빠른 배달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단건 배달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지만, 정작 배달 라이더 수는 한정적이라 인력을 뺏고 빼앗기는 상황이다. 게다가 단건 배달을 늘리려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해 결국 자금력 대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달앱의 편의점 상품 배달 공세에...근거리 편의점도 배달 봇물

이마트24 매장에서 배달원이 상품이 담긴 봉투를 건네받고 있다. [사진=이마트24]

근거리 편의점 배달도 확대되고 있다. 카카오톡 배달 플랫폼인 '카카오톡 주문하기'와 배달 플랫폼과 제휴를 맺고 있다.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자 배달서비스를 적용하는 점포도 점점 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3월 요기요에 입점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카카오톡 주문하기에 입점해 5000여 개 점포에서 배달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CU는 요기요, 오윈, 위메프오 등 배달 플랫폼을 비롯해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600여 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네이버에서도 주문이 가능하다. 

이마트24는 지난 19일 카카오톡 주문하기에 입점하고, 배달앱 요기요를 통한 배달이 1000개 점포에서 가능해졌다. 

이에 CU의 지난달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었고, GS25는 480%가량 증가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교통체증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 근거리 도보 배달이 성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GS리테일이 시작한 ‘우리동네 딜리버리(우딜)’의 경우 7개월 만에 6만명 이상의 우리동네딜리버리친구(배달자)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CU도 지난해 10월부터 도보 배달 업체 엠지플레잉과 협업해 도보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U의 경우 도보배달 이용 건수는 서비스가 처음 도입된 지난해 10월보다 15배 성장했다. 

배민의 'B마트', 요기요의 '요마트' 등 성장세에 편의점들이 위기를 느끼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B마트가 2019년 11월 1인용 가정간편식,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5000여종의 공산품을 자체 물류 창고를 통해 30분~1시간 내 배달을 시작했다. 요기요의 '요마트'도 신선식품을 비롯해 생활용품, 가정용품, 반려동물용품 등 3000여 개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에 따르면 ‘B마트’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서울 지역의 한 편의점 브랜드는 2020년 8월 기준으로 2019년 11월보다 평균 배달 주문액이 48% 줄었다.

대형마트·기업형 수퍼마켓, 단시간 배송 경쟁..."1시간 내 배송해드립니다"

GS더프레시 직원이 온라인 주문 상품을 배송직원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GS더프레시 직원이 온라인 주문 상품을 배송직원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SSM)도 신속한 배송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GS리테일 등은 영업 중인 점포를 활용해 온라인 주문 배송을 진행하는 '세미다크스토어'를 늘리는 추세다. 새벽배송과 익일배송은 이제 익숙한 이야기가 됐다. 더불어 몇시간 내 빠른 배송 경쟁으로 번진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부터 롯데온에서 주문하면 2시간 이내 배송하는 릴레이 배송 서비스를 잠실점에서 시범 운행 중이다. 또한 새벽배송 서비스 지역을 서울·경기 남부에서 부산 전 권역으로 늘렸다. 이마트도 SSG닷컴에서 쓱배송과 새벽배송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확대하면서도 기존 매장에 PP센터(피킹&패킹)를 구축해 매장에서 배송을 진행한다. 

통상 대형마트보다 주거지에 가까이 위치하는 SSM도 빠른배송 경쟁이 한창이다. GS리테일의 GS수퍼마켓은 지난해 12월부터 ‘요기요’와 ‘GS수퍼마켓앱에서 배달을 받고 있고, 지난 1월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1시간 내 빠른 배송서비스를 전국 직영·가맹 320여 점포에서 제공하고 있다. 점포에서 주문하면 식사가 가능한 먹거리, 간식류 등 신선식품에서 생필품까지 약 2000여 다양한 상품을 1시간 내 배달하는 방식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지난 2월 직영점 인근 고객을 대상으로 자체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1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슈퍼도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서울 강남에서 인천, 경기로 범위를 넓혔다.

업계 관계자는 "빠른 배송 서비스는 더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며 "기업마다 배송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플랫폼과 제휴하거나 영업 중인 점포를 활용한 세미다크스토어를 통해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