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삼성의 '세계 2위'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전략은 '라인업 다양화·현지 생산'
상태바
[심층취재] 삼성의 '세계 2위'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전략은 '라인업 다양화·현지 생산'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4.20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삼성전자, 규모 세계 2위인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보급형 스마트폰 중심으로 다양한 모델 출시 계획
- 인도 노이다 지역에 삼성전자 공장 가동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도 최근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 생산 시작
- 인도 시장 잠재력 매우 커…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주목

삼성전자가 전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가진 인도 공략에 속도를 낸다. 보급형 라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스마트폰 모델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현지 생산 체계를 공고히하는 '투트랙' 전략을 착실히 진행하는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또한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 노이다주의 중소형 OLED 패널 공장을 최근 가동하기 시작하며 이러한 행보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 스마트폰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인도는 시장 규모나 성장 잠재력 면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모든 스마트폰 업체들이 각별하게 여기고 있다"며 "이에 삼성도 수많은 제품군을 출시하고 현지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20일 스마트폰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인도에 보급형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고 현지 부품 공장 가동을 시작하는 등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이 최근까지 인도에 출시했거나 출시 계획을 드러낸 제품은 갤럭시 A·M·F 시리즈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지난 2월에는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을 겨냥해 인도 전자상거래 1위 업체 '플립카트'와 협업해 만든 갤럭시F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갤럭시 F62'를 선보였다. 30만원 대의 가격으로 FHD 해상도의 6.7인치 디스플레이, 갤럭시노트10에 탑재됐던 '엑시노스 9825'를 적용해 인도 시장이 중시하는 가성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달 말에는 '갤럭시 M42 5G'를 출시할 계획이다. 갤럭시M 시리즈 최초의 5G 스마트폰 모델인 현지 아마존 사이트를 통해 제품 이미지와 성능 등이 대략적으로 공개된 상황이다. 갤럭시A 시리즈의 '갤럭시 A22'도 인도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4G 모델의 경우 최근 인도국가표준인증(BIS)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명 IT 팁스터 이샨 아가왈은 "삼성은 올해 인도에서만 13개의 스마트폰 모델을 출시했고 갤럭시 M42 5G까지 포함하면 14개나 된다"며 "제품 수명 주기를 고려하면 이는 과도할 정도로 많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인도에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 M42 5G' 제품 이미지.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와 더불어 현지의 생산 체계도 강화하는 중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노이다 지역에서 자사 최대 규모의 단일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최대 생산량은 1억2000만대로 알려져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또한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을 현지 삼성전자 공장에 바로 공급하기 위해 지난 2019년 7월 인도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지난해 초 약 8000억원을 투입해 착공에 들어간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은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인도에 진출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제품을 발빠르게 조달하기 위해 현지 공장 건설을 추진한 것"이라며 "현재 공장에서 일부 생산을 시작했으며 차츰 생산량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이처럼 다방면에서 인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막대한 시장 규모에 있다. 지난해 기준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연 1억5000만대로 중국(3억6200만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피처폰을 쓰는 이용자가 40%에 달할 만큼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아 향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 지난해 불거진 인도·중국 갈등으로 삼성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점유율을 흡수하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인 요소다.

다만 실제 점유율 면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위상이 여전히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IDC·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4%의 점유율로 샤오미(23%)를 제치고 1위에 올랐으나 지난해 10월에는 샤오미가 24.8%로 1위, 삼성전자가 20.6%의 점유율로 2위에 머물렀다. 

스마트폰업계 관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규모나 잠재력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비단 삼성만이 아니라 모든 스마트폰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시장"이라며 "이에 삼성도 다양한 스마트폰 제품군을 출시하고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해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