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열린 '모바일 e스포츠 시대'...스마트폰 화면 한계 극복은 과제
상태바
활짝 열린 '모바일 e스포츠 시대'...스마트폰 화면 한계 극복은 과제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4.19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바일 게임업계, e스포츠 리그 활성화 열 올려
모바일게임 시장 130조원 규모로 급성장...e스포츠화 배경
성장 잠재력 큰 해외 시장 공략 위해서도 e스포츠화 필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포르쉐 슈퍼매치' 대회 현장 사진.

그동안 PC를 주 무대로 삼아 펼쳐지던 e스포츠 리그가 모바일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모바일 환경이 급속도로 발달돼 '보는 재미'를 제공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들이 늘어났고,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이 성장하며 모바일 e스포츠를 위한 판이 깔린 덕분이다.

1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최근 다수의 모바일 게임들이 e스포츠 리그를 개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스타크래프트'나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e스포츠화는 게임의 장기적 흥행을 위한 가장 좋은 전략"이라면서 "모바일 게임 또한 유저층을 넓히기 위해 e스포츠 리그를 활성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올해 e스포츠 정식종목으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출시 후 약 6개월 만인 2018년 10월부터 e스포츠 대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 챌린지'를 진행했는데, 올해는 이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 시리즈'로 명명하고 그 규모를 확대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상금 수준 또한 연간 총상금 1억4000만원으로 PC게임 e스포츠 리그와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기존 '배틀그라운드' PC버전에서 활약하던 프로게이머들이 모바일 분야에도 진출할 지를 놓고서도 업계에서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 레이싱 게임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점하고 있는 넥슨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경우에도 e스포츠 리그의 규모를 점차 키워가고 있다. 

넥슨은 최근 포르쉐코리아와 손잡고 e스포츠 리그 '카러플 포르쉐 슈퍼매치'를 개최했는데, 이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 출시된 '포르쉐 타이탄 4S' 카트로 승부를 펼치는 대회로 '카트라이더' 팬덤 뿐만 아니라 평소 포르쉐 자동차를 좋아하는 팬들에게서도 큰 호응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바일게임 시장 130조원 규모로 급성장...e스포츠화 배경

그렇다면 게임기업들이 모바일게임의 e스포츠화에 힘을 쏟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성장한 점이 e스포츠화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미 PC게임 시장에서 e스포츠화는 게임의 장기적 흥행을 위한 보증수표가 된 사례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모바일게임에서도 게임기업들이 이와 같은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이 130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실내 활동 가운데 게임 수요가 높아졌는데, 게이밍을 위한 기기로 PC보다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MZ세대가 많아진 점이 모바일게임 시장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뒤를 따르고 있다.

더불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e스포츠화는 선결 과제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인도는 전 세계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1위 시장으로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고려되는데, 인도 유저들을 잡기 위해서는 e스포츠 리그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로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크래프톤은 인도 e스포츠 기업인 '노드윈 게이밍'에 255억원을 투자하며 리그 활성화를 위한 포석을 두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모바일 게임의 e스포츠화에는 한계가 뚜렷하게 존재한다고 지적하는 업계 관계자들도 있다.

스마트폰으로 플레이하는 게임들의 특성상 조작이 단순하고 플레이어들의 실력을 발휘할 요소들이 충분하지 않아 흥행이 어렵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이에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프로게이머들 사이의 실력 격차를 확연하게 드러낼 수 있는 경쟁적 요소들을 게임 내에 다수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예를 들면 모바일 FPS 장르의 경우 대회에 한정해서 조준에 대한 난이도를 높여 프로게이머들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의 e스포츠화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 흥행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다수 존재한다"면서 "PC게임 중심의 기존 e스포츠 리그가 향후 모바일게임으로 옮겨갈 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