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만 20만원 이상 철강값 올린 포스코, 중국 감산정책까지 '호재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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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에만 20만원 이상 철강값 올린 포스코, 중국 감산정책까지 '호재 연속'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3.30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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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열연가격 23만원 올려...주요 제품가격 인상분 속속 반영 중
1분기 포스코 별도 기준 영업이익 100% 이상 증가 전망
주가도 대폭 상승세...1월 말 24만5000원에서 30일 32만원 대로 올라

포스코가 철강가격을 계속 인상하고 있다. 1분기에만 열연강판, 후판 등 주요 제품가격을 톤당 20만원 이상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중국 감산정책 이슈까지 겹치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대대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데 철강 수요회복과 겹치며 인상분이 비교적 수월하게 반영되는 분위기"라며 "올해 상반기 포스코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열연강판 가격을 지난 1월 톤당 8만원, 2월 10만원, 3월 5만원 등 총 23만원 인상했다. 4월달에도 톤당 5만원을 인상할 계획이다. 이 밖에 후판, 냉연도금재 가격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선사들과 조선용 후판 가격, 자동차사들과 차강판 가격인상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인데 가격인상이 확실시 된다. 내수가격 뿐 아니라 수출가격 인상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가 올해 대대적인 철강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지난해 철강업황 불황 및 코로나 이슈로 제값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포스코 별도 기준 매출은 26조5099억원, 영업이익 1조35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2.7%, 56.1% 감소했다. 

가격인상이 시장에 속속 반영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감산정책이라는 호재까지 겹치고 있다. 

중국 내 최대 철강 생산 지역인 허베이성 탕산(唐山)시는 21개 철강사의 제품 생산량을 올해 30~50%가량 줄일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중국은 전세계에 저가로 철강재를 수출하며 글로벌 철강시장을 공급과잉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중국이 철강 생산을 줄이면 그에 따른 혜택은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에게는 큰 수혜가 돌아온다. 

메리츠증권 문경원 연구원은 "중국 내 감산 정책이 최근 철강 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는 제품 수급은 타이트하게 만드는 반면 철광석 가격을 끌어내리므로 중국 외의 고로사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철광석 가격 하향 안정화로 포스코의 롤마진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대대적인 가격인상, 중국의 감산조치, 철광석 가격 하향 안정세 등 업황 호조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포스코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15조원, 영업이익은 76.7% 증가한 1조2000억원”이라며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9.5% 증가한 7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102.4% 증가한 9270억원”이라고 전망했다.

권 연구원은 “전 분기 대비 원재료 투입단가는 높아지며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제품가격 상승폭이 이를 상회함에 따라 실적개선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포스코 주가도 치솟고 있다. 올해 1월 29일 24만2500원이었던 포스코 주가는 3월 9일 33만40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고, 30일에는 32만원 대에 거래 중이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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